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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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내기 정회원 인터뷰 :: 오웬
"제가 원래 좀 그래요. 없거나 짧다기 보다는 좀 말을 아끼죠."
황이 : 미안해요. 제가 너무.. 아무 준비도 없이 왔죠? 일단 반갑습니다. ㅎㅎ
자.. 그럼... 먼저, 자기소개부터 부탁드릴게요!
오웬 : 오웬입니다. 나이는 27이고 인천 살고 있어요.
크리스 : 인천? 멀다~
황이 : 제 인터뷰 선배가 인터뷰를 할때 자기소개를 하는 방법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하더라구요.
오웬, 크리스 : ?
황이 : 번개를 좋아하나요? / 오웬 : 번개 해본 적 없어요. / 황이 : 번개 해본 적 없어요?
오웬 : 아니, 자기소개 원래 이렇게 하는 거 아니에요?
황이 : 아니에요.
오웬 : 그럼요?
황이 : 좀.. 신입사원처럼 해주시겠어요?
오웬 : ......면접본지 하도 오래 돼서....
크리스 : 신비주의네. / 황이 : 신비주의???
크리스 : 아니면 말이 원래 짧나봐....
오웬 : 제가 원래 좀 그래요. 없거나 짧다기 보다는 좀 말을 아끼죠.
황이 : ...정말.... 인터뷰 하기 어려운 사람이네요.. 뭐 어쨌든 그렇군요, 정리해보면, 27에 인천살고, 말을 아끼는 사람!
아... 제가 29이라고 한 건, 나이가 들어 보인다거나.. 그런 건 절대 아니었어요. 난 진짜 그런 줄 알았던 것 뿐이야.
오웬 : 그러니까 데려오라고요. 29에 덩치크고 미용하는 사람.
황이 : (무시)집이 인천이고.. 부모님과 같이 살아요? 아니면 혼자 살아요?
오웬 : 부모님과 같이 살아요.
황이 : 장소무(無)네...
오웬 : 네...
황이 : 슬프네요... 제가 요즘 연애하는 사람들을 주욱 봤더니, 대게 장소유더라고요.
크리스 : 그거 진짜, 중요한 거 같아..
오웬 : 맞아요. 장소유 중요하죠.
(일동 : ....)
황이 : 다음.
직업 혹시 공개할 수 있어요??
오웬 : 카페에서 메니저 하고 있어요.
황이 : 다들 아는 그 카페겠죠?
오웬 : 바로 그 카페... 네.. 맞습니다.. 그렇다고 커피관련해서 일을 하는 건 아니고요, 어학관련쪽 일을 같이 하는 카페라서, 그쪽 관련 메니저를 하고 있어요.
황이 : 영어 잘해요? / 오웬 : 잘 못해요.
황이 : 일본어 잘해요? / 오웬 : 못해요.
황이 : 어학관련 쪽 메니저는 도대체 뭘로 뽑혔어요?
오웬 : ..........
사람을 인터뷰 할 수 있는지도 기준이에요.
황이 : 아 정말?
오웬 : 제가 볼 때 황이씨는 못할 거 같아요. Can I say hi&^%#??
(정적)
황이 : 영어 잘하시네요!! 자기 소개 영어로 한번 해주시면 안돼요??
오웬 : ...........hello my name is owen,(으흠) I'm &*&%%$%^^*&^&%$%^&
(........)
황이 : 네. 잘 알아 들었습니다.
크리스 : 발음이 좋네요!
오웬 : 지보이스에서 교정 많이 받았습니다.. R발음이 강하다고... 그런 사람 아닌데..
황이 : 그거 다 질투하는 겁니다. 제가 주로 그러거든요.
오웬 : ....영어 잘하는 사람이 그런건데...
황이 : ...
일하시는 카페는 어떤가요? 아마 알만한 게이는 다 아는 카페일텐데, 이렇게 직장을 공개해도 괜찮은 건가요?
오웬 : 뭐 상관 없어요.
황이 : 오.. 그렇군요. 킴은 잘 지내요?
오웬 : 킴 잘 지내죠.
황이 : 그래요, 일단 킴 얘기는 조금 이따 하기로 하고.. 지금 하시는 일의 매력은???
오웬 : 음... 많이 이상한 일입니다.. 일상적인 일은 아니에요. 평범하게 보면 상담, 영업, 관리...
황이 : 이걸 혼자 다 해요? 정말 대단하네요.
오웬 : 주로 어학관련하는 일을 따로 담당하고 있어요.
황이 : 저는 그곳을 카페와 식당이 섞인, 그리고 특별히 게이들이 많은 그런 곳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의외로 어학영업부분도 상당한 비중이 있군요? 왜 하필 5번 출구쪽에...
