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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의 공간 #3 - 게이와 건축
2013-05-13 오전 09:3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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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5월 
 
그 남자의 공간 3 - 게이와 건축
 
 
 
 
2013년 5월 6일, 스톡홀름의 한 고등학교에는 탈의실이 하나 더 생겼습니다. 17세기에 개교한 죄드라 라틴 짐나지움*södra latins gymnasium은 남자, 여자로 나뉘는 것에 불편한 트렌스젠더나 게이 학생들을 위해서 이 탈의실을 열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탈의실이 기존 탈의실과 다른 점은 기존의 단체로 같이 갈아 입어야 하는 탈의실 구조에서, 개인 탈의실로 프라이버시가 확보되었다고 합니다. 무엇이든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이 익숙한 세상에서 3번째 탈의실의 등장은 신선하고, 또 다양성을 건축으로 수용한 사례입니다. 이번 회에서는 게이라는 정체성이 구체적으로 눈에 보이는 건축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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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교회
 
모더니즘 건축으로 출발한 필립 존슨은 포스트 모던으로, 자유 곡선 형태의 건축까지 오게 되고, 그의 유작은 lgbt 커뮤니티를 위한 희망의 대성당입니다. the interfaith peace chapel이란 이름을 가진 이 예배당의 성격은 매우 개방적입니다. 보수 기독교의 한 가운데인 텍사스에 있는 이 교회는 lgbt를 비롯해 사회에서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열린 교회입니다. hiv 검사, 동성결혼, 명상, 스페인어 미사, 파자마 파티 등 커뮤니티 시설로 역할을 합니다. 심지어 다른 종교에도 열려 있습니다. 힌두 기도회를 위해 교회를 열어 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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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조각 같은 형태의 이 교회에서 나뭇잎 모양의 창을 통해 쏟아지는 빛은 정말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 냅니다. 조그마한 규모의 이 교회는 1층에는 예배당이 있고 지하에는 회의실, 사무실, 화장실, 기계실 등이 있습니다. 필립 존슨은 이 교회를 설계하기 위해 살아왔다고 했습니다. 필립 존슨에게 설계를 맡긴 교회 측도 이 교회의 설계에 게이인 그가 가장 적당했다고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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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bt 센터
 
2007년, 미국 시카고에는 센터온홀스테드*center on halsted(http://www.centeronhalsted.org/)라는 lgbt센터가 문을 열었습니다. 3층에 17,000㎡의 복합 건물로 지어진 이 건물에는 여가 시설, 유기농 식료품점, 옥상 정원, 카페, 12개의 커뮤니티 사무실, 체육관, 기술센터, 극장, 옥상 정원, 주차장, 그리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장소가 있습니다.
 
이 센터를 설계한 젠슬러*gensler의 디자인 디렉터 제이슨 롱고*jason longo는 1924년 원래 벽돌로 지어진 건물의 전면을 유리로 한 번 싸면서 증축해, 투명, 색상, 패턴, 역사적 요소 등을 합쳐 구성한 콜라쥬 입면으로 다양성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또, 도로에 면해 있는 전면 면적의 75%가 유리로 열려 있습니다. 이를 통해 lgbt 커뮤니티의 가장 큰 특징인 개방성을 표현하려고 했답니다. 어떤 건축이던 공적인 공간*public space과 사적인 공간*private space의 경계를 짓는 것이 매우 중요한데, 이 lgbt센터는 그것에 매우 신경을 썼습니다. 개방성이 이 건물의 중요한 컨셉이지만 청소년기의 커밍아웃, 정신 상담 과정 같은 경우는 폐쇄성이 요구되어 이런 공간으로의 연결은 프라이빗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가운데 공간을 중심으로 임대 오피스들과 부대 시설들이 연결되어서 입주한 여러 커뮤니티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고려하였습니다. 사람들의 인권 감수성을 높이고 사회의 차별을 줄여 나가는 과정에서 교육의 중요성이 큽니다. 그래서 lgbt 센터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교육에 큰 부분을 할애하고 있고, 그래서 교실의 비중이 큰 편입니다. 친환경적이고, 저 에너지 소비로 지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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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를 위한 주택
 
얼마 전 건축가 매티어스 홀위치*matthias hollwichboom이라는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2.5억달러 규모의 이 프로젝트는 팜 스프링스*palm springs에 lgbt 은퇴자를 위한 공동 주거입니다. 10명의 건축가들은 100에이커의 땅에 마음대로 지을 수 있는 프로젝트입니다. 건축가는 게이 커뮤니티에 만연해 있는 나이 차별을 느끼고, 그것에서 자유로운 커뮤니티를 원했다고 합니다. 2012년에 공사를 시작해 1단계, 2단계에서 각 300가구가 세워 질 것이라고 합니다.
 
