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6월 |
|---|
[활동스케치 #1]
시청에서 낙원까지,
친구사이와 친구들의 무지개행진

친구사이가 사무실 바깥을 나와 거리에서 정기모임을 열었습니다. 정기모임은 서울시 성소수자 차별행정에 항의하는 무지개행진으로 진행됐습니다. 지난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전원 임명하는 열린광장운영시민위원회(이하 광장위원회)가 서울 시청광장에서 퀴어문화축제는 개최되어서는 안 된다며 불허한 일에 항의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광장위원회는 한국 시민들이 “성소수자를 보지 않을 권리가 존중”되어야 하고, 퀴어문화축제는 시민들에게 피해를 입히며 공공성을 저해하는 축제라고 주장했습니다. 노출이 있어 문란하고, 성기를 표현하는 전시물들이 있어 음란하고, 성소수자의 존재가 청소년들에게 교육적이지 못하다고까지 말했습니다. 광장위원회는 단순히 같은 날 광장 사용 신고가 됐던 <청소년·청년 회복 콘서트>가 더 우선적이라고 판단한 것에 그친 것이 아니라, 아예 대한민국 그 어디에서도 언제라도 성소수자 행사가 열리면 안 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게이인권운동단체로서 친구사이가 목소리 높이고 더 나서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6월 정기모임에, 친구사이는 사무실 바깥을 나서 광장과 거리로 나왔습니다.


아무리 게이와 성소수자 인권 대변을 위해 존재하는 친구사이라지만, 여전히 친구사이 회원들에게도 모습을 드러내고 광장과 거리로 나와 스스로의 권리를 외치는 일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친구사이 회원들도 각자의 일상, 가족, 일터에서 여전히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하기란 쉽지 않고 차별적인 환경과 조우하며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사이와 연대행진자들은 광장과 거리로 나와 서울 시청광장에서부터 게이 커뮤니티의 공간인 종로3가까지 행진했습니다. 이 세상에 “성소수자를 보지 않을 권리”란 존재하지 않음을 알리기 위해서!
우리의 두려움은, 정작 집회와 행진이 시작되면서 용기로, 환희와 벅참의 감정으로 바뀌어갔습니다. 퀴어문화축제 광장 사용 불허가 왜 공권력에 의한 탄압인지 말해준 친구사이의 윤하님, 그리고 동성애가 죄악이라고 말하는 혐오세력에 대해 규탄한 친구사이의 유우지님. 그리고 지워진 청년으로서 연대발언 와주신 성균관대학교 성소수자 모임 퀴어홀릭의 견우님, 장애인과 성소수자를 시설화하고 인간존엄성을 짓밟고 있는 오세훈 시장에 대한 규탄을 시원하게 해주신 장애여성공감 진희님. 그리고 행진 중에 현장에서 발언 신청해주신 모두가 기억에 남습니다.
친구사이 소모임 게이합창단 지보이스는 이번 행진을 통해서 오랜만에 친구사이가 주최하는 행사에서 공연을 했습니다. 앞으로 더 연대하고 나서야겠다는 상필 단장님의 뒷풀이 발언! 아네싸님 역시 “커밍아웃해도 불리한 취급을 받지 않는 사회”를 외치며 드랙퀸 공연을 보여주셨어요.

그리고 우리는 퀴어문화축제가 열리는 날도 아닌데 서울시청을 지나, 종로 도로변, 그리고 송해길을 지나 낙원로를 행진했습니다. 종로3가에서 시끌벅적 회식을 하고 있던 토요일의 직장인들, 시민들 사이에서 성소수자 권리 증진을 외치고 춤추며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어리둥절해 하면서도, 지지한다는 표현을 해주던 시민들도 있었어요. (낙원로를 지날 때 조용필의 서울 서울 서울이 나온 건 정말 퀴어...했습니다)