오웬 : 종로에 일찍 오픈한 이유 역시도 어학원이 많기 때문인 만큼, 어학부분의 비중이 컸는데.. 아무래도 장소가 장소이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황이 : 그곳에 그런 뒷 이야기가.... 어쨌든 그렇다면 이 일의 매력은 다양한 일을 하기 때문에?
오웬 : 그보다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서 매력있어요. 다양한 직업, 다양한 성격, 다양한 배경... 그런 사람들이 어학을 배우고 싶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모여서, 자기 얘기도 들려주고.. 재미있어요.
황이 : 그럼 혹시, 지금 하는 일 이외에 매력을 느끼는 일이 있다면??
오웬 : 사실 하고싶은 일이 많아요. 그림, 노래, 요리 다 좋거든요. 아직도 꿈을 잘 모르겠지만... 하고싶은 일은 언제든 시작해도 좋다고 생각해요. 시작은 늦는 일이 없잖아요.
황이 : 백프로 동감합니다.
크리스 : 맞아.
황이 : 그림, 노래, 요리... 그런 것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뭘까요?
오웬 : 이유없이 그냥 좋아요!
황이 : 오~ 맞아요. 좋은 건 이유가 없죠.
"그 애들 등이 많은 걸 짊어진 것 같았어요. 그 등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한 것 같아요.
나도 그렇고, 모두에게.."
황이 : 어제 지보이스 공연하셨죠? 축하합니다!!! 어제 공연한 소감이 어땠어요?
오웬 : 어제 정말.. 뭘 더 생각할 시간도 없이 후다닥 지나갔어요. 그런데 뒷풀이 끝나고 집에 도착해서야 생각이 많이 나면서.... 잠들 때 잠이 안 오더라구요. 벅참이... 노래들이 귓속에 계속 머물러서...
황이 : 특히 어떤 노래?
오웬 : "I am what I am."
크리스 : 나도 그거 좋아!
오웬 : (나는 나야! 완전 특별해! - 나는 나야!) 그 부분에서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했어요.
관객들은 우리가 탈의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았겠지만, 그 노래가 원래 잔잔하게 시작하다가, 뒤에 터지는 노래니까, 그 순간에 우리들에겐 울컥하는 감정이 있었어요.
황이 : 멋있네요~
오웬 : 거기다가 또, 우리는 팬티만 입었는데.. 내 바로 앞에 있는 왁킹과 고수미는 원피스를 입고, 슬리브를 입고 힐을 신었거든요. 뒤에서 보는데, 그 애들 등이 많은 걸 짊어진 것 같았어요. 그 등을 보면서 많은 공감을 한 것 같아요. 나도 그렇고, 모두에게..
황이 : 왠지 알 것 같아요.. 저는 오웬 인터뷰를 의식해서인지, 다른 것도 인상깊게 봤습니다. 오웬의 솔로파트 데뷔!
오웬 : 인상이 안 깊을 수 없었겠죠... 제 숨딸리는 걸 그 온 사람이 다 봤는데..
황이 : 오웬이 솔로 파트를 시작하자 어디선가 환호가 터져나왔어요. 혹시 아는 사람들을 부르셨나요..?
오웬 : 그럼요. 아는 사람들 불렀어요. 한 6명 정도..?
황이 : 네 딱 그 정도 온 것 같았어요.
오웬 : ...?
황이 : ...그..근데, 솔로하려고 스스로 지원을 하셨다고 들었어요.
오웬 : 지원했어요. 그런데 저는 오디션 본다기에 저 말고 다른 지원자들이 더 있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저 밖에 없었던 거에요..
황이 : 그럼.. 그냥 뽑힌 거에요?
오웬 : 그건 아니고, 그래도 실력을 보고 가자해서 오디션을 봤지만, 그때 너무 떨어서 잘 못했거든요. 그래서 투표를 했는데.. 결국 좀 더 연습해서 다시 오디션을 보자는 결론이 나왔어요. 그래서 음악감독님, 지휘자님을 모시고 다시 오디션을 봤고, 이 정도면 무대 올라가도 괜찮겠다는 승낙을 받고 올라갔네요.
황이 : 굳이 솔로를 하고 싶었던 이유는?
