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 자료]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한국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설문조사 결과 공개
(LGBTI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간성(Intersex) 등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5월 17일(토) 국제 성소수자 혐오 반대의 날( International Day against Homophoia and transphobia, IDAHO)를 앞두고,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90년 5월 17일에 동성애를 정신질환목록에서 삭제한 날을 기념하여 비롯됐다. 이 욕구조사는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한국 사회의 강력한 혐오와 억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성소수자들이 어떻게 살아내고 있고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 바람과 욕구에 대해 조사하였다. 성소수자(LGBTI)를 아우르는 한국 사회 최초의 조사이자 친구사이 회원들과 성소수자커뮤니티의 모금으로 진행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친구사이가 연구조사를 기획하고,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에서 2년 동안 연구를 진행하였다.
스스로를 LGBTI로 정체화한 총 3,208명의 성소수자들이 참여한 이 욕구조사(설문조사: 3,159명, 면접조사:49명)의 인구학적 특성을 보면 참여자는 13세에서 49세까지 분포되어 있고,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연령대는 26.6%를 차지한 19~24세이다. 설문조사 응답 결과는 총 7개 주제, <비가시성과 커밍아웃>, <사랑과 가족제도>, <불관용의 문화와 국가기관>, <차별과 폭력으로부터 구제>, <건강과 삶의 태도>, <트랜스젠더/간성의 성별정체성 인정받기>, <정치참여와 사회변화>로 나누어 분석하였다.
한국 사회에 상당히 많은 LGBTI가 존재하지만 드러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대신 같은 정체성으로 엮인 LGBTI커뮤니티가 사회적 관계를 일부 형성한다. 응답자의 90%가 온라인 커뮤니티 가입경험이 있고, 69%가 오프라인 커뮤니티 참여경험이 있다.
한국 사회에서 많은 LGBTI가 상당히 장기적인 연애 관계를 맺고 살고 있다. 응답자 중 현재 연애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45%이고, 평균 연애기간은 30개월(약 2.5년)이다. 현재 연애 중인 사람 중26%(전체의 12%)가 동거 중인데, 동거 중인 사람 중 34%가 5년 이상 관계를 지속하고 있고 81%가 동거 생활에 전반적으로 만족하고 있다. 참고로, 통계청의 2012년도 사회의식조사에서 결혼생활에서 배우자에 만족한다는 사람이 남 71.8%, 여 59.2%이었던 것에 비해 높은 편이다.
대부분의 응답자들은 한국 사회에서 LGBTI가 혐오, 차별, 폭력의 대상이 된다고 느끼고 있다. 공공장소에서 LGBTI를 향한 증오와 혐오발언이 표출되는 일이 종종 또는 자주 일어난다고 한 응답자가 87%이고, 응답자 중 55%가 공공장소에서 LGBTI를 대상으로 한 물리적 폭력 및 괴롭힘이 종종 또는 자주 발생한다고 말한다. 미디어에 의한 조롱이나 왜곡, 차별적인 묘사가 종종 또는 자주 일어난다는 응답자도 84%로 높은 수준이었다.
응답자의 42%는 직접 차별이나 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다. 어린 연령에서 차별이나 폭력의 경험이 더 두드러지고 (18세 이하 45%, 19세-29세 43%, 30대 37%, 40대 이상 35%), 고용상태가 불안한 경우 차별이나 폭력의 경험이 더 많다(아르바이트직 49%, 계약직 47%, 정규직 34%).
하지만 많은 경우 차별이나 폭력을 직접 경험하고도 신고하지 않는다. 5%만이 경찰이나 관계기관, 단체 등에 신고하였다고 말한다. 어린 연령에서 차별이나 폭력의 경험이 많은데, 오히려 신고율은 더 낮다(18세 이하 3%, 19-24세 4%, 25-29세 6%, 30-39세 6%, 40대 이상 13%). 신고하지 않는 이유(복수응답, 모두 선택)는 첫 번째가 '나의 정체성을 알리고 싶지 않아서'(67%)이고, 그 다음이 '신고해도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62%). 이런 맥락에서 LGBTI들은 차별과 폭력으로부터의 구제를 매우 중요한 서비스와 정책 과제로 요청한다. '인권침해나 차별로부터의 구제'(46%)와 '법률적 지원이나 상담'(37%)이 LGBTI커뮤니티에 가장 필요한 서비스라고 꼽는다(복수응답, 3개 선택).
한국 LGBTI의 삶은 다소 어둡다. 행복한지에 대한 질문에, 43%가 행복하다고 답한다. 2011 갤럽 조사에서 한국인의 52%가 행복하다고 응답한 것에 비해 조금 낮은 수준이다.
