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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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그리고 더욱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이종걸
지난 3월 8일, 9일 이틀 연속으로 중요한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하나는 4월 13일에 있는 제20대 총선 출마의 뜻을 비춘 예비후보자 중에서 성소수자가 뽑은 최악의 후보 12명 그리고 그 중 최악 중의 최악 3인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이었습니다. 이 기자회견은 2월 말부터 ‘평등을 위한 한 표, 레인보우 보트’라는 이름으로 성소수자도 유권자이며, 유권자로서 당당하게 평등을 위한 투표를 하겠다는 뜻을 알리기 위해 친구사이를 포함한 성소수자 인권단체 및 모임들이 함께 모여 활동 등을 시작했습니다. 더불어 민주당의 박영선, 새누리당의 김무성, 황우여. 이 세 사람이 성소수자가 뽑은 최악의 정치인으로 뽑혔습니다. 레인보우 보트는 이들의 선거 현장에 찾아가 평등을 위한 투표, 레인보우 보트가 무슨 이유로 이들을 최악의 정치인으로 뽑았는지를 알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레인보우 보트는 지난 3월 8일부터 제 20대 총선 레인보우 유권자 선언을 온라인을 통해 받고 있습니다. (http://www.rainbowvote.org/declare) 이 선언을 통해 성소수자, 성소수자 정책 지지자는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레인보우 유권자 선언에 동참한 사람 수를 확인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유권자로서 지역구에 의견을 행사할 수 있는 지지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레인보우 보트는 총선 이후에도 이와 관련한 유권자로서 알아야할 입법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할 예정입니다. 3월 14일 오후12시 현재 3,334명이 등록했습니다. 1만 명 이상의 선언을 받고자 합니다.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3월 9일에는 전환치료(‘동성애 치유’)는 폭력이다!라는 제목으로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진주 사랑의 교회에서 벌어진 트랜스젠더 인권유린 사건 대응을 시작으로 동성애, 트랜스젠더 치유로 불리는 전환치료에 대한 인권유린을 알리고 근절하기 위해 친구사이를 포함한 성소수자 인권 시민단체, 종교계가 모여 전환치료근절운동네트워크(준)란 이름의 대응단위를 만들었습니다.
3월 2일 뉴스앤조이와 3월 7일 한겨레 보도를 통해 알려진 트랜스젠더 연희씨의 이야기는 성소수자에 대한 기독교 내의 인권유린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연희씨는 지난 해 9월부터 약 석달 동안 가족과 종교인들부터 네차례에 걸쳐 전환치료를 받았습니다. 그렇지만 연희씨는 그 네 차례의 시간 속에서 치료가 아닌 언어적, 신체적 폭력이 동반된 인권유린, 인권침해를 받았습니다. 목사라는 아버지는 지름 3cm짜리 나무막대기로 정강이를 때렸고, 주먹과 발로 30여분간 폭행했습니다. 그리고 치유 사역자라는 목사는 언어, 물리적 폭력을 행사하였습니다. 이러한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 결국 연희씨는 석 달만에 경찰서를 찾아간 것입니다.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들이 버젓이 현재 한국에서 가족, 그리고 종교인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습니다. 전환치료근절 운동네트워크는 아무런 의학적, 과학적 근거 없는 동성애치유, 탈동성애 인권이란 이름으로 자행되고 있는 이러한 전환치료 행위는 폭력이라고 보고 성소수자 인권단체를 통해 사례를 수집하고 상담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이와 관련하여 종교계, 의료계 등 주요한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공동으로 전환치료행위 근절을 위해 적극 행동하려고 합니다.
관련기사:
트랜스젠더, 때리면 치유되나요?
( 뉴스앤조이 3/2, http://www.newsnjoy.or.kr/news/articleView.html?idxno=202241),
‘동성애’치료한다며 “귀신 들렸다” 무자비 폭행
( 한겨레 3/7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33737.html)
지난 3월 2일 서울시 시민인권보호관은 2015년 11월 18일 친구사이가 신청한 서울시 산하 청소년 수련관 장소 대관 불허 진정건에 대해 수련관에서 시설의 사용신청을 승인하지 않은 것은 합리적 이유 없이 공공시설 사용을 제한한 행위로,「대한민국 헌법」에서 보장하고 있는 평등권을 침해한 것으로 보고, 시장에게 인권교육 및 특별감사를 실시하고 시설의 평등한 이용을 보장할 수 있는 지침을 서울시 관할 청소년 시설에 전달할 것을 권고하였습니다.
친구사이는 이번 시민인권보호관의 결정이 당연한 결정이라고 보고, 성소수자라는 이유만으로 공공시설의 재화와 서비스이용에 있어서의 차별은 대한민국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 침해라는 것을 명확히 드러낸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공공기관의 차별행위는 우리가 주목해야할 지점이고, 지속적으로 알려서 변화가 이뤄지도록 요구하고 소리내야할 사항입니다. 친구사이는 성소수자 인권단체로서 성소수자 차별 현실을 알리고 문제제기하여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반가운 소식으로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여러 언론 기사를 통해 보도된 내용이기도 합니다. 지난 2월 21일 막을 내린 제 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위켄즈>(Weekends) 가 한국영화 최초로 베를린 국제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서 관객상을 수상했습니다. 약 4년간의 긴 제작과정에서 얻은 뜻 깊은 상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아쉽게도 수상을 하지는 못했지만, 베를린국제영화제만의 특별한 상인 테디베어상(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퀴어 영화상) 다큐부문 후보에 지명된 것은 다큐 <위켄즈>가 대중성뿐만 아니라 작품성까지 겸비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셈입니다. 이러한 성과는 지보이스가 활동한 지난 13년의 시간 속에서 관심 있게 봐준 지보이스 공연 관람객들, 지보이스 활동에 도움주신 수많은 후원자, 성소수자 인권단체, 인권단체, 시민사회단체 그리고 지보이스 활동에 참여한 지보이스 단원들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노력들 덕분입니다. 이 지면을 빌어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다큐 <위켄즈> 개봉을 통해 멋진 모습으로 인사드리고자 합니다. 개봉 일정이 잡히는 대로 빠르게 소식 전하겠습니다. 그때까지만 잠시 기다려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