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인디플러스에서 종로의 기적을 어머니와 함께 봤습니다!
상영 막바지라서 그런지 극장에 몇 안되는 관람객이 있었습니다!
어제 어머니께서 많이 피곤하셨던 상태였기에,
영화보다시 주무실줄 알았는데, 끝까지 보시더라구요!
영화를 보는 내낸 코를 훌쩍훌쩍하시길레, 영화를 보다 울으신건지 추워서 그러신건지..>ㅡ<
영화를 보고 강남으로가서 같이 저녁먹고 후식까지 먹었습니다!
딱 부러지게 영화 감상평을 말해주시진 않았지만, 보시면서 생각이 많아지신거 같아 보였습니다.
표를 발권한 상태에서도 같이 봐도 될까 불안불안했는데, 같이보길 잘한거 같아 만족스런 데이트였습니다!!ㅎㅎ
저는 어릴적부터 버릇처럼 입에 달고 사는 말이 있습니다.
" 그게 내 팔자고, 내 운명이다. "
너무 어릴적,
아웃팅을 당하고 그로 인해 겁없이 세상에 대놓고 걸커(걸어다니는 커밍아웃)의 길을 걸었던 저는 어렸던 마음에 내심 불안했던걸까요. 게이로 사는게 내 팔자고 내 운명이고 내가 가야할 길이라는 말을 스스로에게 하곤 했습니다.
어릴때는 힘든걸 잊어버리기 위해, 현실 도피를 하기 위해 스스로에게 그렇게 말했다면,
이제는 현실도피가 아닙니다.
이미 이렇게 천성을 타고난 거기에, 신이 날 게이로 선택했고 이건 인간의 힘으로 바꿀수 없는걸 알기에 그렇게 말하고 다녔는지도 모릅니다.
유독 어머니랑 제 게이 이야기를 하다보면 게이인게 내 운명이라는 많이하게 됩니다.
그 말을 할때마다 어머니는 그럼 아들이 게이인걸 받아들여야 하는건 자신의 운명이냐며,
힘든길을 가야하는 아들이 안타깝다고 울먹이십니다.
워낙 겁이없는 여성이기에,
저개발국가에서 혼자 사업을 하는 멋진 여성이기에,
저는 당연히 어머니는 세상에서 제일 강한 여성일꺼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 어떤 누구도, 그 어떤 남성도, 그 누구에게도 강한 모습만 보여주셨던 어머니는
아들 앞에서 만큼은 세상에서 제일 가슴여린 여성이었습니다.
(저는 그걸 이제 알은 못난 아들이구요!!!!!ㅋㅋ)
어제 문득
어릴 때 어머니가, 볼에 '쪽'소리 나게 뽀뽀해 줄때까지 계속 뽀뽀시키셨던게 기억이 났습니다.
어느순간 점점 성장하면서 뽀뽀는 커녕 입밖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도 않더라구요...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은 잘 안나옵니다.
하지만, 정말 오늘은 저녁에 출근하기 전에 몰래 볼에 기습 뽀뽀해드려야겠습니다!
PS. 이번달 정모에 어머니와 이모님과 함께 갈 듯합니다!
정모에 함께 참가하자고 했더니 흔쾌히 같이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이번달 정모때 뵈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