자살과 자해시도는 위험한 수준이다. 전체 응답자의 28%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고, 35%가 자해를 시도한 적이 있다. 특히 연령이 낮은 18세 이하의 응답자 중 46%가 자살시도를 한 적이 있고 53%가 자해 시도한 적이 있어, 거의 두 명의 한 명꼴로 그 비율이 심각하게 높다. 또 LGBTI라는 점 때문에 차별이나 폭력을 경험한 사람들 중에 자살시도와 자해시도의 비율은 각각 41%와 48%로, 차별이나 폭력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의 경우(각각 21%, 27%)보다 상당히 높다. LGBTI 커뮤니티에 필요한 서비스(복수응답, 3개 선택)로서, '정체성, 연애 등과 관련된 상담'을 '인권침해나 차별구제'와 '법률지원이나 상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선택한 것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33%). '의료적 지원이나 상담'의 욕구도 높은 편이다(20%). ‘의료적 지원이나 상담’은 특히 트랜스젠더 응답자들이 필요하다고 지적하였다.
트랜스젠더가 겪는 의료적 부담은 비용문제가 가장 두드러진다. 하지만 그 외에도 부작용과 의료인의 차별대우 등 다각도에서 어려움이 존재한다. 우선 성전환 관련 수술비용의 경우, 가슴수술 평균 477만원, 생식능력제거수술 평균 326만원, 성기성형수술 평균 1,567만원 등으로 매우 높다. 그런데 이렇게 성전환 관련 외과수술을 한 트랜스젠더 중 31%가 수술 후 부작용(합병증)을 겪었다. 의료인으로부터의 차별도 장벽으로 작용한다. 응답자의 67%가 병원에서의 차별이 두려워 병원에 가지 않거나 미룬 경험이 있고, 40%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차별적 대우나 모욕을 받은 적이 있다(해당 없음 제외).
LGBTI의 정치적 성향은 복합적이다. 자신을 '진보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보수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보다는 현저히 많지만(진보 47%, 보수 11%), 중도도 43%를 차지한다. 정당별로 응답자의 인식을 살펴보면, 새누리당이 LGBTI에게 우호적이라고 느끼는 응답자는 1.3%에 불과하고 76%가 비우호적이라고 느끼고 있다. 민주당이 우호적으로 대한다는 응답자는 15%(비우호적이다 52%)이고, 진보정당이 우호적이라는 응답자는 38%(비우호적이다 29%)로 약간 높은 편이다.
이 욕구조사를 수행한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와 조사를 발주하고 기획한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이 조사를 통해서 한국 사회가 동성애와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멈추고,모든 사람들을 존엄과 존중, 평등으로 대우해야 하듯, 성소수자들도 권리의 주체로서 존엄과 존중, 평등으로 대우하고 있는지 성찰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친구사이는 2014년 6월 14일 토요일 오후 2시, 서울청소년수련관 지하 1층 ‘더기’강당에서 각각의 정체성별 연구조사 발표를 더 하여 <한국 LGBTI 커뮤니티 사회적 욕구조사 발표회>를 갖는다. 더불어 연구결과물 제작을 위한 추가 모금도 진행하고 있다.
(계좌후원 국민은행 408801-01-242055 예금 주: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홈페이지 후원 http://chingusai.net/xe/research
해피빈 후원 http://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091836 )
* LGBTI는 레즈비언(Lesbian), 게이(Gay), 바이섹슈얼(Bisexual), 트랜스젠더(Transgender), 간성(Intersex) 등 성소수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직인생략)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 소개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1993년 창립된 ‘초동회’를 모태로,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장하고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 없는 세상을 건설하는 것을 목표로 하여 1994년 2월에 결성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소수자 인권운동단체입니다.
여전히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고정관념은 널리 퍼져 있고, 차별적이고 불합리한 제도들은 차별과 편견을 조장하고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성소수자들은 행복하게 살 권리를 제약받고 억압당하며,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이러한 현실을 바꾸어내려 노력하고, 성소수자라면 누구나 안전하고 환영받는 공간을 꿈꿉니다.
2014년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 친구사이는 성소수자 차별에 반대하는 모든 이들에게 사무실을 개방하고, 가치와 비전을 정비하여 새롭게, 더욱 힘차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 소개
성적지향·성별정체성 법정책연구회는 성적지향(sexual orientation), 성별정체성(gender identity)과 관련된 인권 신장 및 차별 시정을 위한 법제도·정책 분석과 대안 마련을 위해 2011년 발족한 연구회입니다. 우리 연구회는 국내외 변호사, 연구자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http://sogilaw.org 0505-300-0517 sogilp.ks@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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