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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1] 2015 친구사이 아이다호 프로젝트 - 서울역 광장의 '레인보우 런웨이'
2015-05-30 오전 01: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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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5월 

2015 친구사이 아이다호 프로젝트 - 서울역 광장의 레인보우 런웨이

: 우리는 ‘혐오를 혐오한다!’

 

 

아이다호(IDAHOT) 공동행동(성소수자 인권단체)은 서울역 광장에서 [혐오를 멈춰라, 광장을 열어라 : 2015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문화제]를 지난 516일에 개최했다. 친구사이는 그 중에 오프닝 행사를 맡아 레인보우 런웨이를 진행했다. 런웨이 모델은 성소수자를 비롯해 지지자들로 구성돼 아이다호(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 날)의 의미를 더했다. TME(보컬그룹)‘Born this way’‘Firework’ 노래와 함께 모델들은 서울역에서 광장 무대로 한 명씩 입장하며 피켓 문구를 알렸다. ‘혐오를 혐오한다’, ‘I am What I am’, ‘Be different’, ‘History is Queer’s Story’ 등의 피켓 문구는 성소수자 혐오를 반대한다는 의미와, 더 나아가 사회에 성소수자의 의미를 알리고 적극적으로 존재를 알리는 메시지였다.

 

당일의 모델 스케줄을 따라 레인보우 런웨이의 구성 과정과 행사를 의미를 짚어보자.

 

 

12:00 서울역 광장_모델들 집합

 

- 땡볕이 내리쬐는 5월의 서울역 광장. 부스와 무대가 꾸며지고 있다. 쬐는 햇빛에 선글라스를 낀 사람들이 드물지 않게 보이고, 벌써부터 혐오세력들은 동성애 반대를 외치며 진을 치고 있다. 노란색 폴리스 라인이 동성애 혐오세력과 아이다호 공동행동의 무대와의 경계를 알리는 중이다. 묘한 대치가 시작되는 사이 모델들이 광장으로 모이고 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묻는 모델들의 전화가 오고, 폴리스 라인을 통과해 들어오는 모델들은 묘한 긴장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 ‘레인보우 런웨이팀은 리허설 전에 동선을 체크하며 의견이 분분하다. 어디서부터 등장해야 하는지, 런웨이 동선을 어디까지 짜야 하는지 등 현장의 긴장이 느껴진다. 프로그램을 짜며 회의를 거쳐 왔지만, 역시 현장은 탁상과는 다른 곳이다. 모델들과의 현장 동선 체크에 들어간다. 리허설 전에 모델들과 함께 동선을 체크하며 걸어보고, 다음 TME의 노래가 시작되며 본격 리허설을 한다. 5월의 햇볕이 땀을 흘리게 한다. 구름 하나도 없는 맑은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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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0 친구사이 사무실_분장

 

- 서울역 광장을 떠나 친구사이 사무실(사정전)에 도착. 잠시의 휴식과 함께 분장팀이 분주하다. 화장품 꾸러미를 한 켠에 펼쳐놓고 준비를 한다. 분장팀에는 유상근, 정철호, 박구혁 씨가 힘을 써줬다. 고슴도치와 국일관은 서로의 화장이 더 공격적이고 진하도록 분장팀에 요구하는 상황. 그리고 모델들이 준비된 청바지와 흰 티를 입어보며 리폼을 하기도 한다.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고 생각했지만, 1시간 반이라는 시간이 충분하지는 않다. 배고픔은 간단한 김밥과 음료수로 해결. 16시 정각이 되어 모델들은 시청으로 출발한다. 그리고 분장팀과 총괄팀장 김선호는 마무리 작업을 하고 택시를 타고 시청광장으로 뒤늦게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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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0 시청광장_길거리 런웨이 시작

 

