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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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여름날을 위한 옛날 얘기 한 자락 - 김은성, 『내 어머니 이야기』
늘 글이 길고 딱딱해 민망하지만, 간만에 서평 하나 써본다. 휴가철이자 방학이니 각 잡고 읽어야 하는 대신 설렁설렁 볼 수 있는 만화책으로. 물론 그렇다고 아직도 일부 보수적인 ‘어른들’이나 한국 정부가 색안경 끼고 보듯, 만화가‘애들이나 보는 시시하거나 해로운 것’이라는 뜻은 전혀 아니다. 글자가 적거나 없고 그림 위주라서 즉각 와닿는다는 것이야말로 만화의 특징이자 강점이니까. 외국에서 만들어졌고 요새는 국내에서도 쓰이는 ‘그래픽 노블(그림 소설)’이라는 용어가 드러내듯, 만화란 결국 미술과 문학의 중간 또는 혼합 예술이니 양자의 장점을 고루 취한다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김은성의 『내 어머니 이야기』는 한겨레 신문사의 오피니언넷 ‘훅(Hook)’, 만화 잡지 『새 만화책』, 아동 잡지 『고래가 그랬어』에 부분 또는 전체 연재되던 것이 완결돼 총 4권으로 묶여 나온 것이다. 제목에서 드러나듯, 이 작품은 1965년생이자 비혼 여성인 저자가 함께 사는 1927년생 어머니의 인생사를 듣고 만화로 풀어낸 것이다. 즉 전기이자 가족사인데, 외할머니가 종갓집 새색시로서 첫 딸을 낳은 1907년부터 현재까지를 다루며, 지리적 배경 역시 외가의 고향이자 물장수로 유명했던 함경남도 북청 근처의 마을에서 시작해 이 가족의 상황에 따라 경상남도 거제도, 충청남도 논산, 서울 등으로 바뀐다. 이처럼 한민족의 근현대사를 그리며 한반도 곳곳을 다룬다는 점에서 『내 어머니 이야기』는 규모가 대하 소설급이지만, 어머니의 시점에서 가족, 이웃 등 주변의 개개인에게 초점을 맞추기 때문에 전혀 ‘거창’하지 않으며 매우 구체적이다.
문외한이라 만화의 기술적인 면은 얘기하기 어렵지만, 예로 일제 시대와 한국 전쟁 등 비슷한 시기를 다루는 웹툰으로 현재 연재 중인 윤태호의 『인천 상륙 작전』은 그림체가 사실적이고 내용도 심각하며, 이무기의 『곱게 자란 자식』은 그림체가 풍자적이면서도 내용은 무겁다. 반면에 김은성의 작품은 사실적이거나 ‘이쁜’ 대신에 아주 간결하고 해학적인 흑백의 그림체를 택해 동화적인 느낌마저 주는데, 이 점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게 해주며 험난한 역사의 아픔을 누그러뜨리기도 한다. 이런 ‘완화 효과’는 위의 두 작품과 달리 『내 어머니 이야기』에서 과거가 현재와 교차하며 지금의 시점에서 옛날을 돌아본다는 거리감 때문에도 생긴다. 이같은 2중 시점을 그릴 때 작가는 과거 장면에는 인물들의 대화에 말풍선을 쓰고 어머니의 현재 회상과 자신의 보충 설명을 지문으로 넣으며, 현재 장면에는 어머니뿐 아니라 자신도 등장시키고 역시 인물들의 대화에 말풍선을 쓰는 한편 자신의 보충 설명 또한 지문으로 넣는데, 이런 장치는 실감과 해설 모두 적절히 제공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 작품에서 가장 감탄스러운 점 중 하나는 바로 작가의 어머니의 풍부하고 정확한 기억력과 뛰어난 입담이다. 물론 이는 일단 나이 들면 가까운 과거보다는 먼 과거가 또렷이 기억 나게 마련이며, 더 이상 갈 수 없는 고향이기에 본인이 무의식적으로라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각종 기록 매체가 지금보다는 적고 귀했던 시대이기에 구술 문화와 습성이 남아있었던 것은 아닌가도 싶다. 암튼 아흔이 다 된 어머니의 놀라운 기억력과 재치 있는 말솜씨 덕에 가자미 식해와 명태 순대 등 이제는 사라졌거나 접하기 어려운 옛 풍습과 정서가 온전히 되살아난다. 작가가 군데군데 양념처럼 넣는 일가 어른들의 함경도 방언 또한 재미를 더하는데, 실향민 1세대가 많이 타계했고 같은 지역 출신 새터민을 흔히 만나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북 사투리의 복원은 특히 의미있다. 서툴더라도 소리 내어 읽으면 더 실감나겠다.
