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만 32세로 서울에 사는 게이입니다.
안정적인 직업이 있고
7년전에 지금의 동갑내기 애인과 만나서 5년전부터 둘이서 같이 살고 있습니다.
작년에 아버지 돌아가시고, 어머니(만 63세) 혼자 시골에 계십니다.
(저는 막내 독자, 위로 누나 넷은 모두 결혼해서 서울이나 위성도시에 삽니다.)
전에도 결혼에 대한 압력은 있었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버텨왔는데,
지금은 어머니께서 거의 저만 보면 결혼하라고 성화신데 정말 심합니다.
어머니는 아버지 돌아가신 후 여전히 우울해 하시고..(우울증이 의심될 정도)
외롭고 쓸쓸해 하십니다.
저는 애인이랑 같이 사는 걸 포기하고 어머니와 같이 살 생각은 없습니다.
어머니도 자식 집에 신세지지는 않겠다고 하십니다. (어머니도 경제적으로 어렵진 않습니다.)
결혼한 셋째, 넷째 누나가 신도시에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사는데
어머니께 그쪽으로 이사오시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어머니도 그걸 원하시는 것 같긴 한데..
제가 결혼한 후에 결정하겠다고 하십니다.
셋째, 넷째 누나한테는 12년전에 커밍아웃 했고 이해해 주고 있습니다.
제 앤은 더 옛날에 가족 전체에 커밍아웃 해서 부모님들도 (지금은) 이해해 주십니다.
앤 부모님께 명절이나 생신 때 인사드리러 가기도 하고 선물도 보내드립니다.
어머니의 결혼 압력이 힘들다고 커밍아웃 하는 건 너무 이기적인 걸까요.
지금도 제 결혼 걱정 뿐인데 커밍아웃 하면 더 근심만 늘어나시겠죠.
어머니께서 저를 이해해 주시긴 정말 힘들까요.
돌아가실 때까지 제 결혼 걱정만 하신다면, 그것도 불효일 것 같고.
저는 정말 행복하게 살고 있는데, 그런 모습보시고 걱정 덜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아요. 시간은 걸리겠지만..
결국 진실이 최선의 방법이 아닐까요?
언젠가 결혼 문제로 힘들게 될 거란 걸 진작 알고 있었지만 (누나 말에 따르면 시한폭탄)
정말 힘듭니다.
지금까지 이 문제를 미루다 미루다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상담받을 곳도 없고..
게이 선배들(저도 게이 커뮤니티 데뷔 13년차지만)한테 조언을 구해봐도 정답이 없고..
부모님께까지 커밍아웃 한 친구들의 경험담은 오히려 저의 용기를 꺾어 놓습니다.
너무 답답합니다.
지금도 불면증에 시달리며 쓸쓸히 홀로 계실 어머니 생각에 눈물이 날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
저는 커밍아웃 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용기가 없습니다.
어머니의 우울에 죄책감이 드시고, 진실로 어머니를 걱정하시는 맘이 느껴 집니다.
..
어머니께서 그정도로 심적으로 않 좋은 상태라면 굳이 지금 하실 필요가 있을
까요?. 어머니 혼자 해결하시려는 많이 불안하실텐데...
커밍아웃하기전에 두려움과 공포스러움을 가지고 시도하다가 보면 더 절박한 상황을 만들것 같습니다.
커밍아웃한 후에도 어머니와 이어주는 것은 ,서로간에 깊이 쌓아 신뢰와 사랑일것입니다. 내가 힘드니 어머니야 어떻든지, 우선 말해놓고 보자 는 생각으로 하지 마시고 , 질문자님과 어머니의 사이에 감정교류가 튼튼한 상태에서,서로를 이해하고 위하는 마음으로 하시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만약 시도 하신다면 누나들이 어머니의 충격과 분노를 잘 흡수해 주시면 나을것 같습니다..
*이 답변은 정답이 아닙니다. 커밍아웃에대한 공식지침서는 책으로 묶여져 친구사이에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읽어보시고,고민후에 자신의 상황에 적용시켜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