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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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무지 2004-01-21 18: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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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에 불꺼진 도로 가를 바라보러 갔다가 ..

창밖으로 소복히 내린 눈을 보았답니다.

밀가루 포대를 풀어 헤쳐 놓은 양..

설탕 몇 말을 엎어 놓은 양..

주차되어 있던 차들 위로 하얀 눈이 가득 쌓여 있더군요.

집안에 틀어 박혀 겨우 창밖으로 고개 하나 내밀고 관망하는 게 전부였던 어제 밤의 심심한 저로서는

더할 나위 없이 즐겁고 유쾌한 밤이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티비를 틀어 보니 폭설로 인해 최악의 교통난이 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아.. 내 기쁨이 누군가의 답답함과 연을 맞대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1초 뿐이었습니다.

할 일 없이 빈둥 거리며 약속 없이 .. 갈 곳 없이.. 하루를 보내야 하는 내게..

다 치워 지지 않은 저 길가의 눈들은 너무 유혹적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일부로라도 시내 진출을 해 봐야 겠습니다.

교보 문고에 들려 못산 '버디' 종간지를 사들고 인사동 찻집에 들려 모과차 라도 한 잔 마시고 들어와야 겠습니다.

하늘이 파랐습니다.

꽤나 추운 날씨라고 하던데 .. 옷 단단히 입고 나가야 겠습니다.

혹시 .. 오후 시간.. 어슬렁 거리며 시내 산책을 계획하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오늘 점심.. 돈가스 같이 먹으러 가시지 않을래요.?
마음연결
마음연결 프로젝트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에서 2014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성소수자 자살예방 프로젝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