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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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선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이종걸
크리스마스가 며칠 안 남았습니다. 그 어느 해보다 연말 분위기는 나지 않습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박근혜 탄핵안 가결, 요동치는 정치권. 어느 누구하나 책임지려고 하지 않는 이 정권의 사태를 바라보는 시민들의 심정은 분노와 무기력함을 함께 느낍니다. 그래도 크리스마스는 다가오고, 연말은 따뜻하게 보내길 바라며, 희망찬 새해를 바라는 마음들이 우리들에겐 가득합니다. 이러한 시국에서도 새로운 희망을 위해 친구사이가 함께 준비한 크리스마스 선물들을 함께 나눠보면 좋겠습니다.
지난 11월 29일 부로 한국판 소도미법, 동성애 처벌법인 군형법상 추행죄 폐지 입법서명 인원이 1만명을 돌파했습니다. 12월 8일까지 1만명을 목표로 했던 캠페인이 2달도 되지 않은 시기에 1만명이 넘었습니다. 2010년, 2013년 삼천명, 오천여명이라는 숫자가 어느 새 1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성소수자 운동 사상 가장 많은 서명을 받은 캠페인이기도 합니다. 부산 대구 대전 등 전국 각지역에서 함께 해준 캠페인이었습니다. 해외에서도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이제 입법청원을 진행하고, 폐지안 발의를 목표에 두고 있습니다. 20대 국회에서 군형법 92조의 6이 꼭 폐지될 수 있도록 크리스마스 소원으로 빌어봅니다.
성소수자 자살예방프로젝트 마음연결의 올해 주요한 사업 중 하나는 성소수자들의 삶을 기반으로 한 자살예방교육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현재 국내에서 활용되고 있는 자살예방교육프로그램에서 좀 더 성소수자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용 워크북 제작과 동영상을 이용한 교육프로그램 제작이었습니다. 지난 2년간의 교육활동, 상담활동을 바탕으로 주요 내용을 정리했고, 그 사례들을 바탕으로 동영상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지난 20일성소수자용 자살예방지킴이 교육 <무지개돌봄> 개발 보고회를 가졌습니다. 자살예방 전문가들과의 자문회의, 성소수자 커뮤니티들과의 간담회를 거쳐 세부 수정을 통해 좀 더 성소수자에게 다가갈 수 있는 교육프로그램 <무지개돌봄>을 완성했습니다. 내년부터 이 교육프로그램으로 성소수자 자살예방지킴이 양성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드디어 다큐 <위켄즈>가 12월 22일 개봉합니다. 연말을 위한 선물로 즐겁고 유쾌하게 올 한해 마무리하는 하시라는 마음으로 준비한 영화입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볼 수 있도록, 여러 극장에서 볼 수 있도록 개봉을 준비했습니다. 그래도 독립영화의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준비하는데 힘이 들기도 합니다. 2012년 친구사이에서 2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했던 사업이 2016년 말이 되어서 드디어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2004년 10주년 이후로의 친구사이의 10년 활동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 바로 국내 최초 게이코러스 지보이스입니다. 성소수자로서 자신을 드러내어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열심히 공연했던 이들의 이야기입니다. 그 즐겁고 유쾌한 이야기를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아주시고, 올 한해를 따듯하게 그리고 힘차게 새해를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루빈카
디어마이프렌즈라는 부제와 왕언니라는 명칭을 보고서 세상과는 이제 등을 지고 황혼을 여유롭게 즐길 계획...
박재경
ㅋㅋㅋ 잘 읽었어요크리스 고생했네녹취 푸느라 ㅎㅎㅎ갈라 언니는 좀 더 세게 말할 줄 알었는데 어머 어디...
블루베리v
미래에 대한 팩트폭력(?)ㅡ이럴때 사용하는 거 맞나여ㅡ넘 시원했어욬ㅋㅋㅋㅋㅋㅋ
코러스보이
소위 활동가들이 차마 말하기 부담스럽고 조심스러워 하는 부분들을 시원하게 긁어주셨네요. 몇몇 부분은 밑...
카아노
읽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했는데 이 대화가 내 등짝을 치면서 동시에 쓰다듬어 주는 것 같이 느껴져서 그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