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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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시덥잖은 도덕으로부터 이탈된 채 찜질방에 누워있을 때는 가끔 철인처럼 무한정 힘이 솟기도 하고 어쩔 때는 한없이 눈앞이 어두워지기도 해. 마치 바닷속에 둥둥 떠있는 것 같았지.”
취재 중 필자는 그런 그의 기분이 어떤지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것 같았다. 오르락내리락하는 쉼없는 자맥질. 그 부침 사이사이로 비늘처럼 아릿하게 박혀오는 질문은 이러했다. ‘그러나 우리는 정말로 자신의 욕망을 알고 있는가?’ 날카롭게 끝이 선 성적 욕망은 수면 위로 올라올 적마다 금새 햇빛에 부서졌을 것이다.
- 이송희일, “호모 사절 - 사우나와 찜질방의 역사”, <BUDDY> 5호, 1998.6., 5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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