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뒷산에서 뜯어 정성스럽게 만든 저의 의상에 대한 언급은 별로 없더라구요.
(더욱 분발해야겠다는 다짐을...)
악플들은 레퍼토리가 비슷비슷해서 지겨울 지경이고 간혹 옹호하는 댓글들도 보였어요.
'게이창조' 컨셉에 대해서 게이들을 창조하려고 그러냐고 오해하는 사람도 있었고
진지해서 더 웃겼어요ㅎㅎ
어떤 기사는 친구사이를 게이창조 모임이라고 써놨더라구요-_-
시티에서는 '굳이 벗어야 했냐?' '퍼레이드가 촌스럽다' '역효과 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것 같아요.
현실인식 없이 이상론을 펴는 사람도 있길래 뒷이야기와 현장의 분위기를 알려주니까 고맙다고 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ㅎㅎ
솔직히 저도 예전에는 '도대체 노출을 왜하지? 한국의 정서상 맞지 않아. 여긴 외국과 달라' 라고 생각했었는데ㅋㅋ
제가 노출하고 춤추게 될 줄이야ㅋㅋㅋ
해보니까 우왕ㅋ 노출 왜하는지 알 것 같아요!
근데 기사에는 30.40대라고 해서... ―_ㅜ
트럭에서 바라본 시민들의 반응은 신기,놀람,유쾌,황당,열광,폭발적이었어요.
올해는 작년보다 사람들도 엄청 많아서 신났어요.
이 맛에 트럭 타는구나 싶더라고요.
모두들 꼭 한 번씩 트럭 타보세요. 정말 재밌어요!
함께 준비한 분들 모두 수고 많으셨고 함께하지 못한 분들은 내년엔 꼭 함께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내년에는 더 신나고 즐거운 축제를 만들어보아요~
노출에 대한 게이커뮤니티 내부의 이견들은 저도 할 말이 참 많은데 정리가 안되네요. 참..ㅜ
외부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노이즈 마케팅 마냥;) 이슈가 많이 된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특정 집단이 권리를 획득하기 위해서는 그 모습 혹은 정체성을 드러내는 일이 첫 번째라고 생각하고요. 아무리 어필해도 뭐 어딘가에 찌그러져 있겠지..하고 생각했을 많은 사람들에게 그 실체를 확실히 보여준 것 같아서 좋고요.
퀴어문화축제가 13년이나 되었는데, 이제사 '이런게 있었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걸 보니 오히려 잘됐다 싶기도하고..ㅎㅎ
그 이슈의 중심에 진석님이 있었다는 데에 박수를 보냅니다ㅎ
그리고 학교 뒷산에서 풀 뜯는 모습도 상상해보고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