이렇게 전통을 유지하면서도 식민 지배와 근대화라는 시대상에 따라 달라지는 인물들의 가치관과 생활 양식을 따라가는 것 또한 이 작품의 묘미다. ‘일본놈 앞잡이’ 만들기 싫어 4대 독자도 서당에만 보냈지만 결국 그 아래 딸은 간청을 못 이기고 정규 학교에 보내는 작가의 외할아버지, 아프면 한의원이나 무당을 찾다가 갑자기 신주 단지를 박살내고 온 가족의 기독교 개종에 앞장서는 외할머니, 맘에 드는 처녀가 읽도록 연애 편지를 비행기 모양으로 접어 길에 흩뿌려놓는 마을 총각들, 토목 공사 회사의 일본인 상관에게 능력과 노력을 인정받아 집안을 일으키는 외삼촌, 어린 시절에 도회지 음식점에서 냉면을 처음 맛보고 신기해하는 어머니, 살림이 편 뒤 구입한 축음기로 <춘행전>을 듣는 외가 식구들 등 개개 인물의 삶의 궤적은 과거와 현재, 토착과 외래가 뒤섞이던 이 시대가 생각보다 복잡 다단했으며 개인의 욕망과 행동 또한 사회 변화에 많이 좌우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김은성, 『내 어머니 이야기』, 1~4권, 새 만화책, 2008~2014. *
흔히 역사란 강자나 승자의 전유물이라고 한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하게 마련이니, 지금도 공교육에 쓰이는 교과서가 왕조사 등 큰 틀에 치중하며 과거사를 둘러싼 국가 내외의 갈등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에서 아주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것이 정치적인 것’이라는 여성 해방과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구호에서 드러나듯, 가장 사소하고 미약해 보이는 ‘보통 사람’ 하나하나의 삶은 시대에 영향을 받는 동시에 그 시대를 이루며 심지어 바꾸기까지 한다. 반복적이며 단조로운 일상이 모이고 쌓여 하나의 일생이 되듯이 말이다. 큰 ‘업적’을 이루거나 엄청난 권력과 부를 얻지는 못했으며 삶에 부침도 많은 대신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그저 부단히 노력해온 일반인의 가족사, 즉 미시사인 『내 어머니 이야기』는 ‘거대 역사’가 잊거나 지워버리기 쉬운 면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오히려 더 소중하며 꼭 필요하다.
끝에 잠깐 소개하겠지만, 『내 어머니 이야기』처럼 윗세대의 과거를 재구성하는 만화는 대개 작가와 정보 제공자가 부자, 모녀 사이 등 동성이다. 우연의 일치인지 모르지만, 이는 사회적으로 특정 성별로 길러지는 것이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며, 따라서 공감대가 쉽게 형성되기 때문일 것이다(물론 그래서 반대로 이성간 대화와 기억의 공유였다면 어떻게 비슷하고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기존의 성별 규범에서 벗어나는 성소수자의 경우는 또 완전히 다르겠고 말이다). 딸이 어머니의 기억을 통해 외가의 역사를 재현한다는 점에서 이 작품은 구술사는 물론이고 여성사의 범주에도 들어가는데, 공식적이고 거시적인 역사가 대개 남성 중심적이고 문자 위주인 것과 달리 말을 통해 모계 계보를 좇는다는 점에서 『내 어머니 이야기』는 여러모로 ‘대안 역사’라고 할 만하다.
이같은 ‘여성사 (다시) 말하고 쓰기’는 김은성이 대학 시절 이후 가정에 무심할 만큼 학생, 노동 및 여성 운동 등 자기 삶에 치중했으며 현재 비혼이고 재택 근무하는 만화가라는 점에서 더 의미심장하다. 즉 전통적으로 요구되던 ‘순종적’이고 ‘모범적’인 여성과 자식의 모습에서 상당 부분 벗어났으며 경제적으로 일정 정도 자립했다는 점에서 개인이자 여성으로서의 그녀의 자의식을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이처럼 ‘근대적’이고 ‘반항적’이기까지 한 딸이 처음부터 어머니의 생애에 관심을 가진 건 아니다. 늦깎이 대학원생으로서 미술 공부하다 홈 비디오를 찍는 도중에 어머니 얘기가 예사롭지 않다고 느끼고 만화화까지 하게 됐다는 점에서는 같은 여성이자 윗세대로서의 어머니의 인생의 중요성을 뒤늦게 깨달았다고 하겠다. 그 뒤로 작가는 시대와 상황의 차이 탓에 불가피하게 자신과는 달랐던 어머니의 삶을 함부로 재단하지 않고 경청하며, 결혼에 대한 압박 등 크고 작은 갈등에도 불구하고 결국 이해에 도달하는데,이는 혈연을 초월한 여성간 동지 관계를 가능케 하고 또 만들어낸다.
