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사이에서는 단체 발기 20주년을 맞이하여 게이인권운동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하기 위해 담론팀을 조직하였습니다. 반년간 팀 내에서 축적된 논의 끝에, 2015년 상반기에는 총 4차의 기획토론이 계획되었고, '혐오'를 주제로 한 제1차 기획토론, 'HIV/AIDS'를 주제로 한 제2차 기획토론, '동성결혼 제도화와 시민권'을 다룬 제3차 기획토론에 이어, 2015년 6월 19일에는 '친구사이와 커뮤니티'라는 주제로 제4차 기획토론이 진행되었습니다.
친구사이는 게이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대안의 공동체를 만들며, 이를 통해 사회의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단체의 가치로 삼는 인권운동단체입니다. 그러면서 회원의 존재와 그들의 활동을 단체의 근간으로 삼고 있는 한편, 게이커뮤니티에 대한 강한 지향성을 가지는 대중조직의 성격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다양한 회원이 모이는 단체이니만큼, 회원간의 소통, 그리고 단체와 회원 간의 논의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과제가 제기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친구사이가 갖는 게이 인권 신장이라는 운동적 방향과, 게이들의 친목과 멤버쉽을 다지는 커뮤니티적 성향을 어떤 식으로 모두 관철해나가고 양자를 조율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도 있게 됩니다.
이러한 과제들을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일정한 운동적 방향을 표방하는 단체 가운데 회원조직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여러 사회 단체들의 활동가분을 초빙하였습니다. 진희(장애여성공감), 오김현주(민중의집/마포), 난새(언니네트워크) 등의 활동가 분들을 비롯, 친구사이 활동가 및 정회원들과 함께 관련 주제에 대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눠봤습니다. 아래는 기획토론 때 언급되었던 내용 중 일부와, 이후 친구사이 담론팀의 심화토론(2015.7.13) 때 언급된 내용들 중 일부를 요약·정리한 것입니다.
장애여성공감은 장애여성 인권운동단체로 1998년도에 창립되었습니다. 장애여성과 비장애여성 모두를 회원으로 하며, 장애여성이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선택을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부설기관으로 장애여성독립생활센터 '숨', 장애여성성폭력상담소 등이 있고, 모임으로 장애여성학교, 연극팀 '춤추는허리', 무지개합창단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단체의 가치와 비전은 아래와 같습니다.
<가치>
1. 차이를 소통하기, 공감하고 연대하기
2. 경험을 말하기, 장애여성의 관점으로 이야기하기
3. 정상성에 도전하며 세상을 변화시키는 도전과 실험을 멈추지 않기
<비전>
1. 조직교육 활동 확대로 회원조직이 강화되는, 공감
2. 장애여성운동의 제도화를 경계하며 법, 정책을 연구하고 제안하는, 공감
3. 차별에 반대하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연대하고 실천하는, 공감
민중의집은 노동과 정치가 있는 지역운동을 목표로 2008년 창립되었습니다. 각 지역 주민들을 회원으로 하는 자치공간이자 공동체를 표방하여, 다양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역의 공익사업에 이바지하고 있으며, 시민단체, 노동조합, 상인회와의 연대는 물론 그들 또한 단체회원으로서 민중의집에 참여 가능하도록 운영되고 있습니다. 단체의 모토와 운영방향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토>
- 노동자와 서민의 교육·문화공간 생활협동 네트워크
<운영방향>
- 회원들의 자발적인 후원과 참여를 토대로 운영됩니다.
- 모든 사업과 활동에 있어 지역사회의 공익을 최우선합니다.
- 지역의 시민단체, 노동조합, 영세상인과 함께 합니다.
언니네트워크는 당시 활성화되었던 여성주의 사이트 '언니네'를 기반으로 2004년 설립된 여성단체입니다. 여성친화적인 사회 환경과 여성주의 네트워크의 확장을 기도하고, 이를 통하여 모든 성적 차별과 억압이 없어지는 사회를 구현하는 것에 단체의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문화운동 등의 틀을 통해 한층 친숙한 형태의 여성주의 운동을 만들어가는 데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단체의 구체적인 설립목적은 다음과 같습니다.
<설립목적>
- 여성주의 공간과 여성 친화적 환경 형성
- 여성주의 네트워크의 형성과 확장 : 변화와 창조의 동력이 될 '여성주의 네트워크'
1) 차이로 구성되는 네트워크 2) 여성주의 문화의 창조와 공유
3) '아시아'로 이어지는 네트워크 4) 사이버 공간을 통한 네트워크
- 새로운 사회, 여성주의의 미래
친구사이는 1993년 창립된 '초동회'를 모태로, 남성동성애자 및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목표로 1994년 결성된 게이인권운동단체입니다. 회원들이 주축이 되어 각종 친목활동 및 소모임 운영, 성소수자 커뮤니티 활동, 영화 제작 및 도서 발간, 공연 등의 문화 활동을 해나가고 있으며, 당면한 이슈에 대해서 회원들과 활동가들을 중심으로 집회 참가 등의 인권운동과 타 단체와의 연대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단체의 가치와 비전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치>
1. 자긍심의 절정 : 인권은 나로부터,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자랑합니다.
