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BENT>.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3차 앵콜 공연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유대인보다 더 혹독한 대우를 받았던 독일의 동성애자들을 소재로 하고 있다. 1934년, 나치는 나치 반대자들에 대한 대대적인 살인과 숙청을 자행하고, 히틀러를 절대 권력자로 만든다. 동성애자, 정신병자, 장님, 장애인들을 격리, 처단하는 법이 통과되고 동성애자들은 거세되거나 수용소로 보내진다. 수용소에 잡혀간 다른 죄수들도, 동성애자와 같은 막사를 쓰느니 차라리 죽겠다고 거부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독일의 동성애자들은 동성애 처벌법이 없어진 1969년까지 자신이 수용소에 잡혀갔던 사실도 함부로 밝히지 못하고 살았다. 동성애자라는 사실이 밝혀지면, 형사 처벌을 받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이 연극은 인권, 사랑, 인간성 회복에 대해 파격적이면서도 날카롭게 그리고 있다. 김혜리 연출은 이 작품을 통해 “인간이 스스로의 존재를 부인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면, 그 삶은 인간다운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아름다우면서도 예리하게 관객에게 던진다. 2014년 국립극장, 2015년 대학로 예술극장에서의 공연을 통해, 이 질문이 가지는 무게와 감동을 관객에게 전했고, 관객의 성원에 힘입어 올해 다시 서강대 메리홀 소극장에서 앵콜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연극 BENT는 무대 위에 있는 배우와 대본이 가지는 힘과 깊이를 살려내는 극단 ETS 공연(김혜리 연출)의 특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표작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김혜리연출은 이 작품이 가지는 깊이와 힘을 속도감 있으면서도 섬세하게 형상화한다. 극단 ETS는 그동안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을 토대로 만든 1인극 “FACE", 부천 여고생 강간 방화 사건을 다룬 "나이팅게일의 소리”, 세월호 참사 이후 단원들이 직접 진도, 안산, 인천을 오가면서 수집한 내용을 연극으로 담은 “사랑해 4.16 그 후”, “욕조 연극: 사랑이야기” 등의 창작극과 <프로메테우스>, <BENT>, <자베트>등의 역사성, 사회성 있는 연극들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일시 : 2018년 1월31일(수) - 2월11일(일)
월요일-금요일 8 시, 토요일 3시/ 7시, 일요일 4시
장소 : 서강대학교 메리홀 소극장
티켓가 : 전석 30,000원 (친구사이 회원 할인가 18,000원/10인 이상 단체 예매시 할인가15,000원 적용)
예약문의: 010-2312-5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