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자고 간 그놈 아무래도 못 잊겠다.
기와장이 아들인지 진흙을 이겨대듯
두더지 아들인지 들쑤시는 그 솜씨
능숙한 사공인지 상앗대질 하듯이
평생에 그런 맛 처음이라 얄궂고도 망측하구나
나도 겪을 만큼 다 겪었으나
간밤에 그 놈 정말 못 잊겠구나.
이정보라는 당시 사대부가 지은 사설시조로 알려져있는데
비유가 너무 재밌기도 하고 나미푸형 생각도 나고('나도 겪을 만큼 다 겪었으나') 해서 올립니다.
남성이 여성화자를 내세워서 어떻게 이런 글을 썼나 싶기도 하고
당시 이정보는 음악적 재능이 뛰어난 기생과의 인연도 있었으나 완전 플라토닉한 관계였다는 교수님 설명 듣고
수업시간에 혼자 웃었네요.
조선시대에는 '벅차다'를 의미하는 단어가 뭐였을까요?ㅋㅋ
집중해서 하면 3 시간이면 뚝딱일 걸 ..... 허구 헌날 밤을 새는지 흥~!!
공부는 열심히 하더라도 건강은 안 해치게 화이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