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연초지만 벌써부터 '송년회 마지막 쇼를 무엇으로 대신할까?'의 생각을 할 때가 있다.
연중 내내 말아먹다가 마지막 쑈킹한 것 하나로 더 말아먹을 건지.
아니면 송년회의 대미를 꿈꾸기도 전에 천재 지변의 도움으로 후임자에게 넘길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도 마지막 제대로 웃겨주면 될일인데.
성격상 남 웃겨주는 것에 재능은 없고, 고집불통이 발동하여 되지도 않은 흉내를 낼지도
모른다. 그래도 제 멋에 겨워 하는 것이 대표쇼 아닌가 한다.
벌써 후보작을 뽑짜고 하면 마음은 '마돈나'와 '비욘세'다.
그렇다고 춤이 대세도 아니다. 나름대로 노래도 뽐내고 싶다.
그런데 남자 흉내도 괜찮겠다 싶어 든 생각이 '조지 마이클'이다.
조지 마이클의 노래 'Faith'의 섹시함은 뮤직비디오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니면 턱 수염?
가죽 점퍼와 청바지의 오묘한 조화?
쭉바진 조지의 몸매?
그런데 그 때 이후 20년이 지난 지금 그의 명성이 많이 쇠했다고들 한다.
이래저래 개인적으로 악재가 많았던 90년대 이후 지금의 그를 보면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는 퍼포먼스가 가능한 몇 안되는 남자가수다.
'로비 윌리엄스' 아직도 악동이다.
'릭키 마틴' 이미 아저씨다.
요즘 뜨는 미국의 남성 솔로 가수는 섹시하다고 하지만
아직도 아이돌 티가 팍팍 난다.
조지 마이클.
아직 젠틀맨이다.
그 처럼 기타하나 둘러매고, 엉덩이를 들썩 들썩하고 싶다.
피아노 곁에 서서 스탠딩 마이크를 부여잡고 눈을 지긋이 감고 있어도 역시 그는 젠틀맨이다.
그렇다고 내가 연말에 조지 마이클을 흉내내고 싶다는 것은 아니고,..^^
오늘 비오는 밤 그가 노래하는 노래에 너무 흠뻑 젖은 나머지.
이렇게 글 한 번 올리고 싶었다..^^
Brother, Can you spare a dime? / George Micha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