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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밍아웃 : 왜 하며 어떻게 하는가?
- ss353@yahoo.com
- 2000.08.07 | 2000.08.14
아래 글은 제3회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의 프로그램중 2000년 8월 7일에 진행된 강좌 "성의 역사"의 2번째 부분인 "커밍아웃 : 왜 어떻게 하는가?"의 전문입니다. 청소년을 위해 쓴 글이지만 커밍아웃에 대해 생각하는 모든 이들이 한 번쯤 고려해야 할 문제를 모두 다루고 있기에 허락을 얻을 글을 게재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은 친구사이 http://www.chingusai.net 인터넷 상담부의 송신상훈님이 쓰셨으며,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 홈페이지 사이트와의 연결을 전제로 글 게재를 허락해 주셨습니다(현재는 사이트 연결이 되지 않습니다). 게재를 허락해주신 송신상훈님께 고맙다는 말씀 전하며, 이 글과 함께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 사이트의 온라인 강의내용을 꼭 함께 읽어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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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밍아웃이란?
□ 커밍아웃은 왜 하는가?
□ 친구에게 커밍아웃하기  
□ 형제자매에게 커밍아웃하기
□ 부모님께 커밍아웃하기 (1)
□ 부모님께 커밍아웃하기 (2)
□ 커밍아웃하기 전에 들키고 말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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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밍아웃이란?

커밍아웃(coming out)이란 이 맥락에서는 자신이 동성애자(혹은 양성애자)임을 자신의 주변 사람, 특히 자신의 성정체성을 모르는 사람에게 알리는 행위를 말합니다. 이 표현은 직역하면 "옷장 속에서 나온다"는 뜻인 "coming out of the closet"이라는 표현이 동성애적 맥락으로 특화되면서 축약된 표현인데, 영어권에서는 커밍아웃한 상태를 "아우티드(outed)," 그렇지 못한 상태를 "클로지티드(closeted)"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원래 커밍아웃은 자기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인정하는 것(coming out to oneself)으로부터 다른 동성애자들이 모이는 장소 등에 나감으로써 다른 동성애자들에게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알리는 행위(coming out to other gay people) 및 가족과 친지, 나아가 사회에 자신의 성정체성을 알리는 것까지를 포괄하는 폭이 매우 넓은 개념입니다. (물론 이성애자도 이성애자로서 커밍아웃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커밍아웃'은 주로 세 번째 의미로 주로 쓰이고 있는데, 이 강의도 이 의미의 커밍아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 커밍아웃은 왜 하는가?

커밍아웃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우연한 계기를 통해 커밍아웃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주변사람을 속이는 것이 옳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커밍아웃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숨기는 것이 가져오는 실제적인 어려움 ― 가령 이성과의 원치 않는 결혼을 강요받는다던가, 사귀는 사람과의 관계를 커밍아웃을 하지 않고서는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 하기도 합니다. 또 커밍아웃이 매우 중요한 정치적 제스츄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많은 사람이 커밍아웃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동성애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일 수 있는가를 감안하면  ― 더군다나 청소년 여러분의 경우 동성과 키스했다는 이유만으로 퇴학을 당했다는 학생의 사례를 생각하면  ― 커밍아웃은 섣불리 할 것은 못된다고 생각함직 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커밍아웃이 그렇게 어렵거나 엄청난 일도 아닙니다. 특히 친한 친구에게 하는 커밍아웃은 매우 유쾌한 경험일 수 있고, 실제로 적지 않은 청소년 이반들이 이런 경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에 대한 커밍아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많은 동성애자들이 부담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자립능력을 갖추지 못한 청소년 동성애자의 경우, 부모님에 대한 커밍아웃은 당분간 말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부모님께 커밍아웃을 심각하게 고려할 때가 오리라 믿으면서, 그 때를 대비하여 부모님께 커밍아웃하기에 대해서도 언급하겠습니다.

□ 친구에게 커밍아웃하기

아무래도 친한 친구는 커밍아웃하기 가장 쉬운 대상입니다. 만약 이 "비밀"을 많은 사람이 알게되는 것이 두렵다면, 신뢰할 수 있고 같이 보내는 시간이 많은 친구를 한두 명 고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런 다음 아래의 사항을 고려해 커밍아웃하면 됩니다.

  (1) 언제 어디서 하죠?

