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한 주 만에 동성애자 차별금지 법안에 대한 입장을 바꿨다. MS는 지난주 "민감한 사회문제에 대한 입장 표명을 자제하겠다"며 동성애자 차별금지 법안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지만 다시 이를 지지키로 했다.
MS의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MS 직원들에게 e메일을 보내 "이 문제에 대해 여러 각도에서 논의한 결과 직장 내 다양성은 사업을 하는데 매우 중요한 이슈라는 판단을 내렸다"며 동성애자 차별금지 법안을 공개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수 년간 미국 사회에서 첨예한 논란을 불러 일으킨 동성애자 반(反) 차별법안은 동성애자들이 고용이나 주거 등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법안은 MS 본사가 위치한 워싱턴 주 하원은 통과했지만 상원은 통과하지 못했다. 지난달 말 워싱턴 주 상원은 이 법안을 부결시킨 바 있다.
발머 CEO는 한 주 만에 왜 입장을 바꿨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CEO로서 내가 회사를 위해 옳은 일을 했다고 믿는다"고만 말했다.
MS가 지난주 동성애자 차별금지 법안 지지를 철회한 후 많은 사람들은 "MS가 교회 압력에 굴복한 것 아니냐"며 MS를 비난해 왔다. MS는 동성애자 차별금지 법안을 강하게 반대하는 켄 허처슨 목사와 두 번에 걸쳐 만남을 가졌다. 허처슨 목사는 법안 지지를 철회하지 않으면 MS제품 불매운동을 전국적으로 벌이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