오웬 : 제가 거의 공연준비 막바지에 들어왔는데.. 사실 뭐라도 더 하고 싶었어요. 원래 하고싶은 게 많기도 해요, 요리, 그림, 노래 뭐.. 하지만 단순히 그런 의미가 아니라, 하나라도 더 발 벗고 나서서 해야겠다, 늦게 들어온 만큼 더 열심히 하고싶었던 것도 있었고, 이번 기회를 통해 더 많은 경험을 해보고 싶었던 것도 있어요. 그래서 포스터 붙이러도 다녔고.. 회의 때 옆에서 슬쩍 참견도 해보고.. 그랬었죠.
황이 : 술을 진짜 잘 먹던데.. 그냥 술 자리를 따르다 보니 참여도 많이 하게 된 건 아닌지...?
오웬 : 물론 그것 때문에 많이 낀 것도 있고...
크리스 : 완전 주당이야! 황이 너 부루펜 알아? 부루펜? 그게 뭐냐면..
황이 : 알아요.
크리스 : ....(시무룩)
황이 : 제가.. 오웬이 쓴, 지보이스 일기를 봤어요. 거기 봤더니, 정체성은 깨달은지는 12년이나 지났지만.. 데뷔는 올해 지보이스로 처음 하셨다던데... 굳이 지보이스로 데뷔한 계기는 뭐죠?
오웬 : 뭐 별 거 없고, 킴이 끌고 왔어요.
황이 : ... 전 정말 의미심장하게 준비한 질문이었는데 원인은 그냥 킴이었군요...
오웬 : 제가 원래 일하던 곳은 여기가 아니었어요, 그런데 지금 있는 곳에 몇 번 방문할 기회가 있었는데, 오며가며 슬쩍 보기에 '아 쟤는 분명히 게이다..' 하던 애가 있었거든요.
황이 : 맞아요. 뭔지 모르게 킴이 좀 그렇긴 해.
크리스 : 맞아. 아우라가 있지. 게이 아우라.
오웬 : 어쨌든, 제가 한번은 지금 있는 곳 담당자와 그 곳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함께할 때가 한번 있었는데, 킴이 옆을 지나가다가 저랑 눈이 강하게 마주쳤었어요. 그런데 나중에 그 담당자에게 킴이 먼저 물어봤데요. 저 사람 게이 아니냐고. 그 담당자가 저랑도 친하지만 나중에 알고보니 킴이랑도 친했던 거에요. 저는 그때 아무에게도 커밍아웃하지 않은 상태였는데, 그 얘기를 하면서 그 담당자에게 커밍아웃을 했어요. 킴 덕분에 친했던 사람에게 커밍아웃을 해버린 샘이죠.
그리고 그 다음날 제가 거기에 다시 갈 일이 생겼는데, 그때 킴과 많은 얘기를 했어요. 당시에 킴이 퀴어 퍼레이드 준비에 한창이었는데, 거기에 휩쓸려 퀴어 퍼레이드때 제가 친구사이 차량을 따라다니며 제일 처음 친구사이에 참여하게 되었네요.
황이 : 그때 저 오웬 본 거 같아요! 같은 머리 스타일이었죠?
오웬 : 맞아요. 색은 달랐지만.
황이 : 그래서 내가 미용하는 줄 알았나보다!
오웬 : ....
뭐 어쨌든.. 다음은 워크샵에 참여했어요.
황이 : 무슨 일 없었어요?
오웬 : 달빛 데이트를 최강이랑 했어요..
(일동 : .....)
황이 : 그리고 그 후 킴이 지보이스를 소개해 드린 거군요? 그때가 단원모집 마감 즈음이었나요?
오웬 : 그렇죠.
크리스 : 정말 막차 잘 탔다. 만약 그 때 킴을 못 만났다면?
오웬 : 그럼 적어도 1년 정도는 늦게 나왔겠죠.
황이 : 어떻게든 나오긴 나오셨을 거에요. 제가 지보이스 일기를 읽다가, 이 부분이 너무 재밌어서 발췌해 왔어요. 어떤 부분이냐하면... (낭독)
오웬 : 진짜 못 살리신다... 이리 줘봐요. 제가 다시 읽을게요.
'내일 출근하니 오늘은 밥만 먹고 일어나야지.'
'아 형님들 술먹네 딱 한잔만 먹고 일어나야지.'
'어머 시간 왜이래 열한시에 일어나서 전철타야겠다.'
'서울역에서 1400막차가 열두시반이니까.. 택시타면 15분에 나가면 될거같고..'
'아 몰라 이미 택시. 본드네ㄱㄱ'
매주 일요일 겪는 나의 심경변화.txt
정말이지 인간의 욕심에는 끝이 없고 늘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인터넷 유행어가 생각난다.
그래도 다음날 후회해본적 없는것은 그만큼 지보이스가 좋기 때문이 아닐까?
