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년 10개월 만에 친구 사이 자유 게시판에 글을 올리고 있는 dovescry입니다.
이젠 저를 기억하실 분이 몇 분이나 계실지 조차 의문이에요.
이틀 전, 부산 국제 영화제에서 <후회하지 않아>를 보고,
감동에 몸부림치며, 이걸 어디에 대고 외칠까 발광하다가,
마침내 오랜만에 이 곳까지 왔습니다.
평소에 존경해 마지 않던 이송희일 감독님의 첫 장편 영화라,
무척 기대했고, 저 뿐 아니라 우리 모두 기다렸던 걸로 압니다.
작품,
부산행 KTX와, 해운대에서 장산역 프리머스까지 늦지 않으려고 탔던 택시에 투자한
시간과 돈이 전혀 후회스럽지 않을 정도로,
무척 사랑스러웠고,
영화 속에 빠져있던 2시간 내내 행복했습니다.
영화가 끝난지 48시간이 지난 지금도 황홀함을 주체 못해, 봉이라도 잡고 춤 추고 싶네요.
그 벅찬 감동을 경험할 수 있게 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이영훈이라는 배우를 발견하고 캐스팅해 주심에 더더욱. 후훗.)
일요일 밤, 와이드 앵글 파티에서 술 퍼마시다가 감독님과 이영훈 님께서
같이 오신 걸 봤는데, 감독님은 통화중이셔서 인사를 못 드리고,
옆에 계신 가람님의 도움을 받아 이영훈 님께 다가가 악수를 했더니,
지금까지 손을 못 씻겠어요.
어우, 그냥!
어쨌건,
정남이 형의 자연스런 연기, 참 좋았고,
차돌 형의 그 부자연스러운 연기도, 나름 느낌 있었습니다.
차돌형 나오는 장면의 대사가 웃겨서, 관객들이 다 웃던데,
제 눈엔 마치, 차돌바우가 웃기게 생겨서 웃는 것처럼 보여서, 더 기분 좋았어요. ㅋㅋ
후원회원 시사회 때에도 꼭 참석하여, 다시 보고 대사를 죄다 외워버렸으면 좋겠구요.
11월에, 개봉하면, 부모님 모시고 또 극장을 찾고 싶습니다. 후훗.
꼭,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 열광하던 수 많은 여자 관객들 뿐 아니라) 더 많은 게이들과
더 많은 영화인들과, 더 많은 국민들에게 사랑받는 작품으로 인정받게 되길 희망합니다.
absolutely no regrets. 20061017.tue. fishbein@hanmail.net
엠티 때 놀러 오세요. 저도 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