- 6월 9일 서울역 광장에서 열릴 퀴어문화축제 개막식을 반대하는 혐오세력이 있다. 위험이 우려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어 스태프들은 신경이 예민해져 있다. 광장을 한 바퀴 돌며 혐오를 멈춰라, 광장을 열어라를 외친다. 크리스가 들고 있는 확성기가 모델들의 행진을 이끈다. 뭔가 가슴을 탁 트이게 하는 행진. 5월의 더위가 약간의 땀을 흘리게 하지만, 뿌듯함이 느껴진다. 1월부터 런웨이를 준비하며 힘들었던 순간들이 떠오르며 만감이 교차한다. ‘어떻게든 해냈다는 결정타. 다행히 사람들의 호의적인 반응이 행진에 힘을 더한다. 특히 외국인들의 호응과 모델들과의 중간 중간 포토타임들은 기억에 남는다. 우려했던 혐오세력과의 대치 상황은 없다. 남대문경찰서의 관계자가 와서 행진에 대해 우려를 표하지만, 시청광장 런웨이를 끝마치며 자연스럽게 해결.

- 이제 시청광장에서 본 무대가 있을 서울역광장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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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5 서울역 광장 도착_휴식 시간 

 

- 17시 50분에 시작될 본 무대를 앞두고 휴식 시간을 갖는다. 모델들은 이 시간에 자유롭게 부스 행사를 즐기고, 담소를 나누며 시청에서의 느낀 감회를 같이 한다. 아직도 햇볕은 서울역 광장에 쏟아진다. 약간의 땀과 피곤을 살짝 느낀다. 하지만 아직은 본 행사를 남두고 편하게만 쉴 수는 없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친다. 무대의 전광판에 생중계가 예정되어 있고, TME의 노래와 함께 러닝타임을 맞춰야 하는 만큼 다시 동선 체크에 들어간다. 원래 행사가 힘든 법이지만, 다들 아이다호의 행사 중 가장 큰 무대인만큼 부담감도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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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0 본 무대_‘레인보우 런웨이’호 출항

 

- 서울역 광장의 계단에서 스탠바이 중인 모델 대열, 무대에 서서 공연을 준비하고 있는 TME. 그리고 그 중간에서 조율 중인 총괄 팀장과 스태프. 출항할 시간! TME‘Born this way’노래가 엠프를 통해 관객을 압도하고, 모델 대열이 움직이며 한 명씩 관객석 런웨이 길로 들어선다. 피켓을 들고 당당하게 런웨이를 통해 무대로 향하는 모델들의 발걸음. 관객들의 환호와 함께 이제 본 무대가 시작이라는 신호를 알린다. 첫 곡이 마무리될 무렵 1차 런웨이가 끝나고, ‘Firework’ 노래와 함께 2차 런웨이 시작. 이 순간 다시 깨닫는 성소수자의 존재와 이를 환호하며 반겨주는 관객. 17명의 모델들의 런웨이가, 친구사이 아이다호팀이 회의를 하며 서로가 그렸던 그 현장이 뜨겁다. TME와 모델들이 무대에 당당히 선다. 그리고 외친다. “혐오를 멈춰라! 광장을 열어라!” 이 구호를 외치며 관객석으로 내려와 친구사이 아이다호 레인보우 런웨이를 마친다. ‘잘 했다! 레인보우 런웨이우리는 살아있다.

 

친구사이 아이다호 TEAM
- 총괄 : 김선호
- 디자이너 : 보성, 훈
- 홍보 : 민, 킴
- 진행 : 크리스, 백팩

 

공연
- TME

 

분장
- 유상근, 정철호, 박구혁

 

사진
- 터울, 광훈

 

모델
- 카노, 안내쉬, 고수미, 국일관, 이김태우, 이계덕, 레나, 상언니, 킴, 정철호, 자민, 지성, 유상근, 데이브, 장일지, 서진석, 쑤(총 17명)

 

반이모(혐오에 반대하는 이쁜이들의 모임)
- 마님, Timm, 차돌바우, 짜요 

 

레인보우 런웨이에 함께하고, 도움을 주신 모두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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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친구사이 아이다호 프로젝트 총괄팀장, 정회원 / 소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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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