[출처] 지보이스 릴레이 일기 - 2|작성자 지보이스“
황이 : 역시 이런 건 본인이 읽어야 되나봐요.
오웬 : 그냥 당신이 못 읽는 것 같아요. 근데 이 글이 왜 재밌었어요?
황이 : .... 궁금한 게 있어서요. 정말 후회한 적 없었나요?
오웬 : 네. / 황이 : 정말? / 오웬 : 그렇다니까요. / 황이 : 진심이에요?
오웬 : 전 정말 누가 시켜서 쓴 거 아니에요 이거. 제가 워낙에 또, 원래 술먹는 스타일이 그렇거든요. 일이 늦게 끝나니까 집에가면 늦은 밤, 동네 친구들을 만난다고 해도 뭐, 먹다보면 이른 새벽되는 건 금방이죠.
황이 : 그럼, 이 부분은 뭐죠? "그래도 다음날 후회해본 적 없는 것은 그만큼 지보이스가 좋기 때문이 아닐까?"
오웬 : 제 진심입니다.
황이 : 아니 원래 술먹는 스타일이 그렇다면서요.
오웬 : (당황)...아니 그러니까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는 그..렇다는 얘기죠 흠...흠...
황이 : 당황하지 마세요. 물론 농담입니다.
오웬 : ....
"7년 정도를 잃어버리고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황이 : 조금, 뜬금 없지만. 이제부터 정체성에 대한 얘기를 좀 해봅시다.
오웬 : 난데없고 참 좋네요.
황이 : ....12년 전. 정체성을 깨닫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오웬 : 저는 뭐 계기랄까 특별한 일은 없었어요. 어릴 때 잘 몰랐는데, 2차성징이 왔을 때, 여자가 더 많이 나오는 야동도 보기 싫고 그래서 나는 남자를 좋아한다는 걸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거든요. 그냥 이렇게 태어난 것 같았어요.
황이 : 음.. 그렇게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정체성을 그렇게 오래 숨겨온 이유는 뭐죠?
오웬 : 주변에 알리고 다니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학교의 분위기 때문에 남들과 다르면 차별받잖아요. 가능하다면 숨기고 싶었어요. 저는 지보이스 일기에도 적었었지만, 정말 평생 은둔으로 살려고 했거든요.
크리스 : 그러면 지보이스 나오려고 할때, 심경의 변화는 없었어?
오웬 : 음... 킴과 얘기하다보니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무한한 자신이 있는 그애의 모습을 보고 밖으로 나오고 싶었어요. 저는 그아이에 비하면 뭔가 비어진 느낌..?
크리스 : 킴이 참 존재감이 있네. 혹시 정체성을 숨기는 동안 힘들었던 적은 없었어?
오웬 : 딱히 결정적이랄만큼 힘든 일은 없었지만, 다들 겪는 그런 일은 있었죠. 짝사랑했던 사람도 있었고, 그걸 혼자 삭히고..
크리스 : 대학에 가면 좀 더 자유롭게 개인적인 행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그때는 어땠어?
오웬 : 그때는 그냥, 익숙해져 있었던 거 같아요. 그래서 지금 제가 돌아보면, 20살, 20대 초반 아이들이 종로에 나와있는 걸
볼 때 제가 7년 정도를 잃어버리고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황이 : 잃어버린 7년이라.. 그렇군요..
오웬 : 또 많은 사람들이 군대에 다녀오면서 정체성을 더 확고히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저 같은 경우는 불편한 곳이 있어서 군대도 다녀오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더 7년이 아쉽고 그런 것 같아요.
황이 : 자,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킴을 따라 지보이스에 나와서 구체적으로 변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오웬 : 생각이 많이 편해졌어요. 은둔으로 살아야한다는 부담도 많이 내려놨고. 물론 지금도 많이 오픈하지는 않았지만, 믿을만한 사람들한테는 천천히 커밍아웃 하고 있습니다.
황이 : 그래서 지금.. 행복하십니까?
오웬 : 그런 것 같아요.
황이 : 다행입니다.
킴을 보면서, 느낀 것이 있어서 친구사이에 나오게 되었지만, 그런 사람들이 많을 것 같았던 친구사이에 처음 왔을 때, 실제 첫인상은 어땠어요?
오웬 : 정말 편했어요.. 마치 내 집을 찾은 느낌이었죠. 제가 워낙에 편견이 없는 사람인 것 같아요. 평소에도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여기에서도 마찬가지로 적응하는 것에 전혀 어려움이 없었나봐요.
그리고 다양한 연령대의 게이는 많지만 다양한 체형은 없었던 것 같아요.. 특히 매력(살)을 가진 게이가 없더군요...
