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인수위는 국가인권위원회의 독립성을 박탈하고, 대통령직속부처으로 격하하는 방식으로 개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익히 예상된 바였고, 또 나름의 정신적 방어막을 치긴 했지만, 그래도 속에서 쓴물이 나오긴 해요.
이래저래 말들이 있긴 하지만 김대중 정부의 공약이었던 국가인권위원회 발족. 그러나 발족를 둘러싼 상황은 초반에 여의치 않았어요. 참 많은 인권 단체들이 투쟁을 했고, 여기 동성애자 인권 운동 단체들도 이에 가세를 했었습니다.
추운 겨울, 졸속의 발족을 저지하고 국가인권위원회를 바로 세우기 위해 여의도 국민회의 당사 앞에서 다른 동성애자 단체 회원들과 함께 전경들과 몸싸움을 벌여가며 드악질을 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당시 시위는 그래도 즐거웠습니다. 전경들을 향해 오빠, 오빠 소리를 지르면 얼굴 붉어지던 것도 생각나고, 몸싸움을 벌이는 와중에도 키득거리며 늘 앞다투어 이쁜 전경과 싸우려던 모 단체 회원도 생각나고요.
암튼, 이래저래 참 할 일이 많아진 계절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상당한 동성애자 단체들이 국가인권위원회의 재정 보조를 받아 인권 사업을 펼쳤던 건 주지의 사실이고, 이제 그것도 여의치 않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한국 사회 제반의 상황들이 인권과는 먼 차별의 저기압에 장악당할 뉘앙스니까요.
하기는 이럴수록 더욱 예뻐져야 합미다. 우리의 무기는 최루탄 작렬하는 아스팔트 위에서도 팩용 오이를 거머쥐고 꽥~ 소리를 지를 만큼의 두꺼운 낯가죽.
탁탁, 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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