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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관적 게이 용어 사전 #3 - NPNC
2014-03-19 오전 10:51:53
19970 5
기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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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피카츄가 내게 말을 걸었다.

고양이도 거들었다안녕하세여

뽀롱뽀롱 뽀로로는 날 favorite 했다.

 

 

혹시 내 대답을 원하는 건가요?

    

 

 

 

 

데이팅 어플 계의 금과옥조”, NPNC

 

 

 

 

 

게이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에서 사진은, ‘프로필의 99%를 차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럴싸한 사진(소위 천분의 일한 장은프로필에 자서전 한 권을 쓰는 것 보다 더 효과적이다그 사진을 보고 날 만난 사람이 사기당한 느낌을 받는다고 해서 그게 내 잘못인 것은 아니다그 사진내 사진 맞으니까그렇기에 복근에 자신 있는 나는 복근 사진을 올리고,가슴에 자신 있는 나는 가슴 사진을 올리고얼굴에 자신 있는 나는 아웃팅의 위험을 무릅쓰고 얼굴 사진을 공개한다.

 

시각적 정보가 우선 제공되면 프로필을 읽고 적당히 말을 붙여보고 사진을 교환하고 서로에 대해 품평하는 단계가 총체적으로 생략된다한 화면에 나열된 십 수개의 사진을 보고 바로 등급을 매기고 감별하여 가장 괜찮은 사람에게 말을 걸면 된다.그러면 그 사람도 내 사진을 볼 것이고그가 대화를 이어간다면 내 사진이 마음에 든다는 의미일 것이다정말이지 편리하지 않은가.

 

이 편리한 알고리즘에 끼어드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다사진이 없는 사람들프로필에 뭐라고 써놓긴 했는데 왠지 읽기는 귀찮다내 얼굴은 봐놓고 본인은 익명성 뒤에 숨어있으니왠지 관음에 노출된 듯한 불쾌감까지 인다그래서 이 말이 생겨났다. NPNC. 노 픽 노 챗사진이 없으면 대화도(당연히 그 뒤에 이어지는 수순도없다사진이 있다고 해서 백프로 답을 하는 건 아니지만 말이다.

 

 

 

 

당연과 폭력의 사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은 어찌 봐도 게이 커뮤니티에서 큰 축을 이루고 있는 부분이다자연 상태에서 자연스러운 상호 연애 감정의 성립이 어려운 게이들이 그곳을 처음 마주쳤을 때, 그곳은 마치 꿈꿔왔던 사회처럼서로의 성적 지향이 너무나 명확해 보이고접근의 시도가 용인되어 있는 듯한 안도감이 있다하지만 생각보다 녹록지 않다. 1차 예심 즉 사진이많은 사람에게 큰 부담이다.

 

외모가 아닌 다른 장점들을 가진 사람들은보통 충분한 시간을 두고 보아야 매력이 느껴지기 마련이다하지만 사진이 없는(혹은 그럴싸하지 않은사람들은 보통 무반응무시냉대차단의 아픔을 겪게 된다그들은 분노한다왜 나를 무시하죠?하지만 사람들은 데이팅 어플리케이션의 기능에 충실히 행동하고 있을 뿐이다빠른 만남을 위한 빠른 빠져들기여기서 중요한 것은 외모니까크루징에서부터 술번개데이팅 앱까지 늘 게이들의 만남은 나 당신의 외모에 관심이 있어를 전제로 시작한다어쩌다 보니 친해졌는데 어느 순간 사귀게 되었다는 식의 흔한 이야기는 게이들에게는 드문 편이다.

 

 

사람을 진득하게 만나고 알아갈 공간이 협소한 것은 게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일 것이다대부분의 게이들은 폐쇄적 집단을 이루고 있거나몇몇 친구들과 소통하고 있거나아니면 홀로 이중생활을 한다게이로서 자연스러운 인간관계를 맺는 일이 어려운 상황이다조금 더공간이 커지면 좋지 않을까누구든 우월감에 젖지 않고열등감에 빠지지 않은 채로 사람 대 사람의 관계를 나눌 수 있는 그러한 공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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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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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_233987 2014-03-19 오후 19:33

오늘도 j, 9, d, k 을 사용해 본 결과
바떼리만 달아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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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로 2014-03-19 오후 20:46

게이사회의 영원한 난제가 될것 같은 느낌.
나중엔 뭔가 홀로그램 같은 것도 나오려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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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경 2014-03-20 오전 01:50

음 그렇구나.... 퀴어타운을 꿈꾸는 사람들도 많은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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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Kevin) 2014-03-20 오후 18:27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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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v 2014-03-20 오후 19:50

이젠 이중 생활도 포기했어....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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