2. 대안의 공동체 : 다양한 가치가 존중받는 보금자리를 꿈꾸며 손잡고 연대합니다.
3. 가슴벅찬 변화 : 차별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벅차게 전진합니다.
<비전>
- 커뮤니티 성장을 위해서 투자하는 친구사이
- 성소수자 관련 제도 개선에 앞장서는 친구사이
- 성소수자 문화/생활 컨텐츠를 디자인하는 친구사이
2. 회원 단체 내에서 단체의 목표가 전파되는 과정
초빙된 활동가분들께서 정리해주신 각 단체의 회원 유입 과정과 단체의 목표 전파 과정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장애여성공감
장애여성공감의 경우, 기존에는 장애여성인권에 대한 애정 및 관심이 있는 분들이 회원으로 들어오던 것에서, 2000년대 중후반 이후부터는 제도화된 장애인 관련 복지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해 회원들이 유입되는 경향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또한 2000년부터 상근활동가가 생겼으며, 활동가와 회원들이 만날 때는 장애/비장애, 활동가/비활동가 간의 차이들이 생기는 편입니다. 활동가와 회원 모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섞여 존재합니다.
오랜 논의 끝에 법인형태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사무국장 등의 직제와 의사결정구조를 쇄신하면서, 단체의 지향을 어떻게 가져갈 것이냐를 고민하였고, 이를 통해 단체 내에서 회의와 교육을 많이 하는 문화가 정착되었습니다. 가령 활동가나 회원이 들어오면 조직에 대해 소개하고, 특히 활동가의 경우는 OT를 긴 시간동안 진행하면서 운동적 신념, 장애여성, NGO 운영, 공감의 조직문화 등에 대해 교육하고, 그 과정에서 현재의 조직운영이 어떤 맥락에서 생겨나갔고 왜 유지되는 것이 중요한지를 교육합니다. 또한 기존 활동가의 경우에도 일상적인 활동으로 토론할 기회가 적은 때가 많으므로, 의식적으로 한 달에 한번씩 이슈에 대해 토론할 기회를 갖습니다.
더불어 '장애여성운동'의 정체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운동의 방식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는 편으로, 그에 따라 문해교육, 인권반, 여성주의반, 연극반 등을 운영중에 있습니다. 또한 회원들 안에서도 회원들이 독자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자조모임 및 여타의 모임이 조직되어있습니다. 이렇게 요일마다 교육프로그램의 일정이 계속 돌아가는 편이고, 이러한 미시적인 과정을 끊임없이 거치면서 단체의 지향에 대해 합의해 나가게 됩니다. 이렇게 합의 과정 및 활동의 성과 및 평가에 대한 의식적인 압박에 있는 편입니다.
* 민중의집
민중의집의 경우, 일정한 지역과 장소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단체이며, 어떤 운동적 정체성이나 지향에 있어 회원들의 합의도가 높은 편입니다. 마포민중의집의 경우 400여명의 회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에 이미 존재하는 회원들과 다양한 모임의 '허브' 역할을 의도하고 있습니다. 단체 발족 초기에는 교육 관련 학부모 조직 등의 동아리가 성행했으나, 지역 구성원이 바뀌면서 유지가 어려운 문제가 있었고, 이후 의료생협, 동물병원생협 등의 커뮤니티, 노동조합의 조직, 혹은 지역 상인연합회 조직 등의 연결고리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어떤 사안에 대한 합의의 과정이 단체 내에서 구조적으로 정착되어 있어, 회원들 간에 이견이 있을 수는 있으나 그것이 내부 이슈로까지 불거지지는 않는 편입니다. 가령 상인회에 대한 선입견과 사회운동의 방향 사이에 갈등이 있기도 하고, LGBT 이슈에 참여하느냐의 여부에서 내부적으로 동의가 안되는 상황도 존재할 수 있는데, 단체의 핵심 구성원들 사이에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에너지를 쓰고, 교육사업의 컨텐츠로서 단체의 운동론과 조직방식, 운영론이 무엇인지를 재차 검토하고 명확하게 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문제를 해소하는 편입니다. 또한 신규회원들에 대해, 단체가 가진 지역운동론과 역사 등에 대해 교육을 상당부분 할애합니다.
