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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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친구사이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이종걸
을미년 새해입니다. 양의 해입니다. 양의 해이지만, 올 한해가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2014년 12월 31일. 2014년 마지막 날 성북구 ‘청소년 무지개와 함께 지원 센터’ 사업 예산이 불용되었습니다. 김용배 성북구청장의 사과 같지 않은 사과로 인해 해당 사업 제안자와 관련단체 그리고 성소수자들은 참을 수 없는 모멸감을 갖고 2014년을 마감했습니다. 성북구청은 주민이 직접 참여하고 제안하여 서울시로부터 예산 사용 승인을 받은 사업을 스스로 버렸습니다. 교구협의회 등 성북구의 보수 기독교 세력들의 정치적 민원에 무릎 꿇은 것입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의 명백한 권한 남용에 직무유기입니다.
이에 대한 대응 활동으로 성북구내 시민사회 단체와 성소수자 차별반대 무지개행동 그리고 성북 성소수자 연대가 모여 가칭 성북무지개행동이 꾸려졌습니다. 성북구내 살고 있는 성소수자들의 모임인 성북 성소수자 연대도 탄생했습니다. 20일 성북구청 아트홀에서는 ‘인권도시 성북, 어디로 갈 것인가?’ 란 제목으로 긴급토론회가 열려 이번 사업 예산 불용 과정 안에서 주목해야할 것들과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습니다. 힘과 기운이 빠지는 것 같지만, 다시 싸워야 하겠습니다.
1월 17일 친구사이는 올 한해의 활동 기조와 계획을 세우기 위해 LT(리더십 트레이닝)을 다녀왔습니다. 2014년 한 해 평가와 올해의 기조를 세우는 논의를 하면서, 2014년 동안 여러 사업과 혐오 세력에 대한 대응 등으로 친구사이 회원들이 정말 많이 수고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서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또한 올 한해 친구사이의 운영을 담당하는 대표, 감사, 고문, 팀장들과 프로젝트 담당들이 함께 모여 올해 활동의 기조와 계획을 세웠습니다. 또한 운영위원들의 개인적인 올해 희망과 함께 운영위원으로서 활동하는 소감과 바라는 점을 공유하며 올해의 기조를 목표로 올 한 해 더욱 열심히 활동하기로 다짐했습니다.
친구사이에서는 지난 2014년 20주년 행사를 준비하면서 담론팀을 꾸렸습니다. 친구사이가 스무 살을 맞아 지금까지 남성 동성애자(성소수자) 인권운동의 길을 어떻게 걸어 왔는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앞으로 어디로 걸어가면 좋을지를 돌아보고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 때문에서였습니다. 이러한 작업이 짧은 시간에 끝날 수 있을 것 같지 않아서, 20주년 행사를 끝낸 후에 차분히 담론팀을 구성해 차근차근 짚어 보고 있습니다. 지난 1월 16일(금) ‘혐오: 한국 사회 동성애 혐오 대응 전략’을 주제로 시작하여 아래의 주제와 일정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각 주제와 관련하여 이야기 손님도 함께 모실 예정입니다. 관심 있는 주제에 많은 분들의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두 번째, HIV/AIDS: 성소수자(남성 동성애자) 인권운동과 HIV/AIDS, 섹스(2/13)’
‘세 번째, 동성결혼: 동성애(성소수자) 인권운동의 제도화 전략, 섹슈얼리티(3/20)’
‘네 번째, 커뮤니티: 친구사이와 게이 커뮤니티(4/18)’
이제 성년이 된 친구사이. 2015년의 기조는 ‘미래를 위한 도약과 도전’입니다. 성년이 되는 마음은 의욕과 열정으로 가득합니다. 그렇지만 우리 사회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여전합니다. 그래서 도약과 도전이 필요합니다. 우리 사회의 변화를 위한 도전 그리고 그 안에서 도약하는 친구사이가 될 수 있도록 올 한 해 더욱 열심히 활동할 것을 약속합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