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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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PL과 친구사이’ #2]
아름다운 사람들의 큰 발걸음 - PL모임 '가진 사람들' 활동기
▲친구사이 PL모임 '가진 사람들' 모임 관련 웹자보
HIV/AIDS 이슈는 성소수자 커뮤니티(특히, 게이 남성)와 함께하는 문제이고, 커뮤니티의 일부입니다. 최근 보수단체에서 상징적으로 HIV/AIDS를 전면에 내세워, 성소수자들을 공격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드는 것은 커뮤니티 내부에 존재하는 HIV/AIDS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편견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친구사이는 더 적극적으로 HIV/AIDS를 다뤄야 합니다. 특히, 2014년 무지개 인권상을 수상한 권미란씨의 수상소감은, 친구사이에 던진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 친구사이 사무실에 와서 담배 한 대 피고 갈 수 있는 것처럼, PL들에게도 친구사이가 그런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시작을 친구사이 내부에 존재하는 PL들의 필요와 욕구로 시작하고자 하는 취지에서 ‘가진 사람들’은 만들어졌습니다. 다음은 지난 1년간 진행한 활동 현황입니다.
모임
2월: 참석인원-5명, 모임내용-동대문운동장 근처 점심/모임에 대한 토론
3월: 참석인원-7명, 모임내용-동대문 닭한마리
4월: 참석인원-3명, 모임내용-야외 나들이
5월: 참석인원-5명, 모임내용-루이비똥 전시회 관람, 종로 뒷풀이
6월: 참석인원-6명, 모임내용-신촌 노래방
7월: 참석인원-5명, 모임내용-신당동 떡볶이/회원 인권위 진정 관련 논의
9월: ‘가진 사람들’ 회원 3명 KNP+ 주최 힐링캠프 참여
9월: 참석인원-13명, 모임내용-운영자 자택에서 추석 밥상 진행 (명절 음식 후원: 종로 풍년집)
10월: ‘가진 사람들’ 회원 및 KNP+ 회원들 지보이스 공연 관람
(PL들을 위한 곡인 ‘아름다운 사람들’ 초연 관련 PL 커뮤니티 대상 홍보)
12월: 참석인원-5명, 모임내용-KNP+ 사랑방 저녁식사 벙개
친구사이 홈페이지 '가진 사람들' 게시판
총 게시물수-6건
클릭수-532~841
활동
‘가진 사람들’ 회원 군 내부 차별 관련 인권위 진정
▲12월 모임 <KNP+ 사랑방 저녁식사 벙개> 때 '가진 사람들'이 자체 모금한 돈을 사랑방에 기부하는 모습
이렇게 적어놓고 보니, 아무것도 안한 것 같았는데, 이것저것 참 많이 했네요. 그만큼 덜 외로운 한 해였겠죠? 사실 ‘가진 사람들’의 존재는 참여하는 회원들뿐 아니라, 아직 PL로서 커밍아웃하지 않는 친구들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라 판단합니다. 친구사이 안에 PL 자조모임이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PL 개개인의 존재에 대한 긍정의 의미를 담을 테니까요. 그런 상징적인 의미와 더불어, 실질적으로도 HIV/AIDS에 대한 논의가 과거에 비해 훨씬 더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구요. 다음은 친구사이 내 ‘가진 사람들’ 게시판에 올라온 2월 첫 모임 후에 회원님이 남긴 후기입니다.
미세먼지로 다들 고생하던 설 연휴의 마지막 날..
바람이 많이 불던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나가기까지, 무척이나 망설였습니다.
많이 떨렸고 매우 긴장되어 발걸음을 돌릴까도 생각해 봤지만
익숙한 얼굴들도 있었지만, 새롭게 내 자신을 HIV감염인으로 정립한 후 만나는 자리라 그런지
즐겁게 웃으며 인사하며 서로의 소소한 일상을 공유했습니다.
그런데 전 정말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던 내 몸의 HIV라는 바이러스가
헤어지고 돌아오는 길이 한결 가벼워진 나를 느꼈습니다.
친구사이 PL 모임 '가진 사람들'(가칭) 회원들 다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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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1년 활동을 정리하는데, 모임 때마다 너무 좋았다고 말해주신 분들, 꼭 필요한 모임이라고 격려해주신 분들, 얼굴 하나 하나 떠오르면서, 눈물이 납니다. 자꾸 흐르는 이 눈물의 의미가, 동정이나, 슬픔은 아닌 듯합니다. 아마도, 이 눈물의 의미는, 자기위로와 격려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나에게 이런 위로가 돼 준 ‘가진 사람들’, 고맙습니다.
친구사이 PL모임 '가진 사람들' 운영자 / 나미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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