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눅한 밤 공기는 별로인 것 같아
많이 걸었어
잠깐 쉬었다 갈래
아니야, 빨리 여기를 벗어나고 싶어
심장이 너무 빨리 뛰고 있고
얼굴이 후끈거려
자 가슴을 만져봐
날개 짓을 할 때 마다
근육들이 끊어질 것 같아
내가 계속 말을 할 거야
잘 들어
넌 대답을 해야 해
내가 계속 말을 할 거야
재미 없는 농담이라고
핀잔을 주어도 괜찮아
내 손을 잡아도 괜찮아
지금은
넌 대답을 해야 해
길은 멀고 또 많아
도대체 누가 이 길을 만들어 놓은 거람
어제 만난 이를
기억할 새도 없이 왜 또 새로운 길 인 거야
도착 역에 내리기 전에 의자에 둘러 붙은
껌딱지를 느끼는 순간 마냥
진실은 늘 그렇게 온전하지 않아
기억은 약하게 숨을 쉬면서
나를 물구나무 서게 해
도대체 비는 언제 내리는 거야
어둠 속에 별은 언제 떠오르는 거야
여행갔던 그이는 도대체 언제 오는 거야
나는 아현역 초록색 문 앞에서
노래방에 갈지 집에 갈지를 두고
취해있어
전철이 취했고만
노크도 안했는데 문이 지 혼자 열려
그리고 지 혼자 말 없이 가
인사도 끝나지 않았는데 말이야
전철 같은 언니...토닥 토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