* 언니네트워크
언니네트워크의 경우, 2000년대까지 활성화되었던 여성주의 사이트 '언니네'를 통해 회원들이 주로 유입되었습니다. 이전에 대학 내 운동조직, 특히 대학 내 총여학생회가 활성화되었을 때에는 그곳에서 활동경험을 쌓은 활동가들이 단체에 많이 유입되었는데, 총여학생회의 활동이 주춤해지기 시작하면서는 여성주의보다는 성소수자 운동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주로 단체에 가입하고 있습니다.
단체가 발족된 이후 레즈비언 운동이 곧 여성주의 운동이라는 테제를 정리하였고, 이 목표를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과정에서 단체와 회원들의 정체성이 형성되었습니다. 2004년 단체의 발족과 함께 상근활동가 체제가 확립되었으며, 2007년에는 조직운영에 참여하는 활동가 수가 30-40명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현재도 약 300명의 회원을 유지중에 있습니다. 또한 단체의 중요한 활동방향은 회원총회와, 총회 이전의 1박 2일의 회원 워크샵을 통해 결정합니다. 레즈비언과 여성운동에 대한 앞서의 테제와 더불어, 비혼운동에 대한 결의도 이 워크샵에서의 논의을 통해 결정된 것입니다. 더불어 이전의 교육프로그램은 주로 활동가들을 대상으로 행해졌으나, 일반 회원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점차 확대될 전망입니다.
* 친구사이
친구사이의 경우, 1990년대에는 교육·문화활동 및 당시 이슈가 되었던 HIV/AIDS 관련 캠페인 등과 함께, 여러 집회 및 학술활동에 참여하는 활동가 및 회원들로 운영되다가, 2000년대 들어 단체의 활동 방향에 문화운동의 방법이 적극적으로 도입된 이후에는, 기존의 활동에 더하여 게이커뮤니티에서 많은 사람을 끌어들여 게이들에게 자긍심과 관계망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단체의 가치와 비전을 전파하는 일을 주도해왔습니다.
친구사이는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월 1회의 정기모임과, 연 1회의 정기총회를 통해 회원간의 소통과 단체의 의사결정이 수행되고 있고, 월 1회 신입회원 교육이 행해지고 있으며, 운영위원과 정회원이 주축이 되어 월 1회의 운영위원회와 연 2회의 LT를 통해 주요 사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와 의결이 이루어집니다. 더불어 2006년 이후 고정적인 주간 상근 체제를 갖추어 상근활동가가 상주하기 시작했고, 현재 4명의 상근활동가가 활동중에 있습니다. 또한 2005년 CMS의 도입과 문화 활동 등으로 인해 단체는 회원수와 재정규모에서 2000년대 후반 들어 양적 팽창을 거둔 바 있습니다. 한편으로 단체 내부에서 활동목표와 비전에 대한 보다 심도있는 논의 테이블의 마련, 신입회원·기존회원 교육에 대한 내용적 확충, 커진 단체의 외연에 발맞춘 단체 내 의사결정구조의 쇄신 등의 과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기획토론에서 각 단체에서 오신 활동가분들을 비롯, 친구사이 활동가 및 정회원들은 저마다 단체 활동에서 느낀 어려운 점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해주셨습니다. 그러면서 단체의 의사소통 구조, 갈등 해결방안 및 운영에 대한 제언이 자연스레 오갔는데, 그 내용 중 일부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단체 내 갈등 해소와 논의 구조의 중요성
먼저 단체 내 갈등을 잘 해결하는 것은 조직운영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조직의 방향, 운영, 비전을 설계함에 있어, 단체의 운영을 담당하는 사람들에게 단체 내의 갈등을 푸는 것은 엄연한 하나의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 갈등하는 지점이 정확히 무엇인지를 찾아내는 것은 그 자체로 갈등을 해소하는 방법이 되기도 합니다. 이를 위한 끊임없는 토론과 합의의 과정은 필수적입니다.
물론 이런 과정은 자칫 흥미가 떨어질 수 있고, 회원들을 넓게 조직하는 데에 어려움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대감과 친목이 활동을 이어나가는 중요한 정서인 것은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단체가 갈등에 처했거나 외부와의 마찰이 있을 때, 그것을 해결할 기조와 방향이 분명치 않고, 나아가 단체 스스로 활동을 왜 하느냐가 분명하지 않으면, 단체가 힘을 잃기 쉽고, 또 단체가 유지되기도 어렵습니다.
그런 지난한 과정 가운데 모임이 성장하거나 변모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갈등들을 건강한 긴장으로 받아들이는 가운데, 단체 안에서 유의미한 토론을 통해 각자의 말에 얽힌 일리를 잘 수습해서 공감하는 부분을 넓혀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그 과정은 시간과 인내심이 필요하지만, 변화는 긴 시간 안에서 비로소 체감되는 변화이니만큼, 그 효과에 대한 믿음이 중요합니다. 더불어 그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는 사람이 있는 것 자체가 이미 그 효과의 일부인 것이기도 합니다.