시간은 언제라도 좋습니다. 다만 충분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택하기 바랍니다. 장소는 공부방 등 두 사람만 있는 공간보다는 너무 시끄럽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을 크게 신경 쓸 필요 없는 그런 곳을 택하기 바랍니다(두 사람만 있는 공간이 좋지 않은 이유는 동성애를 잘 모르는 친구는 상대방이 자기를 "덮치지는 않을까"하는 따위의 두려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에서 게이바 등의 업소도 좋지 않습니다). 청소년이 갈 만한 공간이 지극히 제한되어있는 한국적 상황에서 이 요건을 충족하는 공간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두 사람의 우정의 추억이 서린 곳이라면 더욱 좋습니다.

  (2) 무슨 말을 하죠?

"나 너한테 아주 중요한 할 말이 있는데, 내가 이 얘기를 하는 건 거짓 때문에 우리 우정에 틈이 생기는 것을 원하지 않기 때문이야"는 정도의 말로 운을 떼십시오. 그리고 말을 빙빙 돌리지 말고 가급적 단도진입적으로 "나 동(양)성애자야" 혹은 "나 남자(여자)를 사랑하는 것 같애" 정도의 말을 하십시오. 그리고 이 커밍아웃이 그 친구에 대한 여러분의 신뢰의 표시라는 것도 잊지 말고 말하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 사실이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는 것이 두렵다면 "당분간은 너만 알고 있어주면 좋겠다"는 정도의 말을 할 필요도 있을 겁니다.

  (3) 어떤 기분으로 하죠?

친구에게 하는 커밍아웃은 가급적이면 즐겁게 해야 합니다. 물론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커밍아웃하게되는 수도 있겠지만, 커밍아웃하는 사람이 움츠려들고 숨기려들면 상대방은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재확인하게 됩니다. 따라서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 위해 즐겁고 당당하게 커밍아웃할 필요가 있습니다. 말을 돌리지 말아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유에서입니다.

  (4) 무슨 준비가 필요하죠?

물론 동성애에 대한 공부가 필요합니다. 친구는 자신이 알지 못하는 것인 동성애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던질 겁니다. 이에 적절한 답을 해 줄 수 있다면 정말 좋겠습니다.

  (5) 친구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

(그 반응이 "알았으니까 우리 이런 얘긴 앞으로 하지 말자" 정도라면 요 다음의 애프터서비스 관련 내용을 보기 바랍니다) 친구의 반응이 격렬한 거부감이라면 이야기를 중지하고 다음에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편이 좋습니다. 덩달아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대개의 경우 바람직한 결과를 낳지 못합니다. 가능한 한 차분하게 자리를 정리하기 바랍니다.

  (6) 애프터서비스라고요?

커밍아웃은 말만 달랑 꺼내고 마는 것이 아닙니다. 커밍아웃은 꾸준하게 상대방을 교육시키고 상대방의 거부감을 없애가는 지속적인 과정입니다. 따라서 "나 동성애자야"하고 말하는 것은 커밍아웃의 시작에 불과합니다. 커밍아웃 후에 친구들이 질문을 해오면 답을 해주고, 그들의 편견을 깨주고, 동성애자가 곁에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 별다른 두려움이나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만들어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특히 "앞으로 이런 얘기하지 말자"고 말하는 친구에 대해서) 지나치지 않은 한도 내에서 끊임없이 동성애나 동성애자의 삶에 대한 언급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동성애 관련 신문보도가 잘못됐다든지, 동성애자가 등장하는 영화를 봤다든지, 아니면 동성애와 관련한 행사가 있다는 식의 얘기를 화제로 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 형제자매에게 커밍아웃하기

형제자매에게 커밍아웃하기는 친구에게 커밍아웃하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형제자매는 여러분의 삶에 보다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친구에게서 볼 수 없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는 점 정도만 유념하면 됩니다.

  (1) 언제 어디서 하죠?

충분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다면 역시 시간은 언제라도 좋습니다. 장소도 너무 시끄럽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에게 신경을 쓸 필요 없는 곳이 역시 좋겠습니다. 상황에 따라 예외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형제자매의 경우엔 둘만 있는 방에서 커밍아웃하는 것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2) 무슨 말을 하죠?

역시 말을 돌리지 말고 단도진입적으로 말하십시오. 만약 형제가 나이가 좀 있어서 동성애 관련 용어를 모른다면 "나 동(양)성애자야"라는 표현보다는 "나 남자(여자)를 사랑하는 것 같애" 따위의 말로 말문을 여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물론 충분한 부연 설명을 통해 이것이 단순한 호감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할 겁니다.) 형제자매의 경우 부모님께 이 사실을 알릴 필요를 느낄 수 있는데, 부모님께 커밍아웃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면 이 사실을 납득할 만큼 설명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3) 어떤 기분으로 하죠?

