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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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커뮤니티'#1
그들이 사는 세상 : 친구사이 설문조사 & 게이 커뮤니티 현황
여러분들은 평소 주말이나 휴일을 어떻게 보내세요? 종로/이태원에 나가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푸는 분도 있을 테고 저처럼 집에서 은둔의 삶을 이어가는 분도 있겠죠? 하지만 무슨 일이든 반복되면 지루해지는 법. 일상에 새로운 활력을 위해 커뮤니티 활동을 생각해 보지만 이내 어떤 활동을 할까 고민에 빠져들게 됩니다. 그런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기 위해 저희 소식지팀이 5월호 커버스토리로 커뮤니티에 대한 기사를 준비했습니다. 친구사이 회원대상 설문조사 결과, 게이 커뮤니티 현황, 게이 커뮤니티 운영진에 대한 인터뷰기사를 다뤘습니다.
2015년 5월,
친구사이 정회원 35명의 게이 커뮤니티 활동 보고서
“어디 나가세요?”
친구사이 회원들은 게이 커뮤니티 활동을 얼마나 하고 있을까.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소식지팀이 5월 한 달 간 친구사이 정회원을 대상으로 간단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친구사이 정회원 중 20대 17명, 30대 17명, 40대 1명 등 총 35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아래의 설문조사 결과는 친구사이 20~30대 회원들의 대표성을 띤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1. 커뮤니티 활동 유무
“현재 활동하는 게이 커뮤니티(정기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는 커뮤니티)가 있으십니까?”
있다 13명 37.1%
없다 22명 62.9%
설문에 응답한 친구사이 회원들 중 37%(13명)만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보다 높지 않은 수치였다. '없다'고 응답한 사람은 63%(22명). 활동하지 않는 이유로는 64%(14명)가 따로 활동할 시간이 없어서, 27%(6명)가 흥미 있는 모임이 없다는 이유를 꼽았다. 친구사이 회원들은 무척 바쁜 것 같다. 이미 친구사이 활동만으로도 꽤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본 설문은 친구사이를 제외한 게이 커뮤니티로 한정했다.
#2. 커뮤니티 정보
“현재 활동하고 있는 게이 커뮤니티의 수는 몇 개입니까?”
1개 7명 53.8%
2개 4명 30.8%
3개 2명 15.4%
4개 이상 0명 0%
현재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의 수는 1개라고 응답한 비율이 약 54%(7명)으로 가장 높았다. 그 뒤로 2개 31%(4명), 3개 2명(15%)으로 나타났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 대부분의 회원들은 1~2개의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는 13명 중에선 아무래도(!) 문화와 관련된 모임에 나가고 있는 회원이 46%(6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친목 모임이 23%(3명), 스터디 모임이 15%(2명), 건강 모임이 8%(1명) 등으로 나타났다. 운동모임에 나간다고 응답한 회원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인상 깊다. 사실 생각 외로(?) 게이 커뮤니티엔 운동 관련 커뮤니티가 많다. 게이라고 모두 운동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공놀이를 혐오(?)하는 게이들도 많다. 하지만 운동이야 공놀이 말고도 다양하니까. 친구사이만 하더라도 마린보이가 있고, 이 외에 운동모임에 나가고 있는 친구사이 회원들이 없다는 것은 인상 깊었다.
#3. 커뮤니티 정보
커뮤니티의 오프라인 모임은 54%(7명)가 매주, 39%(5명)이 매달 갖는다고 응답했다. 대부분은 정기적이고 규칙적으로 오프라인 모임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 활동하고 있는 커뮤니티에서 함께 활동하고 있는 멤버의 수를 묻는 질문에선 30명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약 46%(6명)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되어 인상 깊었다. 커뮤니티 활동을 하고 있다고 응답한 회원들의 약 절반가량이 30명 이상의 비교적 큰 커뮤니티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 커뮤니티 활동의 장단점
“게이 커뮤니티 활동은 하면 어떤 점이 좋다고 생각하시나요?”
