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몽, 케이블TV서 동성애자에 대한 '극언' 충격
[스포츠조선 2004-06-24 09:41]
"동성애xx들 총으로 없애야"
동성애 인권단체-네티즌 비난 쇄도
소속사 "성추행 피해 경험...가해자 국한해서 얘기한것"
MBC TV 시트콤 '논스톱4'에 출연중인 탤런트 겸 가수 MC몽(25)이 동성애자에 대해 극언을 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MC몽은 지난 17일 오후 1시 케이블 MTV를 통해 방송된 일반인 및 연예인 대상의 핫이슈 인터뷰 프로그램 '모스트 원티드'에서 프로그램 VJ로부터 '동성연애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나라가 총기가 허가된 나라라면 그런 XX들 쏴죽여야 한다. 성경에도 (동성애가) 분명 죄라고 나와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발언의 파장을 우려해 'XX들 쏴죽여야 한다"는 부분을 음성삭제 처리했으나 동성애 인권단체와 네티즌들에 의해 지워진 멘트가 밝혀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23일 MC몽의 개인 홈페이지 게시판은 '공인답게 말을 가려하라' '총기와 성경을 들먹이면서까지 극언을 해야 하나" 등 항의와 비난글로 도배질됐다. 또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친구사이'측은 "진상을 정확히 밝힌 뒤 공개사과를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MC몽의 소속사측은 "MC몽이 과거 목욕탕에서 동성애자에게 성추행당한 적이 있는데, 이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성추행 가해자에 국한해서 얘기를 했을 뿐인데 발언 의도가 엉뚱한 방향으로 해석돼 난감하다"며 "제발 오해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 송채수 기자 manscs@>
target=_blank>http://www.mcmong.co.kr/
일단 엠씨몽과 소속사에서 사과문을 홈피 공지에다 올려놨더군요.
발언의 위악성으로 봤을 때 다소 부족하단 느낌이 듭니다. 연예인들의 발언들 하나하나마다 쫓아다닐 수는 없지만, 저런 식의 노골화된 호모포비아 발언에는 쐐기를 박아야 그나마 동성애자인권운동의 기풍이 설 듯 싶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엠씨몽 씨 홈피에다 더욱 자중하는 표정의 사과 형식을 요구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도 '욕설'이나 이런 걸 삼가고 의견 표현을 해주셨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김선일 씨 사태로 온 나라가 뒤숭숭한 이때 총으로 쏜다, 뭐한다 발언을 한 걸 보니 어리긴 어린가 봅니다. 문제는 소속사에서 일괄 타결하는 방식으로 사과문을 언론에 내보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겝니다. 그렇게 되도록 우리 메일을 보내거나 홈피에 글을 남기도록 합시다. 그래도 무반응일 경우엔 적절한 방식으로 응대해주면 되겠지요.
아래는 그냥 제 개인적으로 홈피에 남긴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친구사이 회원입니다. 친구사이는 한국남성동성애자인권단체이고, 전 거기에서 활동하고 있는 모던보이라고 합니다.
사과 공지글 잘 읽었습니다. 발 빠르게 신속히 대응한 점도 눈에 띄고요.
하지만 엠씨몽 님은 공인이며, 그 발언은 공적인 자리에서 행해진 것입니다. 과연 홈피의 공지 글 정도로 님의 발언의 위악성이 씻어지고 그 발언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었을 한국 동성애자들을 위로할 수 있는지 심히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어떤 동성애자가 어렸을 적에 이성애자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해서 총으로 쏴죽인다 등등의 흉포한 발언을 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잖아도 김선일 씨 죽음 때문에 뒤숭숭한 이때, 님의 발언은 이미 도를 지나쳐버린 듯 싶습니다. 종교적 확신이나 성 취향에 대한 님의 생각은 사적인 것이지만, 님의 발언은 공적인 것이며, 그것이 일으킨 분란은 님과 소속사에서 스스로 소거할 필요가 있습니다.
긴 말은 하지 않겠습니다. 과연 홈페이지에 달랑 올린 님과 소속사의 사과 공지글이 과연 우리의 분노를 적절히 위무할 수 있겠는지요? 과연 님이 우리 동성애자들 이마에 겨눈 총이 거둬들여졌고, 그에 대한 사과로 저 공지글이 온당한지 확신할 수 있겠는지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분노를 즉물적인 형태로 드러내지 않는 건, 오랜 호모포비아들과의 싸움에서 첫 번째로 [말]에 대해 우선권을 부여하는 지혜를 우리 스스로 터득했기 때문입니다. 더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현명한 판단 부탁 드립니다.
추신
1. 아래 <하리수> 이름을 도용한 채 호모포비아를 일삼고 계시는 분 그만 두시지요. 이런 건 사태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게다가 하리수 씨를 모독하지 마세요.
2. 저 역시 엠씨몽 씨의 팬으로써 마음이 안타깝지만, 지금 이곳저곳에서 창궐하여 호모포비아 발언을 일삼고 있는 엠씨몽 팬들은 자중해주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사태 해결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습니다. 또한 엠씨몽 씨에게도 그닥 도움이 되지 않는 방법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