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노골적으로 쓰지 않으면 설명이 안되어서 적나라하게 쓰겠습니당...
저는 일단 이성애자인데요, 자주 여자와 섹스를 합니다 (매우 좋음)
문제는 어느 순간부터 전립선으로 느끼기 시작해서 가끔식 기구를 사용한다는 거죠, 그리고 실제로 기구를 사용해서 손을 쓰지 않고도 사정하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언제 한번 남자랑 섹스를 시도해보려고 했는데 옷을벗자마자 아니다 싶어서 입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계속계속 항문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생각이 나네요, 그러면서 가보고 싶기도 하고.
제가 과연 해보는게 좋을까요 아니면 그냥 단순 호기심과 상상일까요 (실제로 남자랑 하면 전혀 느끼지 못하지만 상상만으로만 느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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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글을 읽고 나서 솔직히 어떻게 해야 할까 불편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성소수자들, 그들의 친구, 가족, 성정체성을 수용 하는 과정에 있는 분들이
고민과 걱정하는 마음을 올리는 게시판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왜 여기에 고민 글을 올리셨을까? 어떤 마음이 들었고 걱정을 하는 부분이 무엇일까 불편함과 함께 궁금함이 생겼습니다.
삶에서 선택은 자신의 몫이라고 합니다.
누군가 대신해 주는 선택은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결과가 어찌되었던
결국 후회할 수밖에 없다고들 합니다.
직접적인 답변을 드리는 것보다 님 스스로 판단을 선택할 때 고민해 보셨으면 좋을 몇
가지 지점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질문의 요지는 생물학적 성은 남성이고 성적지향은 이성애자이다.
성적행동 중 오르가즘을 느끼는 새로운 방식을 발견했다.
이른바 정상이라고 인식되는 행동양식이 아니어서 걱정하는 것으로 이해를 했습니다.
첫째, 삶은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 합니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나는 이런 사람이야 라고 종종 자신 있게 말을 합니다.
그러나 고난과 도전 앞에서 지금까지 알던 나란 존재는 흔들리고 혼란스러워 합니다.
비로써 내면에 억압해 놓았던 진짜 나를 보기 시작합니다.
성적 욕망과 행동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개인적이고 사적인 것이어서 토론을 하거나,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어려울 수 있지만, 이들 또한 우리 삶의 일부이고, 나의 몸과 마음이기도 합니다.
성적욕망과 성적행동을 몸의 쾌락으로만 이해하고 삶과 마음을 분리시키면, 진짜 나를 찾을 수 없습니다.
또한 진짜 나의 욕망과 욕망을 실천하면서 얻는 기쁨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살아가면서 나를 알아가는 과정은 거창한 행동이 아니라 사소한 나의 행동과 말에서 시작될
수 있습니다.
둘째, 사람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오르가즘과 성적행동의 기쁨을 누립니다.
게이, 레즈비언,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간성, 무성애자, 결정하지 못한 사람, 이성애자 등
성정체성은 다양합니다.
특정 한 정체성 집단 내에서도 각자가 경험하고 행동하는 성적행동은 다양하며, 하나의 양식만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삶에서 무엇인가를 선택할 때, 자신과 타인을 위한 사랑의 행동이 무엇인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본다면, 참 이상적일 거 같습니다.
성적 욕망과 성적행동도 자신과 타인을 위해 사랑의 행동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다면 좋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선택하기 전에, 성적행동을 통한 오르가즘과 기쁨을 느끼는 것이 왜 님에게 중요한지, 어떤 의미가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좋겠습니다.
“ 단순히 남성이니까 남자들은 원래 그래” 라고 생각하면 대답을 찾기 어려울 것입니다.
“ 남성이기 전에 사람입니다.”
“ 어머님의 배속에 잉태되어 열 달을 버티고 나온 아기였고,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를 거쳐서 이제는 서서히 늙어가고 있는 한 존재입니다.”
“ 왜 님에게 성적행동을 통한 오르가즘과 오르가즘을 느끼는 양식이 중요해졌을까요?”
“ 혹시나 삶의 스트레스를 회피하고 싶어서 오르가즘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셋째, 안전한 성적행동은 있을 수 있어도,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는 일은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종종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스스로를 시험해 보기도 합니다.
이런 방식을 은밀하게 개인적으로 꾸준히 해 왔기 때문에, 익숙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심지어는 진실을 발견한 양 착각에 빠지기도 합니다.
몸과 마음의 관점으로 보면, 마음을 해결하기 위해서 몸은 아무렇게나 대우해도 좋다는 생각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몸을 그렇게 계속 다루면 몸은 결국 병이 들고, 마음은 그때서야 후회를 합니다.
“ 그 때 술이나 담배를 끊었더라면”
“ 그 때 충고를 들었어야 하는데”
몸과 마음이 다 함께 즐겁기 위해서는 어떤 성적행동이 안전한 것인지 찾아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특정한 성적행동 방식으로 한 집단을 상징화하고, 정상과 비정상을 판단하는 일은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동성애자를 연구하는 학자들은 어떤 기준- 성적행동, 동성에게 이끌림, 동성에게 사랑의 감정 및 정체화 등- 을 둘지 여전히 합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일부 연구는 동성 간 성적행동은 성정체성과 관계없이 일어날 수 있다고도 보고를 합니다.
보통 안전한 섹스란 성정체성에 관계없이 모든 삽입하는 방식의 성적행동- 구강성교, 질 성교, 항문성교 등-의 전체과정( 애무과정을 포함해서)에서 콘돔 사용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상대방과 나의 마음의 안전이란 언급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님이 느끼는 두려움, 남자여서, 이성애자여서 가졌던 생각이 어째서 진실이라고
믿고 있는지?, 누가 그것이 진실이라고 말했고, 무엇을 근거로 하는 것인지 돌아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무것도 제대로 아는 것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안다는 것이 나이 착각이고 편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항상 하면 좋겠습니다.
“ 왜냐면 나에게 진실이 상대방에겐 진실이 아닌 부당한 것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왜 진실의 서로 다를까요?”
“ 그렇다면 더 큰 진실은 무엇일까요?”
분명 답을 발견해 낼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