역시 동성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씻기 위해 가급적이면 즐겁고 당당하게 해야 합니다. 다만 친구에게 하는 경우보다는 그 정도를 낮출 필요도 있을 수 있습니다.

  (4) 무슨 준비가 필요하죠?

공부, 공부, 공붑니다.

  (5) 반응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

친구에게 커밍아웃하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형제자매의 경우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다짐을 받으려 할 공산이 큰데, 이 과정에서 말싸움이 벌어지거나 하는 것을 피할 필요가 있습니다.

  (6) 애프터서비스가 또 필요한가요?

애프터서비스는 역시 중요합니다. 처음엔 좀 불편하겠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동성애와 동성애자의 삶, 또한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의 편견과 억압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 부모님께 커밍아웃하기 (1)

앞서 말한 것처럼 자립의 기반을 닦지 못한 청소년기에 부모님께 커밍아웃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의 커밍아웃을 위한 조언보다는 앞으로 수년 후 커밍아웃할 때를 대비한 조언을 앞세웁니다.

  (1) 학생으로서의 생활을 열심히 하십시오

여러분이 어떻게 지금 어떻게 처신하느냐가 장기적으로 부모님이 여러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와 연결이 됩니다. 여러분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부모님과 부모님께의 성공적인 커밍아웃을 위해서 열심히 생활하기 바랍니다.

  (2) 틈틈이 동성애 관련 공부를 해 두십시오

지금까지는 부모님이 여러분을 가르쳐왔겠지만 커밍아웃을 하는 그 순간부터는 여러분이 부모님을 가르쳐야 합니다. 스스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좋은 선생이 될 수는 없겠지요. 열심히 공부해서 부모님의 질문과 혹 있을지도 모를 부모님의 걱정을 덜어드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3) 자신을 아끼십시오

이 항목은 위의 (1)번과도 연관이 있습니다만, 여러분 스스로를 아끼기 바랍니다. 순간적인 충동에 몸을 내던지거나 해서 두고두고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마십시오. 세상에 단 하나 뿐인 여러분입니다. 그 격에 걸맞게 여러분 스스로를 대우하기 바랍니다.

  (4) 주변에 동성애자 가족을 만드십시오

주변에 동성애자 친구, 동성애자 가족을 만드십시오. 애인을 만나는 것도 좋은 일이긴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보다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친구들입니다. 함께 고민하고 서로 용기를 북돋워줄 수 있는 친구를 많이 만드십시오.

□ 부모님께 커밍아웃하기 (2)

역시 이 내용은 당장의 필요를 위해서라기 보다는 앞으로 몇 년 후에 있을 그 날을 위한 것입니다.

  (1) 언제 어디서 하죠?

우선 충동적으로 부모님께 커밍아웃하지 말아야 합니다. 가령 다른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부모님과 말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부모님께 상처를 주기 위해 충동적으로 커밍아웃하거나 하는 것은 절대 추천할 만한 일이 못됩니다. 부모님께 커밍아웃하기는 전후사정을 잘 고려해 철저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얘깁니다.

이렇게 날짜를 잡는 과정에서 명절이나 생일 같이 가족 내에서 중요한 날은 피해야 합니다. 졸업식 등 경사가 있는 날 커밍아웃을 하면 축제분위기를 망쳤다는 사실이 부모님을 분노하게 할 수 있고, 설날이나 생일처럼 주기적으로 돌아오는 날 하는 커밍아웃은 그 날이 돌아올 때마다 아픈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친지들이 모두 모이는 날 역시 피해서 가족끼리만 있는 평범한 날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가정 내 우환이 있는 기간은 피해야 합니다.

시간은 충분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다는 조건을 우선 갖추되, 가족 내 상황을 잘 고려해 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모님이 신경을 많이 써야 할 일을 앞두고 있다면 그런 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소는 집이 좋습니다. 친구나 형제자매는 집 밖의 장소--식당이나 카페(!)--에서 커밍아웃을 해도 상관없지만, 부모님의 경우 주위의 시선을 절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장소가 있지 않은 한 집 만한 곳은 없습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이혼을 했거나 하는 경우, 두 분께 가급적 동시에 커밍아웃해야합니다. 어느 한 분께만 미리 말하거나 해서 이 사실이 상대를 향한 무기로 사용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2) 무슨 말을 하죠?

