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title_Free
담담한... 2004-08-14 21:14:15
+0 1030
얼마전에 미국 뉴저지 주지사의 사임발표가 있었다
선거과정에서 몇몇 문젯점이 발견되기는 했었다지만 결정적인 이유는 성적 스캔들에 있었단다.

그는 47세의 남성으로써 재혼한 현재의부인과 두번의 결혼을통해  낳은두딸과  함께 생활 하고 있었으나
남모르는 속으론 스스로의 성적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2002년 주지사의 자리에 앉았을때
보좌관이었던 32세의 남성과 서로 합의하에 성관계를 가졌었던게 화근이 되었다.

그 보좌관은 8개월만에 자격미달로 퇴출 되었다는데
자신과의 성관계를 꼬투리 삼아서 주지사를 끊임없이 협박 해댔던 모양이다.
500만달러를 주지 않으면 성추행 혐의로 고발 하겠다고 말이다.

사임의사를 발표 하는자리에 부인이 참석한것으로 봐서
부인과 두딸을 비롯한 가족간에는 이 사건에대한  이해와 합의가 된상태로 뵈지만.
그 주지사가 그동안에 받았던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얼마나 큰것 이었을지는 충분히 짐작이 간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적인 접촉을 상대의 약점으로 삼아서, 자신의 이익을 챙기려는 비열하고 추잡한 인간은
기생충 처럼 늘 존재 하기 마련인가보다.
아시아 에서 와는 달리 적극적인 애정표현과 성행위가 비교적 자유로워 보이는 미국사회에서도
동성간에 발생하는 비밀스런 성접촉만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삼을만큼 위협이 되는것인가.......?

그것은 당사자가 결코 원치 않았을 아웃팅을 당하는 치욕만으로 끝나지 않고
해당자가 그동안에 쌓아온 모든노력과 사회적 성취 마져도 한순간에 허물어져 물거품이 되버릴만큼
동성간의 접촉은 죄악으로 남아야만 하는걸까.....?

그것이 아무리 개인들간의 합의 아래 발생했던 문제 이었더라도
동성간의 성접촉 이란것이, 때로는  한쪽 당사자의 이익을 위한 협박의 수단이 되어버리는 추태가
미국에서만 일어나는것은 아니다.
한국사회 에서도 이미 그런류의 사건은 발생하고 있다.

얼마전 중앙대의 어느 무용과 교수가 제자 몇사람에 의해 고소된 성추행 혐의가 유죄로 판결난적이 있다.
몇년에 걸쳐서 진행되어온 그재판에서,
제자들은 흔한 한국의 대학풍토내 에서의 여러가지 부정적인 행태를 지적하는 학내운동의 일환으로서
남성교수의 남자제자에 대한 성추행 문제를 제기 했다는 주장이었는데
어떤 연유에서인지 악감정을 가졌던 그제자는, 나중에 태도를 바꿔서 스승의 혐의를 부정 하기는했지만
재판부는 그것을 교수로부터 돈을받은 이후에 나온 제자의 위증으로 보고 유죄판결을 내린것이다.

요즘세상이  다양성이 용인 되가는듯 뵈긴해도, 그것은 희망사항 수준에 머물뿐이지 실제상황은 그렇지가 않은게 현실이다.
결국 어느사회이든  동성간에 성적인 관계로 애정을 나누는 문제에 대해서 만큼은
대다수 사람들에게 치욕스런 형벌처럼 인식되어 있다는점을 새삼 느끼게하는 사건들이었다.

그  동성간에 발생하는 성적접촉 앞에서는
그동안에 쌓아온 그 어떤형태의  인간관계나  당사자의 인격과 사회적인 존엄성 마져도
깡그리 무시 되어도 좋다는 인식 같은것이 존재 하는걸까..?
생활인 어느누구든 일단 동성애적인 색갈로 꼬투리가 잡히고나면, 그것은 곧바로 급소처럼 약점이 되어 버린다.
그야말로 한 인격체의 다른면모는 다 무시해도 무방한, 치명적인 아킬레스건 같은것이 아닌가 싶기도하다.

