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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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 나는 몰랐던 내 안의 조각들
▲힐링 프로젝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 성소수자 편
고1, 인생 밑바닥에서 죽도록 외로웠을 때 제일 괴롭고 슬펐던 건 누구 하나 내 이야기 들어줄 사람, 내 마음 알아줄 사람 없다고 느낀 순간이었습니다. 부모님에게는 걱정 끼쳐드리고 싶지 않고, 선생님께 말씀드려 봐야 해결될 것도 아니고, 그땐 상담 같은 것은 꿈에도 몰랐던 시절이었죠. 왜 그랬을까요. 나만 힘들고 나만 아프다는 생각. 아련하지만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뼈아픈 기억입니다.
1차 준비과정을 참여하면서 무언가 아련한 느낌이었어요. ‘내가 왜 이것 때문에 아팠을까’하는 생각. 지금 생각해보니 몸이랑 맘이 따로 놀아서 그랬던 것 같아요.
- 고슴도치
친구사이 사정전에 모인 다양한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같이 밥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고, 준비과정에 참여했던 소감을 얘기합니다. 때론 어려웠던 그럼에도 감동적이었던 만남들에 대한 느낌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신나는 센터에서 진행하는 '성소수자 심리상담센터' 힐링 프로젝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의 진행자과정 사전모임은 그렇게 따뜻하게 다가왔습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동질감’이었어요.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놀랍게도 각자가 마음속에 담고 있었던 경험, 고민, 부정적인 감정들의 성격은 비슷비슷했습니다. 이것을 확인하고 나니 우리는 각자의 마음에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죄책감을 던져버리고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어요.
- 승구
비록 그들의 이야기를 참관하는 입장이었지만, 어느새 내 안에 남아있는 상처를 들여다보고 사람들의 고백에 고개를 주억거리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와 닿은 건 ‘내 안의 여러 조각들을 다른 사람들을 통해 알게 되었다’라는 말이었어요. 결국 그것은 함께 공감하고 서로가 서로를 치유해주는 과정이었습니다.
이 기회를 통해 삶을 되돌아보고 싶었어요. 이제는 서로 모르던 걸 잘 알게 된 상황이에요.
- 참가자 中
내가 ‘알’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부딪혀도 보고, 깨져도 보고, 노른자도 줄줄 나오고…
- 참가자 中
각자 걸어온 길, 원하는 바는 달라도, 긍정의 힘과 진심이 모였을 때의 변화를 확인하는 순간 그것은 우리 모두의 것이 됩니다. 프로젝트에 참가한 사람들이 하나 같이 말한 부분이 ‘동질감’이라는 건 우연이 아닐 거예요. 자기 마음을 깊이 내놓음으로써 얻는 개별성이 결국에는 보편성으로 이어진다는 선생님의 말씀이 어찌나 와 닿던지요.
다양한 사람들과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무엇보다도 숨을 쉴 때마다 고통스러운 느낌을 받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을 직면하고 세상과 겨뤄나가는 용기에 진심으로 존경하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모든 인간은 치유적 존재라는 믿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순간이었어요. 앞으로 같이 만들어 갈 진행자과정이 더욱 기대되네요.
- 정혜신 선생님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를 진행하시는 정혜신 선생님(우)
나 또한 가장 절망했을 때 나를 건져내준 친구 덕분에 다시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감회가 참 새로웠습니다. 늘 곁에 있었는데 내가 미처 알아보지 못한 친구였어요. 자기 또한 힘들어도 힘들다고 말할 사람이 없어 공부만 했다는 친구의 고백을 들으며 마음이 녹아 내렸던 그 날, 친구를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첫 연애를 하기 전에는 제가 스스로 사랑받을 만한 사람인가에 대해 의심했었어요. 당시 어리고 위태로워보였을 저에게 너도 사랑받을 존재가 맞고 그것을 누리라고 말해주었던 그 분 덕에 지금도 살아가고 있어요.
바람은 늘 불지만 아직 외투를 깜박했거나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는 춥고 심지어 견딜 수 없게 느껴질지도 몰라요. 그럴 때 외투를 입도록 옆에서 돕고 싶어요.
- 고슴도치
한번 용기를 내서 주변 사람들에게 ‘오늘, 기분은 어땠어요?’ 라고 물어보세요. 그리고 같이 경험과 감정을 나누어보세요. 그리고 ‘나만 그런 게 아니었어’라고 홀가분해하며 각자의 마음에 새겨진 ‘주홍 글씨’의 낙인을 지워보세요.
- 승구
결국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기댈 곳이 필요하고 이야기할 곳이 필요하다는 뜻일 것입니다. 주변을 한번 둘러보세요. 진심을 담아 누군가와 얘기해보세요. 마음 깊은 곳에서 길어올리는 치유를 발견할 수 있을 거라 믿습니다. 앞으로 4주간 이어질 진행자과정,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될 ‘깊고 소박한 치유릴레이’가 더욱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