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동성애자의 인권을 위한 교육용 홈페이지가 열렸다.
동성애자인권연대(이하 동인련)는 2005년 한 해 동안 국가인권위원회 인권증진을 위한 시민실천프로그램 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청소년 동성애자 권리찾기’ 토론회, 청소년 성소수자들과 함께 하는 ‘pride party’ 등을 열어 청소년 동성애자들이 처해 있는 현실을 고발하고 대책을 논의해 왔다.
동인련은 “청소년 시기는 자아정체성을 찾아가는 중요한 시기지만, 학교 교육은 자신을 찾아가는 청소년들을 일방적 교육을 통해 획일화시키고 있다”며, “청소년 성소수자가 학교에서 자신의 성 정체성이 드러났을 때, 주변 청소년들로부터 차별과 폭력을 겪고, 교사와 학교 측으로부터 전학을 권고 받거나 퇴학을 당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성 정체성 인식 전환을 위한 교육 네트워크 “모두를 위한 교육”(education for all)은 이 같은 고민의 일환으로 기획된 것이다. 동인련은 “홈페이지를 통해 청소년들이 성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풀어내고, 성소수자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개설 취지를 밝혔다.
홈페이지엔 “성 정체성을 고민하는 당신이 알아야 할 정보”, “부모에게 커밍아웃하려고 준비하고 있다면”, “주변 호모포비아에 대응하기” 등의 정보가 담겨있다. 또한 이성애자들과 함께 보는 “동성애에 대한 편견 뒤집기”, “누군가 당신에게 커밍아웃 해올 때 취해야 하는 태도”, “혹시 나도 호모포비아” 등도 제공하고 있다.
청소년들을 가르치는 교사들의 인식도 중요하다. 동인련은 “학교 교육현장에서 상담을 하는 교사들이 인권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며, 학교에서 ‘안전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10가지 행동을 제안했다. 모든 학생들이 '이성애자'일 것이라고 단정짓지 말라, 동성애에 대한 정보를 바로 알 수 있는 서적과 영상매체를 보유하라, 성 정체성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는 학생들을 보호하라 등이다.
그러나 “모두를 위한 교육”(lgbtpride.or.kr/edu4all)은 성 정체성 인식 전환을 촉구하면서도 주로 ‘동성애자’에 국한된 내용을 담고 있고, 동성애에 대해서도 아직 많은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지는 못하다. 그러나 청소년과 교사, 교육현장에 동성애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동인련은 총 7개 대학을 순회하며 예비 교사들을 대상으로 ‘성정체성 인식전환과 성소수자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워크샵’을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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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의 저널 일다 정이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