공통적인 의견은 커뮤니티의 공동체성에 대한 것이었다. 커뮤니티 안에서 나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고, 고민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게 커뮤니티 활동의 가장 좋은 점이라고 꼽은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같은 취미를 가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서
내가 나일 수 있다.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친해지기 수월하다.
대안 가족관계 형성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다.
번개나 잭디같은 다소 인위적인 만남이 아닌 정말 특정 카테고리 안에서의 자연스러운 만남
다르지 않음을 깨닫고 정체감을 확립할 수 있다.
정체성이 비슷한 만큼 편하고 집중적으로 대화할 수 있다. 새로운 관계성이 쌓인다.
예시에 나와 있는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제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가지게 되었습니다.
좀 더 나 자신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자존감도 높아지고 안정감도 느껴집니다만 구성원들에 따라 많이 다를 수도 있겠네요.
같은 고민을 나눌 수 있고 나를 감출 필요 없이 마음 편하게 지낼 수 있다.
“게이 커뮤니티 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요?”
다만 커뮤니티에 아쉬운 부분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주로 돈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였다. 추측컨대, 몇몇 사람들은 그런 부분에서 회의감을 느끼고 커뮤니티 활동을 하지 않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친구사이라는 대안의 공동체를 추구하는 곳에서 정기적이고 지속으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러 나오는 것 일수도. 물론 서로 장단점은 존재한다. 개인에게 맞는 커뮤니티도 사람의 성격마다 다 다를 것이다. 한 회원의 의견 중 ‘못생기면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는 씁쓸하지만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다. 누가 게이들의 권력은 미모라 말했던가…
장소적인 측면에서 항상 종로 혹은 이태원이라는 특정지역에서 이루어지는 모임이다 보니 갇혀 있다는 느낌도 듭니다.
단순 친목모임만으로는 지속가능한 관계가 어렵다. 취미라던가 인권이라든가 주제가 있는 모임이 좋다.
특정 주제를 벗어난 친목 모임은 금방 와해되곤 한다.
특히 단순히 정체성, 나이 등이 같다는 이유로는 모임이 오래가지 못했음
돈이 많이 나간다.
주로 관계가 주말 술 모임 위주고 관계 지속기간이 길지가 않다.
돈과 시간이 많이 나간다.
일상생활에서는 들어낼 수 없기에 게이 커뮤니티를 나온 만큼 일상에 그 만큼의 공백이 생겨버린다.
게이 커뮤니티 사람을 일상생활에서 만날 수 없다.
지속적인 활동 유지가 쉽지 않다.
아무래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지 않으면 활동의 제약이 많이 있습니다.
동기부여가 잘 안 되는 경우가 있음
개인 여건 때문에 매주참여가 힘듦. 모임자체의 아쉬움은 없음.
얼굴을 많이 본다는 점, 못생기면 좀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참여도 부족
현재 활동하는 게이 커뮤니티에 대한 만족도는?
만족도는 제각각이다.(?)
#5. 커뮤니티에 대한 바람
“이런 게이 커뮤니티가 생겼으면 좋겠다!”
‘있을 건 다 있다.’부터 ‘예비부부교실’까지. 이 간극이 인상 깊다.
‘있는 것만이라도 잘 운영됐으면’이라는 의견은 이 와중에 뼈있게 다가온다.
식도락
있는 것만이라도 잘 운영됐으면....
등산, 레저스포츠
노인돌봄, 의식주, 사회적기업
1인 가구 생활지식 나눔 커뮤니티
영화
노래방 모임이나 운동 모임
팝음악 커뮤니티
매주 다른 일을 도전해보는 커뮤니티
등산 커뮤니티
재테크
일상을 함께 할 수 있는 모임
공연 보는 커뮤니티
격조 있고 우아한
특별히 없음
비디오 게임 커뮤니티
언론 스터디 모임
타 커뮤니티와 교류
있을건다있다. 정말로.