그는 설계할 때 다양한 가족 구조를 가진 거주자들을 고려했다고 합니다. 거주자들은 친구들과 살기도 하고 파트너 혹은 다른 나이 대의 사람들과 살기도 하고, 아이들과 사는 경우는 드물다고 합니다. 평등한 가족 관계를 염두 해 뒀고, 그에 따라 집에는 안방(master bedroom, 유별나게 큰 침실, 중심이 되는 방 정도)이 없고, 각각의 방에는 개별적인 출입문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계획안이 충격적으로 게이스럽지는 않다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기존의 은퇴자 주거 단지와는 다르게 램프나 리프트 같이 편리한 시설을 만들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런 것은 거주자를 많이 움직이게 하여 이런 노인을 배려하는 시설들로 인해 '늙었다'라는 기분이 들지 않게 하고, 스스로 더 많이 움직이게 해서 건강을 유지하게 끔 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의 new aging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lgbt 커뮤니티에서 40세를 전후해서 라이프 스타일이 파티에서 정착으로 바뀐다고 합니다. 또한 게이들에게 가족의 범위가 매우 넓은데, 엑스-파트너, 가까운 친구도 포함되고 정체성이 lgbt가 전혀 아닌 사람도 포함된다고 합니다. 따라서 그는 이 커뮤니티 계획을 모두를 위한 것으로 확장할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확장 속에서도 이 boom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주체는 lgbt 커뮤니티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lgbt 커뮤니티는 사회에서 기업가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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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lgbt 보호소
 
2011년 9월 1일, 팝 가수 신디 로퍼*cyndi lauper는 뉴욕에 true colors residence(http://westendres.org/true-colors-residence-2/)를 열었습니다. 이 보호소가 특별한 이유는 바로 lgbt만을 위한 첫 보호소(쉼터)이기 때문입니다. 뉴욕 시의 젊은 노숙인의 40%가 lgbt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들이 기존의 보호소에 들어가서 정체성으로 인해 차별과 공격을 받는 일이 종종 벌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녀는 lgbt 젊은이들만의 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자신의 노래인 <true colors>를 따서 이 보호소를 지었습니다. 이 보호소는 18-24세까지의 lgbt 30명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상으로 살 수 에서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각자 소득에 따라 집세를 지불해야 하고, 센터를 통해 취업 지원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이 보호소의 운영 비용은 주로 시의 주거부 재정에서 충당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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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시애틀 위클리*seattle weekly 리포터 브라이언 밀러*brian miller는 gaychitecture*개커텍쳐라는 단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 gay + architecture, 게이의 건축, 게이 커뮤니티를 위한 건축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앞의 시대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건축의 종류가 나온다는 것은 사회가 이미 상당히 변화한 것을 뜻합니다. 가족도, 학교 친구들도, 모두 규정된 틀에서 벗어나서 봐줄 것을 바라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의 요구를 우리 사회는 얼마나 받아 줄 수 있나요? 건축 수준은 그 사회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다음 회는 게이와 도시에 관해서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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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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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러스보이 2013-05-13 오후 18:58

우와~~ 이번에도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네요. 사진들도 넘 좋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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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maged..? 2013-05-14 오전 09:46

예술도 공학도 모르는데다 둘이 겹치는 건축은 더 어렵지만
그래도 이쁜 사진만 봐도 눈이 호강하네요~ ^ㅇ^
더구나 성소수자를 위한 건물이라니...!
훗날 만들 우리의 LGBT 센터, 퀴어 마을에도 도움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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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 2013-05-18 오후 19:11

아무리 시대가 변했지만 그 사회를 읽은 중요한 부분은 건축이라는 걸 다시한번 느끼게 되네~
언어로 공간으로 상존하는 것 역시도 그것에 대해 사회가 얼마나 생각하고 고민하는 바를 알려주는 것 같고..
다음회 벌써부터 기대된당~!!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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