기간 | 6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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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
다시 만난 세계 2017 버전
2년만에 아시아의 성소수자 합창단들이 서울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6월 2일~6월 4일(3일)동안 서울에서 열린 HAND IN HAND SEOUL 2017 이야기입니다. 아시아 내 성소수자들이 음악을 통해 네트워킹하고, 아시아 각국의 성소수자 관련 이슈, 성소수자로서의 삶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멋진 시간들이었습니다. 참가자 리셉션, 세종로 거리 행진, 퀴어페미니스트 간담회, 지보이스 다큐 <위켄즈> 상영회, 그리고 대망의 합창단 공연과 애프터 파티로 이어진 3일간의 여정 속에서, 참가자 뿐만 아니라 공연을 함께한 관람객과 행사 기획단 및 서포터즈 등 700여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함께 벅찬 시간을 보냈습니다. 행사를 주최한 언니네트워크와 친구사이, 그리고 행사를 주관하여 멋진 모습을 보여준 아는 언니들과 지보이스, 각국의 코러스들, 그리고 서포터즈 등의 참여로 행사를 무사히 잘 마쳤습니다. 이후에도 HAND IN HAND 페스티벌이 한국에서 열린다면 더 많은 관객들, 참가자들과 함께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퀴어들이 뭉치면 한 힘 하더라고요.
6월 22일 목요일 저녁부터 2017 친구사이 상반기 시즌제 교육프로그램 “게이와 페미니즘”의 교육이 시작되었습니다. ‘게이와 페미니즘’이라는 제목의 첫 강의를 시작으로 ‘게이가 말하는 페미니즘’, ‘여성혐오와 게이혐오’, ‘페미니스트의 관점에서 바라 본 HIV/AIDS’ 총 4강으로 목요일마다 진행하는 교육입니다. 예상보다 많은 참가자들이 신청하여 교육 장소를 변경할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습니다. 섹슈얼리티, 젠더를 비롯하여 인종, 계급, 시민권, 장애유무 등 여러 체계가 특정하게 맞물려 조직이나 권력관계가 배치되는 현실 속에서, 페미니즘은 이러한 차이를 통한 교차성의 정치에 주목하고, 그 속에서 특권화 될 수 있는 자기 자신을 마주하면서도 지속적으로 ‘나중에’로 이야기되는 삶에 주목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앞으로 이어지는 강의 속에서 그 ‘나중에’로 배치되어 있는 우리의 삶이 페미니즘 속에서 어떠한 의미로 읽혀지고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6월 24일 토요일 대구에서 아홉 번째 대구퀴어문화축제가 열렸습니다. 친구사이는 2년만에 다시 찾은 대구였습니다. 정기모임 당일이어서 많은 규모의 회원이 함께하지는 못했지만, ‘SURVIVE’라는 제목으로 대구 퀴퍼의 행렬로 차량에 올라 함께 할 수 있었습니다. 2년 전보다도 더 많아진 대구 퀴퍼 참가자 숫자도 놀라웠지만, 일부 보수 개신교 세력들의 혐오 표현이나 발언 등에도 조직적으로 대응하는 대구시민들을 보며 성소수자 운동의 성장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친구사이 차량에서 퍼레이드를 마치며 참가자들과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함께 불렀습니다. HAND IN HAND 공연 중 아는언니들의 마지막 곡도 이 곡이었습니다. "수많은 알 수 없는 길 속에서도 희미한 빛을 쫓아가 언제까지라도 함께 하겠다"고 외치는 대구 퀴퍼 참가자들의 함성을 들으며 묵묵히 희망을 놓지 않고, 사회의 차별과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는 성소수자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각 지역에서 그 희망을 위해 싸우고 있는 성소수자들도 만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친구사이 사무국장 / 이종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