딱히 없다.
예비부부교실
술 안마시고 노는 모임, 수행모임, 외국어 모임
요리
공동창업
개발자 커뮤니티
해외 lgbt와 교류 / 봉사활동 커뮤니티
모르겠다
LGBT 학회
각자가 가진 재능을 나눴으면 좋겠어요~
모르겠음
청소년을 위한 모임
[M] 게이 커뮤니티 현황
게이 커뮤니티에 현황조사는 국내 최대 동성애 커뮤니티 <이반시티> 동호회 게시판에 올라온 2015년 1월 1일부터 5월 20일까지의 글을 분석하는 것으로 진행했습니다. 애초 <네이버/다음>과 같은 포털사이트의 카페도 함께 조사하려 했지만 게시판에 카페 홍보글도 다수 포함되어 있고 요즘은 커뮤니티 활동이 카페보다 밴드나 단톡같이 SNS 활동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포털사이트 조사는 생략했습니다. 오프라인 활동이 거의 없는 온라인 커뮤니티는 조사대상에서 제외했고 커뮤니티 회원들의 정보보호를 위해 구체적인 커뮤니티 이름은 적지 않았습니다.
이반시티에 올라온 약 1200개의 홍보글(중복포함) 중 가장 많이 소개된 커뮤니티는 단연 운동관련 커뮤니티였습니다. 농구, 볼링, 배구, 탁구, 축구, 테니스 같은 전통적인 구기 종목뿐만 아니라 수영, 배드민턴, 등산, 헬스 같은 생활스포츠에서 스키, 골프, 스킨스쿠버, 격투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종류의 운동 동호회가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볼링, 농구, 배드민턴 동호회 순으로 많았습니다. 특이한 점은 요즘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야구모임은 없었지만 야구관람모임과 특정 야구팀을 응원하는 모임은 있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모임은 연령대별 친목모임이었습니다. 이 모임은 나이별 조합과 구성이 워낙 다양하고 많아서 일정하게 구분하기 어려웠습니다. 특징적인 것은 역시 동갑모임이 많다는 것인데 조사대상으로 삼은 글에 소개된 동갑모임에는 66/69/73/74/76/79/80/81/83/86/88/91년생 모임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79/80/83년생 모임이 가장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많은 모임은 지역모임이었습니다. 경기/수도권, 대전/충남, 부산/경남 모임이 있었는데 전라/강원/제주 모임을 소개한 글은 없었고 경기/수도권 모임중에는 경기북부, 수원, 안산, 강북, 강남 이렇게 구분된 모임도 있었습니다. 그 중에서 경기북부/강북을 아우르는 한 카페는 회원수가 3000명이상으로 조사한 커뮤니티 중에서 가장 많은 회원을 보유하고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영어/스페인어 관련 회화모임, 영상/음악/연기/디자인 전공자 모임, 공무원/IT/의료관련 종사자모임, 영화/공연/악기/여행/보드게임 등 취미를 공유하는 모임, 베어/CD/근육 성적 취향이 비슷한 분들의 모임, 따로 분류할 수 는 없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의 모임, 재테크모임, 봉사활동 모임 등등 다양한 모임이 있었습니다.
이번조사를 하고 나서 하나 특이하다고 생각된 점은 게이하면 자연히 떠오르는 춤과 노래관련 모임이 생각보다 적었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운동관련 동호회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됐지만 게임관련 모임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SNS 영향으로 새로운 모임이 많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회원수 30~50명 사이의 모임이 가장 많았으며 10명 내외의 회원들이 활동하는 모임도 많았습니다. 커뮤니티 활동은 하고 싶은데 위에 소개한 것 중 자신과 관련되거나 관심있는 모임이 없다면 이번기회에 본인이 직접 만들어 보는건 어떨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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