더불어 이를 위해서는 얼굴을 맞대고 서로에게 이야기를 던질 수 있는 단체 문화가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어떤 작은 일에 대해서라도 문제를 일상적으로 정리하고 화두를 던지는 문화가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안면몰수하고 글로만 의견이 오가는 것이 아니라 단체 내에서 가급적 만나서 이야기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물론 만나서 마음을 풀려고 만났으나 더 마음이 상하는 경험이 있을 수 있는데, 그럴 때에는 '소통의 원칙'을 만들어서 감정조절이 안되거나, 마음이 상했을 때의 대처법 등, 논의를 잘하기 위해 지킬 원칙을 만들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끝으로, 단체의 지향을 가져가면서 많은 사람을 안고 가고자 하는 것은 회원 중심의 운동단체라면 누구나 갖는 고민입니다만, 한편으로는 현실적으로 모든 사람을 다 안고 갈 수는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때로 그런 방침이 단체의 중심을 잡는 데에 문제가 될 수도 있고, 단체와 맞지 않는 회원이 다른 단체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을 일정하게 열어두는 것 또한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활동연차, 혹은 단체에 대한 애정의 차이에 따른 회원들 간의 갈등 조율
회원 단체는 그 속에 활동연차나 연령별 차이가 심한 회원들이 한 곳에 모여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다보면 서로 생각 차이가 생기게 마련이고, 이것이 활동과 운영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가령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사업의 프로세스와 틀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전혀 당연하지 않은 것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애초부터 당연한 것은 없다는 생각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고, 당연한 것이 없으므로 모종의 준비가 필요하며, 그 준비를 하는 모습 안에서 어떤 지원과 조력이 필요한지 적극적으로 얘기할 수 있는 문화를 정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렇게 사업 운영의 '틀'을 새로 만들어보는 것 자체가 하나의 중요한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이는 단체의 지향과 활동목적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단체 내에서 여지껏 자연스럽던 정치적 경향이 과연 무엇이었는지, 그리고 그 자연스럽던 정치적 입장과 경향에 대해 현재 회원들 간에 서로 합의된 적이 있는지 묻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스스로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고 생각되는 것들은, 대부분 누군가의 꼭 자연스럽지만은 않은 논의의 시작을 통해 비로소 자연스럽게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식적인 행위가 없이 단체의 지향과 활동목적의 전파를 그저 ('자연스러움'의 이름으로)방기된 상태로 놓아둔다면, 결과적으로 단체의 조직력이 약해지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또한 활동연차와 관계가 있든 그렇지 않든, 내가 단체같고 단체가 나같다는 생각, 단체에 대한 애정이 드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지만, 때로는 거리두기가 필요하고, 자신의 애정으로 상황에 지나치게 몰입하지 않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이는 사실 어렵고 힘든 일이고, 수양이 필요한 일입니다.
끝으로 단체에 애정을 가지는 것은 필요하고, 그 애정을 남에게 일정하게 강요하는 것도 필요할 수는 있지만, 그 애정의 정도를 남들과 경쟁하는 순간 문제가 시작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회원들 간의 유대감과 단체의 소속감 증대의 노력
갈등과 문제점들을 서로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관계가 흐트러질까봐 두려운 감정은 누구나 갖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그것을 묻어뒀을 때에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 뻔하므로, 그것을 공론화하는 방법을 불가피하게 고민할 필요성이 경험적으로 설득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회원들 간에 서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이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이며, 욕구와 책임의 문제에 대해 표현해보고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는 단체와 회원 양자에 대해, 이상적인 기준과 별개로 현실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서로가 맨얼굴을 보여야 되는 상황이 필연적으로 오게 될 것이고, 또 그럴 수 있을 때까지 서로를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끝으로 어떤 회원이나 팀에 활동 동력이 떨어질 시점에서, 그간의 활동에 대해 평가해주고 칭찬해주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연이은 사업에 따른 스트레스로 활동가나 회원들 모두 이를 놓치기가 쉬운데, 활동에 대한 진심어린 칭찬이 때론 인자를 기르는 핵심이 될 수 있고, 나아가 단체가 운영될 수 있는 중요한 기반임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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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론팀은 지난 4차에 걸친 기획토론을 통해, 게이인권운동의 중요한 주제에 관해 일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것으로 담론팀의 시즌1의 활동을 정리합니다. 네 번의 기획토론에 참여해주신 친구사이 회원분들과 이야기손님분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정리 /
* 소식지에 관한 의견이나 글에 관한 피드백, 기타 문의 사항 등은 7942newsletter@gmail.com 으로 보내주세요.
그 동안 치열한 논의와 뜨거운 관심으로 네 번의 토론을 이끌어간 담론팀께 박수를 보내드리며..
(저는 왜 한번도 참석하지 못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