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파람 군이 오늘 군에 입대했다.
입대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예의 그 활발하고 정신없는 웃음을 지어보이더니 부모님과 헤어지고 연병장으로 나서는 순간에는 그도 그만 얼굴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웃음으로 그를 보내시고 병사들이 모두 사라진 텅 빈 연병장을 보시고서야 눈물을 흘리시던 휘파람 군의 어머니. 그리고 그의 가족들.
부모님과 함께인 관계로 맘 놓고 작별 인사를 나누지 못하고 촉촉한 눈과 아린 가슴으로만 표현했을 그의 애인 가람.
휘파람 군에 대한 걱정과 한 달 후면 자신이 겪게 될 일에 동병상련을 느껴 어두운 얼굴에 말이 없어진 진.
10여 년 전에 나 자신이 겪은 일이고 무수히 많은 선, 후배 동료들에게서 겪은 일이지만 도무지 이게 무슨 생 난리인지 모르겠다.
한창 하고 싶은 것 많고 고민거리 많은 나이에 무보수이다시피 한, 반 감옥 생활에 저당잡힌 그들의 청춘이 어떻게 보상받을 수 있을지, 그저 속상하고 답답할 뿐이다.
아무튼 휘파람 군이 이 년 여 동안 무사히 그리고 건강하게 지내다 제대하길 바란다.
그리고 맑고 건강했던 그의 심성도 다치지 않기를.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깜빡 잠이들었다가 깨어난 서울 하늘에는 눈발이 흩날리고 있었다.
노래 : Hallelujah (Jeff Buckley)
열심히 군생활 잘하고 오렴...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