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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모쿠슈라 SSG 떠나다
2016-05-20 오후 21:07:14
기간 5월 

[기고]

모쿠슈라 SSG 떠나다


 

애독자였다. 발행일인 매달 말일이면 친구사이 홈페이지를 들락거렸다.(올해부터는 15일이다) 인터뷰를 가장 먼저 읽었고 터울글은 맨 나중에 봤다. 2014년 11월 인터뷰를 하기 위해 처음 교태전에 발을 들였다. 그 해 초 팀원모집 공고를 냈는데 연락해 온 건 내가 처음이라고 했다. 손등에 털이 많은 팀장님은 나긋나긋하고 친절했다. 게다가 동갑이었다. 긴장이 풀리고 의지가 됐다.(나한테만 친절한 게 아니었다) 회의에는 참여했지만 활동은 할 수 없었다. 정회원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했다. 자유분방한 행실과는 달리 고지식한 팀장은 날 단톡방에도 초대하지 않았다. 다음해 2월 정회원이 되고 소감을 묻는 자리 "이제 단톡방에 들어갈 수 있어서 기뻐요." 라고 했던가?

활동스케치를 시작으로 인터뷰, 커버스토리, 에세이, 서평, 특집기사까지 하나하나 참여해 갔다. 혼자 하는 일 보다 협업이 많았다. 같이 하면서 많이 배웠다라고 쓰려고 했는데 생각해 보니 특별히 배운 건 없었다. 즐거웠다. 처음 해 보는 일이 대부분이었다. 친구사이 회원 4명의 집을 방문했는데 모두 다 소식지 관련해서였다. 페북 스타 규환의 집을 방문할 기회도 있었지만 홍대에서 홍차 마시고 노느라 안 갔다. 회의가 잡혀있던 날이라 마땅히 혼났는데 나중에 팀장이 정색하며 협박까지 했을 때는 솔직히 가소로웠다.

 

올해 초 지난 1년을 되돌아봤다. 제 발로 들어온 사람치곤 한 일이 별로 없었다. 글도 그저 그랬다. 회의에 빠지지 않고 글지각 안 한걸 위안 삼았다. 1/2월 쉬면서 3월부터는 내 칼럼을 써 볼까하는 맹랑한 생각을 했더란다. 허락도 안 받은 주제에 미리 제목까지 정하고 아이템도 몇 개 생각해 놨다. 계획서를 제출할까 고민하다 접기로 했다. 소식지 활동도 함께

 

소포모어 징크스 아니다. 팀원들과의 갈등 전혀 없다. 신변에 변화가 생긴 것도 아니다. 봄이 좋다는 것 말고는 별 일 없이 잘 살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단순한 이유니 설명은 하지 않겠다. 기획단 회의에 몇 번 참여해 보고 소모임/정기모임도 꾸준히 나가고 있지만 소식지 회의는 달랐다. 매달 성과물을 내고 훌륭한 동료들과 함께하고 있다는 생각만으로도 자부심이 생겼다. 회의하러 가는 지하철 안에서 밀린 글을 읽곤 했다. 그때만큼 집중하고 시간이 잘 가는 때도 없었다. 취소할까? 회의에 가만 앉아만 있어도 뭐라는 사람 한명 없던데

 

팀원들의 건투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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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회원 / 모쿠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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