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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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금이 2003-10-10 23: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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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달린 여성과 결혼하겠다.'

파격적인 작품과 기행으로 게릴라 아티스트로 불리는 화가 이혁발 씨(39)가 또 일을 저질렀다.

여성도 남성도 아닌, 여성의 몸에 페니스가 달린 반쪽 트랜스젠더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한 것. 반쪽 트랜스젠더란 하리수처럼 남자로 태어났으나 성전환수술을 받은 것도 아니고, 태어날 때부터 남녀 성기가 공존하는 양성구유도 아닌 존재. 남자로 태어났으나 자신의 성 정체성이 여성에 있다고 여겨, 호르몬 주사 등으로 유방을 키우고 여장을 하지만 페니스는 잘라내지 않은 이중 성의 소유자다.

이씨가 이처럼 기상천외한 결혼상대구하기 작전을 펼치게 된 건, 성소수자를 인정하고 이해하며 더불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하며, 자신은 결혼을 통해 그것을 실천해 나가겠다고 결심한 데서 나왔다.

"지금까지 단 한 번의 동성애 경험도 없을 뿐 아니라 여성을 좋아하고 여성과 섹스하기를 즐기는 남성일 뿐"이지만, 성적 취향이 '고추 달린 여성'이 좋을 뿐이라는 것.

고추 달린 여성은 영어로는 쉬메일(SheMale) 태국에선 레이디보이(LadyBoy) 일본에선 뉴하프(NewHalf)로 불린다. 이씨는 '여자'와 '남자'를 합친 '염자'에서 보다 밝은 느낌의 '얌자'로 바꿔 불렀으면 좋겠다고 했다.

실제로 그런 사람이 우리 나라에 많이 있느냐고 묻자 이 씨는 "동성애자의 커밍 아웃도 많은 용기가 필요한 우리 사회인 만큼 공개적으로 드러내 놓은 사람은 많지 않다"면서도 "최근엔 인터넷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실제로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어 희망이 있다"고 답했다.

이씨는 지난 5년 간 준비해 온 충격적인 미술작업을 전시회를 통해 공개하고, 이 자리를 빌려 공개구혼한다. 작품들은 이 씨 자신이 여장 남자를 한 모습을 다양한 공간에서 다각적으로 포착한 것들. 전시회는 섹시미미-이혁발의 셀프사진퍼포먼스 란 제목으로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충무로 그린포토갤러리(2269-2613)에서 열린다.

"여장남자들이 게스트로 참여해 전시회의 의미를 되새겨 주길 바란다"는 이 씨는 "성에 대한 모든 편견을 버리고 함께 즐겁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간스포츠/전경우 기자 woo@dailysports.co.kr

당신도 '속'을 들여다봐!



1991년부터 시작된 6번의 개인전을 통해 성에 대한 관심을 여러 가지 이미지의 표현으로 보여준 국내 성미술의 선두주자 이혁발씨가 이번엔 남성 속에 있는 여성성을 표현한다.

10월 13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충무로에 위치한 그린포토갤러리에서 열리는 셀프사진 퍼포먼스 [섹시미미]는 이씨 스스로 여장을 한 모습으로 우리 사회의 '여장남자'와 '얌자'를 드러낸다. 얌자는 여성의 유방과 남성의 성기를 의도적으로 한 몸에 가지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이씨는 국적불명의 쉬매일 대신 스스로 우리말로 지은 '얌자'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그는 "지금은 잘 드러나고 있지 않지만 얌자는 동성애만큼 많이 등장할 것이고, 미래 사회에서는 하나의 성으로서 충분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담한 포즈의 선정적 사진 작품

이번 전시에는 이씨가 포르노에서 나오는 도발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직접 변장한 채 찍은 사진이 다양하게 선보인다. 그는 여성으로 성전환하는 트랜스젠드의 퍼포먼스적 성격과 남성 몸 속에 나타나 있는 여성의 특성을 보여줌으로써 신체의 양성성에 대한 논의를 제기한다. 또 얌자의 모습도 보여준다.

짙은 화장과 하이힐, 굵은 웨이브 머리카락, 그리고 볼록한 가슴과 가는 허리 등 작품 속의 그의 모습은 영락없는 여성이다. 검정색 가터벨트(스타킹이 흘러내리지 않게 고정시키는 속옷)로 몸을 조인 모습은 선정적이다. [어머 뭘봐요] [부끄러워요]에서는 여성의 몸으로 남성을 유혹하는 몸짓을 보여주고, [나 오늘 한가해요] 연작에서는 포르노에서나 볼 수 있는 동작을 취한다. [구속의 즐거움] [묶임] [아파요] [어서해 줘] 등은 사디즘적 이미지를 제공한다.

