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을 이용해 두 곳이나 행사를 뛰다니.. 허허. 몹시 피곤하지만.
또 몹시 보람차군요^^
오늘 시간 내서 나와 주신 지보이스 단원분들 모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인천인권영화제는 뒷풀이도 제대로 못 즐기고..흑. 토요일이었으면 좋았을텐데요 ㅎㅎ
저는 지금 막 집에 들어와서 씻고 한 숨 돌리는 중 입니다.
주중에는 녹음하랴, 주말에는 총회와 개이 대 번개, 그리고 초청 공연까지.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금세 갔네요.
또 내일 퇴근하고 녹음하러 달려갈 생각을 하면 아주 조금 고단하긴 하지만..
오늘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미흡한 점이 많은 데에도 불구하고 어딜가나 환영해주는 많은 분들.
처음엔 게이코러스라고 소개되는 부분이 수줍게 느껴졌었는데, 이제는 오히려 뿌듯하고 당당해요.
오늘 가톨릭청년회관에서 치러진 장애여성학교 졸업식에서 공연을 끝내고 서 있는데,
앉아계시던 졸업생 분들과 관계자분들이 콩그레츄~레이션~ 하는 부분을 '감사해요 지보이스'로 바꿔서 저희한테 화답을 해주시더라고요.
물론 손 올리면서 겨드랑이 가리는 안무도 함께요.
분명히 말해서.
아주 멋진 순간이었습니다.
울컥하는 표정을 들키지 않으려고, 90도로 고개숙여 인사 드렸어요.
... 또 저녁 인천인권영화제에서는 미흡한 공연에 신경쓰이는 부분도 있었는데,
어쩜 지보이스는.. 같은 공연이라도 매번 감동스럽다는 말도 듣고요.
심지어 인천인권영화제 자원활동가 분들은 일하다가 막막하고 그럴때는 저희 앨범 꺼내서 같이 듣고 그러셨다는 이야기 듣고 정말 놀랐어요.
하나하나 어쩜 그리들 귀...여..우신지 ㅎㅎㅎ
훈남분도 계시고. 아. 뭐 이건 아니고;;
어쨌든요.
스텝분들 저희를 정말 좋아해주시는 게 느껴져서 민망할 정도로 감사했던 시간이었어요.
어쩜 만나는 분들마다 다들 이렇게 멋진 분들 뿐인지.
출근 걱정과 막차 시간이 겹쳐 금방 자리를 떠나야 하는게 너무 안타까울 정도로 소중한 하루였습니다.
모처럼의 주말 임에도 내 시간을 양보한 데에 손해 본 느낌은 커녕 더 많은 값진 경험을 하게 된 것 같아요.
안전하게.. 지보이스 정기 공연 때에만 노래해야지.. 하고 소극적으로 생각했던 시기도 분명 있었는데.
작년 대구를 시작으로, 올해 부산과 인천까지.. 가깝게는 서울 이곳저곳에서 찾아주시는 분들이 생겨서 다니다 보니.. 이제는 정기 공연 보다 행사 전문 멤버가 차라리 더 좋을 지경이에요.
조금은 들뜬 기분으로 재잘 거리면서 함께 이동하는 시간들이 그렇고
행사 장소에 도착해 둘러 앉아 얼굴보며 음정 맞춰 보는 시간도 그렇고요.
참 소중하게 기억될 순간들을 함께 보내고 돌아오는 차 안에서,
가만히 단원분들 바라보고 있으면 뭐랄까요..
마음이 참 든든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번 주 토요일에도 노래해달라 불러 주신 곳이 있다기에 저는 망설임 없이 가겠다 했습니다.
어차피 데이트도 없는 걸요 뭐..
이렇게 노래를 하는 것도 연대 활동이잖아요.
지보이스가 세상 모두와 연대하는 날까지 단원분들 모두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