단도진입적으로 말하되, 부모님이 '동성애자' 따위의 표현을 모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충분히 이해하실 만한 표현을 생각해 두어야 합니다. 앞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나 동(양)성애자야"라는 표현보다는 "나 남자(여자)를 사랑하는 것 같애" 따위의 말이 나을 수 있을 것입니다.

  (3) 어떤 기분으로 하죠?

다른 경우와 달리 부모님께 하는 커밍아웃은 가급적 진지하고 엄숙하게 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커밍아웃하는 날은 부모님이 알고 있던 모습의 여러분이 죽는 날입니다. 그런 부모님의 상실감을 존중해드릴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많은 어려움을 토로하거나 울거나 해서 부모님께 필요이상의 부담을 드리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만, 감정이 북받치거나 상황이 허락한다면 우는 것도 괜찮습니다.

  (4) 무슨 준비가 필요하죠?

역시 공붑니다. 원한다면 앰뷸런스를 대기시켜 놓는 것도 나쁘진 않습니다만, 실제로 쓸 일을 없을 겁니다.

  (5) 반응이 좋지 않으면 어떻게 하죠?

필요한 것은 인내, 인내, 또 인내입니다. 스스로가 동성애자임을 받아들이는데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시간의 적어도 두 배를 부모님께 드리십시오. 동성애란 대부분의 부모님께는 어렵고 낯선 주제입니다. 끈기를 갖고 동성애의 가나다부터 가르친다는 심정으로 부모님을 대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부모님이 상처가 되는 말을 한다고 해도 이는 부모님의 진심이 아니라 자식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깨닫는 데에서 오는 두려움, 좌절감, 슬픔이 뭉쳐서 나온 말임을 이해하고 가시돋힌 말로 받아치거나 하지 말아야 합니다.

  (6) 애프터서비스가 역시 필요하겠죠?

당연합니다. 부모님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었고 또 여건이 허락한다면 동성애자 친구를 집에 데려가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7) 부모님께 애인은 언제 소개시켜 드리죠?

많은 사람이 '애인이 생겨 필요해지면 부모님께 말씀드리겠다'고 생각합니다만, 사실 커밍아웃을 하자마자 애인을 소개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님은 자식의 고백을 받은 뒤에도 설마하는 심정을 갖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애인을 소개하는 것은 그 일말의 "희망"을 없앰으로써 부모님의 좌절감을 더 크게 할 수 있습니다. 혹 여러분이 동성애자가 "된" 책임을 애인이 다 뒤집어쓰게 될 수도 있고 말입니다. 따라서 가급적이면 애인을 소개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미리 커밍아웃하는 것이 좋습니다. 부모님이 여러분이 동성애자란 사실에 어느 정도 익숙해진 다음에 애인을 소개함으로써 부모님이 혹시나 하는 희망을 버리고 여러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시도록 하기 바랍니다.

□ 커밍아웃하기 전에 들키고 말았다면

우선은 당당해야 합니다.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숨겼다는 점에 대해서는 미안해하되, 잘못하고 죄를 졌다는 인상을 주면 안됩니다. 그리고 능동적으로 부모님이나 형제의 질문에 답하기 바랍니다. 필요하다면 미리 만들어 놓은 동성애 친구들과 동성애 가족의 도움을 받으십시오. 물론 친구사이 같은 단체의 도움도 요청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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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밍아웃은 개인차원에서나 동성애자 전체의 차원에서나 최고의 정치적 전술입니다. 현재 미국인 3분의 2 이상이 동성애자를 직접 만나보거나 대중매체나 언론 이외의 방법을 통해 간접적으로라도 알고 있다고 하는데, 이 경험은 일반 미국인들이 동성애와 동성애자에 대한 인식을 재고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 동성간의 결혼합법화 등을 통해 보다 많은 동성애자를 접하게 됨으로써 이성애자들이 동성애자 인권을 더욱 공고히 지지하게 된 덴마크 등의 사례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삶에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면 당장은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커밍아웃을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사람들이 동성애에 대해 적대적인 듯 보인다고 지레 겁먹지는 마십시오. 그런 사람일수록 커밍아웃의 효과가 더 의미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청소년 동성애자 인권학교 홈페이지", 2000 ⓒ ss353@yahoo.com
* 차돌바우님에 의해서 게시물 복사되었습니다 (2012-06-1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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