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 참고로 퀴어 애즈 포크 시즌4를 보면 브라이언이 고환암에 걸립니다. 이제 거진 시즌4가 끝나가네요. 우리의 저스틴과 여전히 돈독한 애정을 과시하고 있고요. 케이블에선 현재 시즌1이 상영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스토리 라인이 탄탄해서 시즌1이 가장 재미있습니다. 갈수록 지지부진해지고 있어요. 새로운 캐릭터 창출에 실패한 게 주요인인 것 같습니다.
'동성애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 최근 TV에서 동성애를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다. 일부 프로그램은 수십여개의 팬카페까지 생겨나고 있을 만큼 호응이 뜨겁다. 보수적인 한국 정서상 시사 프로그램이 아니고서야 텔레비전에서 동성애를 다룬다는 것은 감히 엄두도 못냈던 게 사실. 하지만 지난 4월 말부터 방영된 케이블채널 HomeCGV의 미국 외화 시리즈 <퀴어 애즈 포크>는 이런 기우를 뒤엎고 히트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채널이 90여개가 넘는 케이블TV에서 시청률 1%대의 벽을 뛰어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퀴어 애즈 포크>는 밤 12시라는 늦은 시간대에도 평균 1.2%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재방 및 방송 횟수를 늘려 달라는 시청자 요청도 쇄도하고 포털사이트 다음에만 수만명의 회원이 가입한 7개의 동호회가 개설됐다. 매력적인 동성애 남성들의 삶을 유쾌하게 그린 <퀴어 애즈 포크>는 뮤직비디오를 보는 듯한 감각적인 화면과 파격적인 동성간 섹스 장면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김수영 담당PD는 "오랜 자체 심의 끝에 시험 삼아 1부만을 수입했는데, 반응이 의외로 좋아 계속 방영할 예정"이라며 "동성애에 대한 신세대들의 의식이 매우 관대해졌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영화채널 캐치온도 게이 청년이 등장하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퀴어아이>를 방영하고 있다. 패션·미용·인테리어 전문가인 다섯 동성애자 남성들이 평범한 이성애자 남성의 스타일을 멋지게 바꿔준다는 내용이다. 이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인기리에 방영됐고 이 프로에서 게이들이 제안한 '러키 진' 청바지는 미국 내 매출이 17%나 늘어났다고 한다. 게이남자가 주인공인 여성채널 GTV의 시트콤 <윌&그레이스>도 인터넷에 관련 동호회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동성애 프로그램이 경쟁적으로 방영되는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동성애에 대한 이해가 아닌 대중의 호기심을 자극한 지나친 상술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강시내 기자 kang@ho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