딸과 함께 요리하고, 공중 목욕탕에 가고, 산책하는 등 일상을 공유하며 나오는 얘기에서 드러나는 어머니의 삶은 다사 다난하다. 일단 한국 전쟁 중 피난하면서 부모 형제와 생이별해, 일본군 성 노예(‘위안부’)가 되지 않으려고 해방 직전에 억지로 결혼한 남편과 그 사이에 낳은 아들, 네 번째 형부, 그리고 예전부터 월남해 살고 있던 오빠와 둘째 언니 가족들 등과 이남에서 새 삶을 꾸리게 된다. 게다가 그 뒤로 남편이 술과 노름과 외도에 빠져 욕설과 폭력을 휘두르고 살림을 전당포에 잡히기까지 하자 실질적 가장으로서 오랫동안 자식들과 함께 고생하며 생계를 잇는 한편,피 한 방울 안 섞인 올케, 그리고 주로 여성인 이웃들과는 평생 끈끈한 동료애를 유지한다. 달리 말하면 남성의 부재나 책임 유기 속에서 여성이 주체적으로 서고 자신의 공동체를 만드는 것인데, 이는 무방비한 개인을 보호하고 사회를 최소한 지탱할 뿐 아니라 전통적인 성 역할을 뛰어넘고 바꾼다는 점에서 뜻 깊다.
이처럼 앞세대의 삶을 공감은 하되 미화는 않고 되짚으며, 그 과정에서 뒷세대의 인식 또한 바뀌는 작업은 한국처럼 변화가 극심한 사회에서 당사자간의 상호 이해뿐 아니라 공동체 전체의 연속성을 꾀하는 일이기에 더 의미있고 절실하다. 그 대상이 개인이든 집단이든, 과거를 알면 현재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기 더 쉬우니 말이다. 비록 신산스럽지만 그 세대에게는 ‘평범’한 어머니의 내력을 일부러 청해 듣고 기록함으로써 김은성은 어머니로 하여금 ‘뒷방 늙은이’가 아니라 삶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을 돌아보고 긍정할 수 있게 한다. 그 점에서 이 작품은 식민 지배, 분단,전쟁, 빈곤, 독재 등 역사의 질곡 속에서 작게는 자신과 가족의 생존과 행복, 크게는 사회의 유지와 발전을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한 한국의 노년층에 대한 안내서이자 감사장인 셈이다. 더구나 기성 세대가 이같은 고생을 정당하게 인정 받기는커녕 젊은 날부터 국가와 기업 등 거대 집단의 횡포에 휘둘려왔으며 이제는 그저 ‘잉여 인간’으로 간주되고 사회 갈등의 원인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내 어머니 이야기』는 뜻 깊다. 특히 정치적으로 문제되는 소위 ‘가스통 할배들’, 즉 극우 서민 노년층의 뿌리나 심정과도 무관한 얘기가 아니기에 더 그렇다. 물론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그들의 인생 역정을 알아야만 한계도 이해하고, 소통도 하며, 연대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여전한 일부의 부정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만화는 한국 사회와 매체의 변화를 따라 계속 발전해왔다. 여러 이유로 기존의 대본소와 만화 잡지가 줄줄이 망하고 신문의 시사 만평조차 축소된 한편, 웹툰이 대세가 됐고, 장르도 더 다양해졌으며, 대학에 만화학과가 생긴 지도 20년이 됐고, 만화 박물관과 만화 축제도 있다. 하지만 아직도 ‘만화=공짜’라는 인식이 강하며, 돈 주고 보더라도 일반 독자의 책꽂이를 차지하는 것은 일본 만화가 다수인 것 같다. 물론 일본 만화는 역사가 길고 작가가 많을 뿐 아니라 그 성취로 이미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으며, 따라서 한국을 비롯해 동아시아 각국이 오랫동안 영향 받아온 것도 자연스럽거나 적어도 불가피하다. ‘일본 작품’이라고 해서 무조건 비판하거나 배척할 가능성도 필요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굳이 대중적으로 덜 알려진 국내 작가의 책을 소개한 것은 그것이 재미있고 뛰어나다는 점 말고도 만화든, 소설이든, 연속극이든, 영화든 ‘지금 여기’ 살고 있는 ‘우리’의 느낌과 생각을 제대로 반영하는 작품이 더 많이 만들어지고 사랑 받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물론 문화란 늘 변하고 ‘잡종’이게 마련이며, 창작물에 소재와 표현의 제약이란 웬만해선 없어야 한다. 