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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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챙깁시다. 우리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이종걸
회원지원팀의 생활밀착형 마지막 프로젝트는 김장번개였습니다. 김장은 유네스코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이기도 하지요. 혼자 살거나 커플 또는 동성애자 친구들과 함께 사는 게이들은 김장을 담가 먹기 어려워서 김치를 사먹거나 본가에서 또는 다른 집을 통해 얻어먹는 경우가 많죠. 올해는 직접 같이 담가 먹어보자는 생각으로 김장번개 시간을 지난 12월 6일 마포 민중의 집에서 가졌습니다. 김치가 필요하신 회원들과 지인들이 직접 손을 걷어붙여 나섰습니다. 김장 번개를 위해 도움 주신 분들과 김치가 필요한 주위 분들에게 나눌 수 있어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12월 12일에는 올해 친구사이 한해를 마감하는 자리로 송년회를 가졌습니다. ‘뒤로, 위로’ 라는 제목으로 한 해 동안 고생한 친구사이 회원들, 도움 주신 분들이 모여 뒤에서 든든하게 서로의 버팀목이 되어주자는 의미이자 한 해 동안 수고한 회원들 서로가 위로하자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해마다 선정하는 신인여우상, 여우주연상, CMS 여왕상, 포토제닉상 뿐만 아니라 인권요정상, 인권빅마마상, 열녀상 등등 올해 이슈에 맞게 재밌는 시상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올해 무지개인권상, 무지개 콘텐츠상 시상식을 위해 문경란 전 서울시인권위원회 위원장, 띵동의 토토밥 관계자분들이 참석하여 감동적인 소감으로 자리를 더욱 빛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역시나 송년회의 백미는 대표쇼 인데요. 지난 11월 28일 총회에서 2016년 친구사이 대표로 박기호 회원이 선출되면서 현 조남웅 대표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대표직에서 물러납니다. 2년 동안 새로운 친구사이를 위해 정말 열심히 활동 조남웅 대표의 마지막 인사는 멋진 드랙퀸 분장과 댄스였습니다. 2년 동안 정말 수고 많았고, 열심히 활동해주셔서 감사해요. 조남웅님..^^
12월 1일은 세계에이즈의 날이면서, HIV/AIDS 감염인 인권의 날이기도 하지요. 친구사이는 11월 27일, 12월 4일 두 차례에 걸쳐 에이즈 관련한 간담회를 가졌습니다. ‘HIV/AIDS와 게이 커뮤니티’란 이름으로 HIV/AIDS 관련한 감염인들의 고민, 그리고 게이 커뮤니티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나눠봤고, 12월 4일에는 감염인에게 친구사이는 어떤 곳일지, 안전한 곳인지, 그렇지 않다면 우리 안에 갖고 있는 감염과 관련한 공포는 무엇인지를 이야기해보고, 어떤 변화를 이어가면 좋을지를 라운드 테이블 형식으로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12월 5일 에이즈 관련 기금 마련을 하는 레드파티도 참여하였습니다. ‘가진사람들’의 모임을 시작으로 HIV/AIDS에 대한 좀 더 변화된 활동을 실천하고자하는 친구사이는 우리 안의 HIV/AIDS에 대한 잘못된 공포나 무지함을 변화할 수 있도록 세부적인 활동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챙기다’의 사전적 의미에는 빠트린 것이 없는지 살피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찬찬히 잘 살펴서 빠트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연말에는 그렇게 세심하게 잘 살필 곳들이 많습니다. 한 해 동안 친구사이 활동에 여러모로 조금이라도 도움 주신 분들에게 잘 인사드려야하지요. 그 세심한 마음들이 연말을 참 따뜻하게 합니다. 주위 분들에게 늦었더라도 따뜻한 마음 잘 전달하면 좋겠습니다. 친구사이도 더 열심히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올 한 해 정말 수고하셨고,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