그만큼 21세기인 현재도 , 기존 성관념에 어긋나는 행동에 대한 반감이 얼마나 큰것인지 새삼스럽고
또한 동성애에 관련된 약점을 잡아서 자신의 이익을 취하는 작태에 대해서도
그다지 커다란 죄의식을 갖지않는 심리가 세상사람들 잠재의식에 은연중에 깔려있는게 아닌가.. 싶어서 착찹하다.

다시한번 이런 사회인식구조를 벗어나선 살수없는 우리생활인에게 다가오는 아웃팅의 위협이 얼마나 큰것인지 실감되면서
그런 아웃팅의 위험성을 간과하는 몇몇 한국 게이운동가 의 발언에서 보이듯
무모하고 급작스런 개방성향의 주장들이, 우리의 실제 삶 앞에서는 한낱  헛깨비 같은 공염불에 불과함을 어쩔수 없다.

우리사회의 구석구석,
각기 다른 계층속에서 섞여 살아가고 있는 성적소수자의 현실생활에서
구체적으로 마주치게 되는 아웃팅에 의한 위협과, 피해의 심각함을 인식 못하는  몇몇 활동자의 경솔한 발언들은
그 본인들이 게이들 에겐 온실같은 관용과 이해가 가능한 대학사회나,
오지랖 넓은 시민사회운동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으니까
그런수준의 이성적 인식환경을,  게이들 모두가 처한 보편적 주변상황 인것으로 착각하는게 아닌가 싶기도하고
정작 당사자인 우리가 부대끼고 살아가는 구체적 현실에 대한 사려없는,그러한 무책임하고 철없는 발언들이  들려올때마다 
무심한 보통사람속에서 살아가는 생활인의 마음속 어딘가는 못내 공허하고 씁쓸 해질뿐이다.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수
1744 Better than Sex 황무지 2004-08-18 749
1743 2004년 여름 동성애자 인권캠프 다녀왔습니다~ +2 Jin 2004-08-18 797
1742 혼외 동성애 고백한 미 뉴저지주지사 queernes 2004-08-18 1018
1741 동성애 커플들 동성결혼 주장 시위 queernes 2004-08-18 813
1740 정치 속으로 걸어 들어온 ‘이반(異般)’ Queernews 2004-08-18 857
1739 [알림] 기자를 사칭한 아웃팅 협박범죄 대응건 끼리끼리 2004-08-18 754
1738 친구사이에서 하반기 요일별 상근자를 모집합니다. +3 라이카 2004-08-17 642
1737 사과드립니다 +2 모던보이 2004-08-17 614
1736 망가져 버린 여행... 황무지 2004-08-15 614
» 남성과 의 섹스스캔들.... 담담한... 2004-08-14 1030
1734 울릉도 다녀왔어요~~ +1 차돌바우 2004-08-14 645
1733 드뎌...설가여... +3 난나야 2004-08-14 584
1732 오늘도 더워서 상근 하기 힘들 듯 하네요.. +1 황무지 2004-08-14 600
1731 난 두렵지 않아 I'm Not Scared +4 모던보이 2004-08-14 716
1730 <펌>미 뉴저지 주지사 "나는 게이" 커밍아... 황무지 2004-08-13 888
1729 [re] 이기사보고 좀 따졋습니다 +1 터치 2004-08-13 676
1728 문란한 동성애 즐긴 탤런트 L군,성병걸려 +1 치명적 미모 2004-08-13 1083
1727 마음에 와닿는 CF +4 파트라슈 2004-08-13 898
1726 내일 2004년 여름 인권캠프 안내입니다. 박진희 2004-08-13 576
1725 안녕하세요 사람과 사람입니다. +4 파란눈 2004-08-12 698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