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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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활동보고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상근자 낙타
긴긴 추위가 언제쯤 물러가고 봄이 오나 했는데, 한결 따뜻해진 바람과 볕을 쬐고 있으니 더디 긴 하지만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낄 수 있는 3월입니다. 겨우내 잔뜩 웅크리고 있던 몸과 마음을 쭉 피고 문 밖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일어나는, 그리고 긴긴 겨울을 견디고 밖으로 움트는 새 생명들을 보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끼고 괜히 코끝이 시큰해져오는, 그런 봄 말이지요. 친구사이 여러분들은 어떠한 봄을 맞이하고 계신가요?
지난 2월 16-17일 양 일간 서강대학교 정하상관에서 ‘일단, 진정하고 오세요’ 라는 제목으로 2013년 무지개행동 LGBT 인권포럼이 열렸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습니다. 친구사이의 사무국장인 기즈베님은 <에이즈 예방사업과 인권운동 10년> 이라는 섹션에서 사회를, 그리고 박재경 전 대표님은 <성소수자 운동, TV와 어떻게 만날 것인가?> 라는 섹션에 패널로 참석하셔서 많은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18일엔 마포구청 앞에서 30여개의 단체들이 모여 마포구 성소수자 탄압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여전히 어떤 해답도 내놓지 않고 미온적인 자세를 고수하고 있는 마포구청에 마레연을 비롯한 성소수자 단체와 커뮤니티의 더욱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 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직도 1인 시위가 진행되고 있으니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1인 시위 신청하러 가기-https://twitter.com/maporainbow- 마레연 트위터
또 23일에는 지_보이스 다큐멘터리 ‘발칙한 고백’(가제)의 제작발표회가 성황리에 마무리 되었습니다. 후원단 여러분들과 민주통합당의 김광진 의원, 서울시 교육위원회의 윤명화 시의원, 김두식 교수 등,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내 주셨습니다. 지속적으로 다큐멘터리 제작에 관한 소식들과, 행사소식들을 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후원도 쭉 이어지고 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2월 정기모임에선 2013년부터 새롭게 시작한 이달의 회원과 더불어 이달의 퀴어뉴스라는 코너를 만들어 커뮤니티 내에서 알아야 할 주요 현안들과 소식에 대해서 알려주는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달에는 무지개인권포럼의 참관기와, 마포구청의 성소수자 관련 현수막 게시 불허, 또 군형법 92조에 관한 소식들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코너가 끝난 뒤 마포구청을 상대로 엽서쓰기의 시간도 가졌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마포구청에 성소수자의 존재를 알리고 편견과 차별 없는 사회를 지향하는 우리들의 의지를 나타내는 시간이었습니다.
3월 친구사이에서는 뜻깊은 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3월 16일 오후 3시에 사정전에서 2013 친구사이 교육프로그램 일환으로 ‘찬란한 유언장’ 쓰기 행사가 있습니다. 단지 우리가 익히 알고있는 재산 상속이나 법적 상속과 관련된 유언장이 아닌 현재의 내 삶을 돌이켜보고 미래의 계획까지 연결해 죽음 직전의 자신의 삶을 계획 해보고 나의 죽음이 어떠하길 손으로 한번 적어보는 뜻깊은 자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리고 3월 23일 토요일 저녁 7시 금천구청 금나래 아트홀에서 열리는 BVS 오케스트라 창단 5주년 기념 정기연주회에 지_보이스가 합창단으로 참여하여 공연을 펼칩니다. 이번 공연에서 지_보이스는 베토벤 교향곡 9번을 부를 예정입니다,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는 지_보이스의 공연을 볼 쉽지 않은 기회이니 잊지 마시고 기억해두셨다가 꼭 참석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우리들의 앞날은 불투명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징후들이 점점 가시화 되고 있는 요즘. 이럴 때 일수록 마음을 모아 잘 헤쳐 나가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더디지만 봄은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친구사이도 늘 함께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 부탁드립니다.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