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서 게이 페스티벌 막아라”
[경향신문 2005-04-01 18:03]
“게이 페스티벌을 막아라.”
물과 기름처럼 갈라져있던 이스라엘 예루살렘의 유대교·기독교·이슬람교 3대 종단이 모처럼 단결력을 보여주고 있다.
1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30일 긴급회의를 갖고 오는 8월 예루살렘에서 열릴 동성애자 축제인 ‘월드프라이드 페스티벌’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게이 페스티벌에 대해 자신들이 손놓고 있으면 ‘신성한 도시’에 불경한 짓을 저지르게 되는 것이고 동성애를 수용한다는 그릇된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최고 라비 쉴로모 아마르는 “그들은 참기 어려울 정도로 깊은 슬픔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슬람교 지도자인 셰이크 압델 아지즈 부크하리는 “이런 사람들이 예루살렘에 와서 축제를 연다는 것은 매우 추하고 역겨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축제를 기획한 동성애 인권단체측은 “편협한 종교를 세계화시키려는 이같은 시도는 일찍이 본 적이 없다”며 혀를 찼다. 이스라엘 당국은 행사 자체를 막지는 않을 듯하지만 가두행진 허가를 내주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손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