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7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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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보고]
뜨거운 것이 더 좋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사무국장 이종걸
지난 6월 28일에는 제6회 대구퀴어문화축제가 대구 2.28 기념 중앙공원에서 열렸습니다. 서울에서는 대구퀴어문화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네 대의 퀴어버스가 출발했습니다. 친구사이에서도 10여명이 축제에 참가하여 퍼레이드를 잘 마쳤습니다. 퍼레이드 종료 후 지_보이스는 퍼레이드 참가자들과 함께 즉석으로 지_보이스 곡 ‘UP’과 ‘벽장문을 열어’를 불러 큰 감동을 주기도 했습니다. 6월 7일에 있었던 서울의 퀴어문화축제 이후 예수재단 등을 비롯한 보수 기독교 단체 및 회원들이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기 위한 대구로 내려갔지만, 대구경찰들은 이들의 집회신고를 대구퀴어문화축제를 방해하기 하는 불법집회로 여기고 집회신고 승인을 취소했습니다. 퍼레이드 마지막에 이들은 행렬을 길을 막는 불법행위를 일삼았고, 조직위는 방향을 돌려 끝까지 행진을 잘 마쳤습니다. 대구 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이후 7월 3일 예수재단과 에스더기도운동본부 회원 등에 대해 집회및시위에관한법률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대구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올해로 두 번째 성소수자 가족모임이 지난 7월 5일 토요일에 있었습니다. 이번 모임은 ‘성소수자 자녀와 눈 맞추기 워크숍 2.0’이라는 제목으로 일상생활에서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어떻게 드러나는지, 자녀를 지지하기 위해서 어떻게 할 수 있는지를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 6월 7일 퀴어문화축제, 자녀와의 이야기 등을 통해 갖고 있던 생각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후에는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하고자 하는 성소수자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기획하려고 합니다. 성소수자 가족모임의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 부탁드립니다.
매년 7월에는 친구사이 하반기 LT가 있습니다. 친구사이 운영위원과 정회원 참여자들과 함께 상반기의 친구사이 활동들을 평가하고, 하반기 사업들을 기획하는 자리입니다. 올해는 지난 12,13일 북한산 자락에 있는 펜션에 총 13명이 모여 1박을 하며 상반기 활동 평가와 하반기를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지난 상반기의 여러 활동으로 지쳐있던 몸과 마음을 편안한 공간에서 달랬던 소중한 자리였습니다.
책읽는 소모임 책읽당은 7월 한 달을 뜨겁게 보내고 있습니다. 지식의 샘이 폴폴 솟아나는 ‘샘이 나는 세미나’라는 이름으로 <그림으로 이해하는 정치사상>이라는 책을 교재삼아 4 주 동안 근대 철학에 대해 이야기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친구사이 게이컬쳐스쿨 강좌 <전화기로 만든 나의 첫 영화>의 제 3기생들은 15일에 그 동안 작업한 영화에 대한 첫 내부시사회를 가졌습니다. 내부시사회에서는 다채롭고 재밌는 영화들이 선보였고,김조광수 감독을 비롯하여, 소준문 감독, 손태겸 감독이 참여하여 공식 상영회 전 남은 기간 동안의 편집방향에 대한 좋은 의견들을 주어 의미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라는 마릴린 먼로 주연의 미국 고전 영화 제목이 생각날 정도로 더운 여름에도 일을 즐기고 있는 요즘입니다. 여름은 쉬어가는 계절이기도 하지만, 이때에 하고 싶은 일을 하고자하는 열정은 식지 않나봅니다. 성소수자들은 그 식지 않은 삶에 대한 열정으로 더 뜨거운 욕망을 표현하려고 합니다. 이 뜨거운 욕망이 혐오나 차별의 시선으로 차갑게 식지 않길 바라며 활동보고를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