하지만 ‘남’이 아닌 ‘나’의 얘기를 더 보고 들으며, 그런 작품을 통해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남과의 관계 맺기를 다시 생각하고 싶다. 내용이 허구든 사실이든, 배경이 과거든 현재든, 분위기가 가볍든 무겁든 당장 이곳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경험이 충분히 녹아 있지 않은 작품은 ‘흥행’ 여부와 무관하게 공허해지기 쉽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는 국적과 민족뿐 아니라 성별 정체성, 성적 지향, 장애 여부, 학력, 직업, 가족 형태, 종교 등 우리를 구성하고 정의하는 여러 다른—그리고 특히 ‘비주류’인—정체성을 반영하는 작품을 더 많이 보고 싶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 점에서 작가의 성별 정체성이나 성적 지향, 작품 내용의 사실 여부와 무관하게 성소수자를 편견이나 과도한 환상 없이 그리는 국산 만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의 박희정, 『변태 천사』의 변천, 『환절기』의 이동은·정이용, 『어서 오세요 305호에!』의 와난, 『모두에게 완자가』의 완자, 『로맨스는 없다』의 이우인, 『이게 뭐야』의 지지, 『밥 아저씨 뭐하세요』의 똥표는 물론이고 친구사이 소식지 만화의 샌더, 석이, 황이 등의 성취가 소중하고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 당사자를 포함하는 누군가가 일부러 기억하고 기록하지 않는 한, 약자와 소수자의 욕망과 인생이란 옳게 평가 받기는커녕 허망하게 사라지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개개인마다 역사의 일부이자 주인공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우리가 SNS, 핸드폰, 수첩 등에 순간순간 끄적이는 느낌과 생각조차도 허투루 대할 수 없게 된다. 아니, 앞으로는 우리 모두 자신은 물론이고 가족, 친구, 애인 등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게 파파라치이자 메모광이 돼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역시나 장황하고 건조한 서평이 돼버렸지만, 『내 어머니 이야기』는 등장 인물들이 맞닥뜨리는 온갖 역경에도 불구하고 깨알같이 재미있고 가슴 찡해 술술 넘어간다. 마지막으로 수 년 동안 지치지 않고 대화를 통해 어머니의 인생을 이해하게 되고 복원했으며, 그 과정에서 자신 역시 성장하고 동지적 관계를 만들어낸 김은성 작가에게 큰 박수를 보낸다. 또한 개인, 여성, 부모, 기성 세대로서 갖은 시련을 헤쳐나오셨을 뿐 아니라 그 와중에도 존엄성과 해학을 잃지 않으신 작가의 어머님 이복동녀 여사께 무병 장수를 빈다.
참고로 이 작품 말고도 윗세대의 삶을 그리는 국내외 ‘그림책’을 몇 권 더 소개하니 살펴보시기 바란다.
- 마르잔 사트라피(Marjane Satrapi), 정재곤·정유진 역, 『바느질 수다(Broderies)』, 휴머니스트, 2011.
- 박재동, 박일호, 『아버지의 일기장—만화가 박재동, 아버지의 오래된 일기장에서 부정(父情)을 읽다』, 돌베개, 2013. [일부분 만화].
- 아트 슈피겔만(Art Spiegelman), 권희섭·권희종 역, 『쥐 1—아버지에게 맺혀 있는 피의 역사(Maus: A Survivor’s Tale I—My Father Bleeds History)』, 아름드리, 2007.
- 아트 슈피겔만, 권희섭·권희종 역, 『쥐 2—여기서 나의 고난은 시작됐다(Maus: A Survivor’s Tale II—And Here My Troubles Began)』, 아름드리, 2007. [1·2권 합본판: 아름드리 미디어, 2014 – 1·2권 세트가 더 저렴함].
- 조동환, 조해준, 『놀라운 아버지—1937~1974』, 새 만화책, 2008.
- 조동환, 조해준, 조희연, 조일환, 『뜻밖의 개인사—한 아버지의 삶』, 새 만화책, 2008.
* 그림 출처 : 새 만화책 Sai Comics 블로그
친구사이 정회원 / 대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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