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정회원인 고슴도치(라고 쓰고 읽는 것은 '고수미')입니다.
이번에 두 후보님들의 참신한(?!) 공략과 아름다운(?????) 사진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보통 투표할 때 보면 주제를 놓고 토론하고 막 그러더라구요 두 분 다 선거활동으로 바쁘실 거 같아서
질문으로 드려요
1. '게이'로써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
2. 향후 5년 이내의 '친구사이'의 발전상 / '친구사이'가 개발해야할 역량 및 우선과제
3. 저는 아름답고,귀엽고,섹시하고,고고(孤高)하고,미칠 듯하게 매력적인데 왜 잘 안 팔리는가? 와
자발적이지 않은 솔로회원들에 대한 구제책
4. 게이커뮤니티의 다양한 욕구에 따른 소모임 개발 방안 및 '지방게이'들에 대한 접근 방안
꼭 대답을 안 해주셔도 되지만 3번에 대해서는 꼭 소신을 밝혀주세요
(회원게시판에 있었는데 아무래도 회원게시판은 다른용도로 쓰이는 거 같아서 자유게시판으로 바꿨어요 '0')
3번 질문에 대한 답변 입니다.
스스로의 아름다움을 잘 알고 있는 고슴도치님의 자긍심에 박수를 드립니다.
고슴도치님께서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이유는 글쎄요. 아마도 자발적이지 않은 솔로회원들에 대한 구제책을 설명하다보면 생각해 볼 수 있을 텐데요.
솔로회원분들을 위한 비법을 안내해드리겠습니다.
① 많이 만나라!
남중남고공대에 온 이성애자 남자사람친구가 제게 했던 말이 생각납니다.
"아 나도 여자 사귀고 싶은데ㅜㅜ"
"그럼 교회를 가봐. 성당을 가보든지"
친구에게 저는 전도를 하려고 한 것이 아닙니다. 먼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봐야 내가 어떤 스타일의 사람을 좋아하는 지 혹은 나를 어떤 사람들이 좋아하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솔로탈출을 위한 1단계는 먼저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것입니다.
가능한한 많~이요.
여러 사람을 만나다보면 그중에 쌍방이 사랑에 빠지는 경우가 있죠.
그런데 사람들을 많이 만나더라도 내 님은 못찾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다음단계로..!
② 많이 들어라!
사람들을 많이 만났음에도 내 님을 찾지 못했을 때!
이런 경우는 나는 호감을 갖고 있지만 상대방은 나에게 호감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만난 수십 아니 수백명의 사람들 중에 내눈에 들어오는 사람이 있을 확률은 99%
하지만 그 사람이 날 좋아해 줄 확률은 1% ... ㅠㅠ
이럴 때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좋아하는지 이야기를 많이 들어봐야 합니다.
"I am what I am 나는 나야 완전 특별해!"
를 외치며 나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줄 사람을 찾습니다. 라고 말하신다면
우리 누나의 명언이 떠오릅니다. "기환아, 세상에 삼순이는 많은데. 현빈은 1명밖에 없구나"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옷을 벗고 나의 알몸을 보여줄 수 있지만
처음부터 내 몸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아.. 그런경우도 있죵. 그냥 비유로 들어주세요 ㅋㅋ)
그사람과 첫만남의 날, 우리는 멋진 옷을 입고 화장을 하고 가면을 쓰고 그앞에 나갑니다.
때때로 우리는 옷 뿐만아니라 얼굴이나 성격까지도 가면을 쓰고 상대를 만납니다.
그리고 그를 유혹을하기 시작하죠.
저같은 경우에는 상대방을 처음 만났을 때는 저의 장점을 처음에 마구 어필을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처음만났을 때 당당하고 강점이 많은 사람들을 좋아한다고 해요.
그런데 두번째 혹은 세번째 만남에도 그런 모습만 보여준다면 상대방은 '자기만 대단한가?' 부정적인 생각들이 들어온다고 해요.
그래서 다음 만남에서는 자신의 약한 모습을 보여주면 '아.. 저런 강한 사람이 저런 모습도 있었구나'하면서 더욱 매력을 느낀다고 해요.
이렇게 우리의 심리 사기극(?)은 하루 이틀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서 이어져야 합니다.
얼굴의 가면이 될 수도 있고 몸의 가면이 될 수도 있고 성격의 가면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많이 듣고 나의 매력을 어필 할 수 있는 가면을 골라봅니다.
맙.소.사. 그런데 내게 쥐어진 가면이 그렇게 많지 않을 수도 있어요..... ><
그렇다면 다음 단계로.
③ 너 자신을 알라
남들이 좋아하는 가면이라 하더라도 나와 어울리는 가면이여야 하겠죠.
많지 않은 가면으로도 충분히 나 자신을 어필 할 수 있을 거에요!
제가 친구들에게 농담삼아 하는 말이 있는데
"너는 첫만남에서 팔릴 상이고, 너는 두고두고 봐야 팔릴 상이야!"
어떤 사람은 처음 봤을 때 딱 매력이 잘 어필되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어떤 사람은 두고두고 봐야 매력이 보이기 시작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첫만남에서 매력을 어필 할 수 있는 사람은 클럽이나 술번개에 나가보면 좋겠고
두고두고 봐야 매력이 보이는 사람들은 커뮤니티 내에 있는 다양한 모임을 통해서 자신의 매력을 어필하는 것이 좋겠지요.
여기까지가 기초 공사입니다.
그리고 썸을 타고 힘들게 연애를 시작하더라도
여러가지 이유로 헤어지게 되고... 울고 불고 난립ㅈ더개쟈럼너ㅑㅇ리...
자발적이지 않은 솔로 회원들을 위한 구제책으로써 1단계!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도록 해야겠죠~
저는 토요모임을 진행하면서 2~11월 초까지 201명의 회원들과 함께했고 그중 51명은 newcomer 였습니다.
친구사이에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으시다면 기호 1번 김기환을 뽑아주세요 :)
p.s.
헤드윅의 origin of love 노래가 떠오르네요.
<사랑의 기원>
옛날에는 세 가지의 성별이 있었다고 합니다.
서로의 등이 맞닿은 두명의 남자 태양의 아이, 두여자가 하나로 합쳐진 지구의 아이, 태양의 아이와 지구의 아이가 합쳐진 모습을 가진 달의 아이
신들은 그들의 힘과 반항심이 점점 두려워지기 시작해서 제우스가 번개로 인간들을 반으로 나눕니다.
몇 명의 인도 신들이 그 찢겨진 상처를 하나의 구멍으로 묶어 지금의 우리의 배꼽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신들은 허리케인과 폭풍우로 우리를 모두 흩어지게 했습니다.
헤드윅에서 노래 가사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우리가 막 둘로 나뉘어졌을 때 나는 마지막으로 널 봤어. 우리는 서로를 바라봤지.
너에게 익숙함과 친근함이 보였지만
니 얼굴에 묻은 피와 내 눈에 고인 피 때문에 나는 알아채지 못했어.
하지만 나는 너의 영혼 깊이 서려있는 슬픔이 나의 슬픔과 같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
심장을 관통하며 지나가는 그 고통, 우리는 그것을 사랑이라 불렀어
그래서 우린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해 서로를 껴안았어
우린 사랑을 했지.. 사랑을 한 거였어
고슴도치님의 사랑도 어딘가에서 고슴도치님을 찾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