"현재 나의 가정에 강한 애착이 있거든요."
황이 : 실례가 안된다면, 가족에 대해 좀 여쭤봐도 될까요?
오웬 :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구요, 형제관계는 1남 2녀 중 장남...
황이 : 저기, 매우 뜬금없지만, 부모님에게 커밍아웃 하고싶어요?
오웬 : ... 뭐... 언젠가는 하고 싶지만.. 지금 당장은 하고 싶지 않아요. 아주 편안할 때 말은 꼭 하고싶습니다.
황이 : 슬프지만, 자식 이기는 부모는 없잖아요..? 부모 이기려는 자식도 좀 그렇지만.. 어쨌든 화이팅!
여동생들은 어때요?
오웬 : 2살 터울 한명, 띠동갑인 동생 한명..
황이 : 우와.. 부모님이 늦둥이를 낳으셨군요~ 장남에 형제들이 보살필 늦둥이까지.. 가정환경이 혹시 정체성을 숨기는 데에 더 영향을 주지는 않았을까요?
오웬 : 물론 장남에게 더 기대하는 부모님이시니까.. 말하기도 더 힘든 건 있는 것 같아요.
황이 : 말씀 드리면 반응이 어떠실 것 같아요?
오웬 : 아. 모르겠어요. 상상이 안가고, 상상하고 싶지 않아요.
황이 : 그래요. 아마 다 똑같을 거에요. 혹시, 띠동갑 동생이 속상하게 안해요??
오웬 : 아니요, 오히려.. 동생이 태어날 당시 제가 사춘기고 부모님 관심을 빼앗긴 것 같아서 내가 못살게 굴었어요... 그런데 나때문에 성격이 조금 꼬인 거 같더라구요. 어머니도 항상 그렇게 말씀하시고.. 그래서 지금은 되도록이면 더 잘해 주려고 해요. 지금은 애들도 좋아졌어요. 결혼은 안해도 아이는 가지고 싶어요. 입양도 하고 싶고.. 하지만 그런 것이 동생 때문은 아니고. 가정에 대한 애착때문이에요. 현재 나의 가정에 강한 애착이 있거든요.
황이 : 그렇군요.. 가족들과 정체성 관련된 에피소드는 없어요??
오웬 : 엄마가 의심한 적이 있어요. 일기. 일기에 첫사랑 이야기가 있었거든요. 남자학교에 다녀서... 정말 딱 걸린 거지만... 의심으로 끝나긴 했어요... 하지만 뭐라고 했는지 기억도 안 날 만큼 정신없는 변명의 시간이 있었죠.
황이 : 그래서 더 철저하게 숨겼던 걸까요?
오웬 : 그런 거 같기도 해요.
황이 : 음... 상상만 해도 아찔했겠어요.
황이 : 최근에 기억에 남는 여행 같은 건 없었나요?
오웬 : 정말 뜬금없는 질문이네요. 좋아요.
황이 : 감사합니다.
오웬 : .....스페인에 있는 이비자 섬에 놀러갔어요. 가장 친한 친구와 갔는데 커밍을 안해서.... 축구장만한 클럽에 갔는데도.. 앞에서 춤추고 있는 친구 때문에.. 수많은 어프로치가 있었지만 모든 손길을 뿌리쳐야했었죠...
황이 : 슬퍼요.. 거기가 그렇게 좋아요??
오웬 : 유럽 전역에서 모이는 온갖 체형인 사람들, 온갖 성향인 사람들.. 몸으로도 말할 수 있는 그곳.. 제가 그래서 몇몇 언니들이랑 이비자 계를 하나 만들려고요..
황이 : 어..얼마면 되죠?
오웬 : 따로 연락주세요.
크리스 : 인터뷰하자 얘들아.
황이 : 에헴~ 자 마지막으로 짧게 연애사 몇개만 더 물어볼게요. 어떤 스타일 좋아해요?
오웬 : 매력 많은 사람. 안 마른 사람.
황이 : 그래요. 그럴 줄 알았어요. 그럼 첫사랑은??
오웬 : 첫 사랑?? 17살 때 짝사랑. 그 일기의 주인공이요. 스페인 같이 갔던 그 친구.
황이, 크리스 : 대박...
황이 : 지금까지 부족한 인터뷰어와 함께 고생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즐거운 인터뷰 해주신 점 감사드려요!!
오웬 : 아니에요 뭘 이정도 가지고.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매력을!! 키웁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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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오구 예쁜 오웬.
인터뷰 잘 봤어~!!!
올해 처음인데도, 공연 준비하고 그러면서 도움이 많이 됐어. 언제나 고맙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