화장을 하고 여성 속옷을 입은 채 하의엔 교련복 바지와 군화를 신은 모습을 찍은 [멸공! 충성!] 등의 작품은 남성성을 강요하는 군사문화에 대한 거부감을 나타낸다. [십자가와 항문] 등의 작품에서는 십자가에 모욕적 행위를 함으로써 종교에 대한 강한 부정을 표출하고 있다.

이들 일련의 작품을 통해 이씨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성정체성' 또는 '성적 취향'에 대한 질문이다. 남성 속에 있는 여성성을 표현함으로써 '과연 당신은 당신의 존재, 성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특히 치마를 들춰 남성 성기를 노출한 [너의 영혼을 훔쳐보다] 등은 사진 속 인물이 여자인줄로만 알았던 관람자를 한 순간 당황하게 만든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여성인 줄 알고 그 성적 매력에 빠져 있다가 나중에 남자가 변장한 것을 깨달았을 때의 충격의 반전을 노린 것이다. [너의 영혼을 훔쳐본다]의 사진은 '얌자'를 나타낸 것이기도 하다. 이혁발씨는 "트랜스젠더는 그냥 여자이니까 논란의 여지가 없고, 이제는 간성-중성-양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논의를 해야 할 때"라며

여장남자-얌자의 커밍아웃과 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예술 vs 외설' 논란 면치 못할 듯

일반인의 시각에서 그의 이번 사진퍼포먼스는 다소 충격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일각에서는 '외설'이나 '음란'이라는 단어를 떠올릴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작품에 담긴 성적 이미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미술평론가 오세권씨 "같은 성적 이미지라도 누가 어떠한 목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따라 예술이 될 수도, 음란한 상업적 외설 이미지가 될 수도 있다"며 "이혁발의 작품은 성적 이미지를 통해 오늘날 시대가 안고 있는 성(Gender)적 담론과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외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오씨는 또 "그동안 이혁발이 보여준 성에 대한 미술 표현의 담론은 국내 에로티시즘 미술사에 기록될 만한 근거들을 남기고 있다"고 단언했다.

[인터뷰]이혁발씨 "성에는 인간 심리-욕망 망라"

줄곧 성(性)을 작품 주제로 삼는 이유는.

"내 작업의 주제는 인간이다. 인간의 구도가 예술의 목적이라면 인간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소재가 바로 성이기 때문에 성을 다룬다. 성에는 성스러움과 천박함, 인간의 욕망과 심리 등이 다 망라돼 있다."

외설 시비가 일 수도 있을 것 같다.

"외설은 기본적으로 권력자나 도덕주의자들이 만든 틀이다. 예술가는 금기를 건드리고 싶어한다. 마광수 교수나 장정일씨처럼 그러다가 다치기도 하는 것이고.... 난 외설을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그러면 예술의 기준이 뭐냐고 묻고 싶다. 또 성을 소재로 하면 사회에 전염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데 폭력-살인을 미화한 영화나 드라마, 포르노가 버젓이 유포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는 좀 우습다. 그런 것에는 눈감으면서 인간의 본능인 성에 대해 이상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대부분 작품에서 보이는 모습이 완전 여자다.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데 4년이 소요됐다. 옷값이 만만치 않아 경제적 어려움도 겪었다. 가슴을 연출하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헬스 등으로 어느 정도 가슴을 키울 수 있고, 요즘엔 특수 브래지어도 많다. 좀더 여성처럼 보이기 위해 31인치의 허리를 27인치까지 줄였다."

전시에서는 사진만 보여주나.

"사진은 20여 컷이고, 이번에 전시되지 않은 사진은 전시 전 출판되는 책에 망라된다. 인쇄판화로 전시장 벽면을 설치하고, 바닥엔 성기 모양의 풍선을 가득 놓아 관람객이 차고 다니도록 할 계획이다."

당신의 성 정체성은 어떤 것인가.

"기본적으로 남자를 버릴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양성애자이거나 동성애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난 얌자에게 매력을 느낀다. 여장남자-얌자에 대해 편견을 버리고 사회가 따뜻한 시각으로 바라보기를 원한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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