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2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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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의 꿈
앵두나무 우물가 (퀴어타운 솔루션위원회)
마흔을 훌쩍 넘긴 싱글 게이인 K씨. 혼자 지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색다른 고민이 생겼다.
일에서나 사생활에서나 다른 사람들보다 인생의 보폭이 느려졌다고 느끼는가 싶더니 연애에 대한 조급증, 건강관리에 대한 집착, 노후에 대한 불안감에 빠져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세상 모든 사람이 가정을 이루고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나이 들어 혼자서 살아갈 수도 있다는 사실 또한 머리로는 당연히 인정한다. 하지만 K씨의 가슴에 맺힌 부채의식, 해결해야 할 과제를 하나 풀지 못했다는 열등감은 좀처럼 떨어내기가 어렵다.
가족주의와 낭만적 연애 판타지에 세뇌당해서 일까? 혹은 원만하지 못한 섹슈얼라이프 때문일까?
언제부터인가 그는, 평소 그토록 자랑스러워마지 않았던 '게이'라는 성정체성의 위기감마저 느낄 지경이라며 하소연이다.
하지만 '내츄럴본게이' 인 그가 다시 일반 사회에 섞여 아닌 척 하고 살아갈 미래를 그려보는 것은 자살보다 끔찍한 일일 것이다.
이런 K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각계 각층의 다양한 이들로 구성된 솔루션위원회 '앵두나무 우물가'가 소집되었다.
이들은 K씨의 외모나 건강상태, 재정상태 등을 미루어볼때 그가 그토록 원한다는 '훈남과의 소개팅 주선' 은 식상할 뿐 아니라, 현실감도 떨어진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리고, 그에게 필요한 것은 “심리적으로 편안하고 육체적으로 안전할 뿐 아니라 애정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공동체에 대한 전망” 일 것이라는 해결책을 조심스레 제시했다.
최근 퀴어타운 프로젝트 시즌2가 시작되었다.
과연 퀴어타운 프로젝트가 K씨의 강박증을 해소해 주고 그의 불안감을 위로해줄 수 있을까?
퀴어타운 솔루션 위원회(일명 앵두나무 우물가)에서는 앞으로 일어날 K씨의 변화를 관심 있게 지켜볼 예정이다.
# “퀴어타운프로젝트”란 무엇인가요?
퀴어타운프로젝트는 ‘우리가 만들고 누구나 꿈꾸는 공동체’를 슬로건으로 하며, 장기적 삶의 전망으로 대안공동체/퀴어타운을 꿈꾸는 성소수자 등이 모여서 공동체나 주거환경, 문화에 대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천하는 모임입니다.
퀴어타운프로젝트 시즌1에서는 성소수자/비성소수자 들이 모여 간담회, 사례연구, 마을만들기 세미나 등을 통해 2011년 퀴어문화축제 때 ‘가상퀴어타운모형도’를 만들어 전시한바 있습니다.
2013년 재개되는 시즌2는 성소수자들을 중심으로 보다 구체적인 모여살기 방안을 논의하고 또 실천하려 합니다.
기대되는 퀴어타운 프로젝트 시즌2. 관심있는 분들은 참여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유게시판 눈팅하시다보면 모임 공지 올라오니까 문의해보시면 좋을 듯!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