이 날을 마무리 집회에서의 친구사이 대표 일지 님의 발언을 인용해보며 스케치 마칠게요. 이 글을 보는 친구사이 회원들과 게이 커뮤니티 일원, 나아가 우리와 함께 연대해주는 친구사이의 친구들께. 앞으로 이런 벅찬 행진을 이어가겠다고 친구사이 상근활동가로서 약속드려봅니다.
|
|
![]()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 기용
[185호][이달의 사진] 첫 번째의 나라에서 온 사람들
2025년 11월 8일, 친구사이 RUN/OUT 팀과 서울국제프라이드영화제와 합동 주최한 미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연방의원 당선의 역정을 다룬 영화 <State of First>(2...
기간 : 11월
사무실 임대 재계약을 마치고 올해 11월은 여느 달 못지 않게 성소수자 인권 현장에서 행사가 많았습니다. 11월 1일 제주, 11월 22일 부산, 30일 광주에서 퀴어들...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0]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박한희·세레나 패널 후기
[185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0]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박한희·세레나 패널 후기 호명은 생각이 됩니다. 프레이밍 효과 ...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1]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185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1]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참가자 후기 * 본 행사는 하인리히 뵐 재단(동아시아 사무소), 서울국제...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2] 23년 무소속 6선 당선의 기적: 트랜스젠더 가미카와 아야 의원 인터뷰
[185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12] 23년 무소속 6선 당선의 기적: 트랜스젠더 가미카와 아야 의원 인터뷰 「23年無所属6選当選の奇跡」 日本初のトラ...
기간 : 11월
[185호][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8] 《흘리는 연습》, 또 다른 용기의 시작.
[커버스토리 "흘리는 연습" #8] 《흘리는 연습》, 또 다른 용기의 시작. 올해 2월 7일부터 16일 사이, 친구사이는 기획전《흘리는 연습》를 열었습니다. ‘...
기간 : 11월
[185호][활동스케치 #1] 2025년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후기
[활동스케치 #1] 2025년 하반기 교육프로그램 <친구사이 크루징 투어 - 종로 역사편> 후기 어느새 단풍이 들고 낙엽이 떨어지는 11월 가을날, 친구사이 교육팀에...
기간 : 11월
[185호][활동스케치 #2]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TDoR) 집회 참여 후기
[활동스케치 #2]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 (TDoR) 집회 참여 후기 트랜스젠더 추모의 날(TDoR, Transgender Day of Remembrance)은 매년 11월 20일, 전 세계 곳곳에...
기간 : 11월
[185호][활동스케치 #3] 2025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대회 : 개연과 당연의 역동, 그리고 필연적인 변화
[활동스케치 #3] 2025 성소수자 인권활동가대회 : 개연과 당연의 역동, 그리고 필연적인 변화 매년 한국성소수자인권단체연합 무지개행동은 전국의 성소수자 인권...
기간 : 11월
[185호][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2 : 제10호 문집 발간 기념 낭독회 및 총회
[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52 : 제10호 문집 발간 기념 낭독회 및 총회 책읽당은 11월 한달 간 낭독회와 총회라는 두 가지 큰 행사를 치렀습니다. 11월 1일에는 책...
기간 : 11월
[185호][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2 : 정기공연, 그리고 그 이후
[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52 : 정기공연, 그리고 그 이후 1. 2025 지보이스 정기공연 : Why We Sing 2025 지보이스 정기공연 <Why We Sing>이 많은 분들의 성원...
기간 : 11월
[185호][기고] 온 시간대로 비추는 삶 — 인구주택총조사, 동성 배우자 관계의 통계적 인정을 지켜보며
2025년《아트인컬처》12월호에 「‘모두’의 결혼, 우리는 부부다 — 2025 인구주택총조사 동성 부부 입력 허용, 미술계의 변화는?」라는 제목으...
기간 : 11월
친구사이 2025년 10월 재정보고 *10월 수입 후원금 정기/후원회비: 12,983,361 일시후원: 1,738,614 사업 지보이스: 3,550,000 재회의밤: 810,000 웰컴데이: 1,2...
기간 : 11월
친구사이 2025년 10월 후원보고 2025년 10월 정기후원: 655명 2025년 10월 신규가입: 15명 10월의 신규 정기 후원회원 강*구, 김*준, 김*훈, 김*준, 김*환, 박*...
기간 : 11월
[185호][알림] 2026년 대표 및 감사 선출 결과 공고
2026년 대표 및 감사 선출 결과 공고 일시: 2025년 11월 29일 오후 7시~8시 30분 장소: 서울 종로3가 낙원상가 5층 엔피오피아홀 (1) 2026년 감사 선거 (감사 2...
기간 : 11월
[185호][알림] 2025 친구사이 HIV/AIDS 문화의 밤 (12.5.)
2025 친구사이 HIV/AIDS 문화의 밤 친구사이는 매년 12월 1일 세계 에이즈의 날을 맞아 자체적인 행사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HIV감염인의 인권을 상징하는 빨강...
기간 : 11월
[184호][이달의 사진] 우리가 잘 노는 게 인권운동
2025년 11월 1일 토요일, 이태원 참사 이후 3년만의 할로윈이 돌아왔다. 참사 현장에는 추모의 뜻을 담은 포스트잇과 꽃들이 놓였다. 이태원로에는 종종 행인들...
기간 : 10월
10월 친구사이 : 웰컴!! 추석 명절과 개천절, 한글날 등 공휴일로 10일에 가까운 연휴로 시작했던 10월이었습니다. 친구사이는 ‘재회의밤’으로 그 1...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7]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차해영·전후석 패널 후기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7]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차해영·전후석 패널 후기 우리가 바라는 것은 그리 대단하...
기간 : 10월
[184호][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8]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참가자 후기
[184호] [커버스토리 "RUN/OUT 프로젝트" #8] 커밍아웃 성소수자 정치인 가능성 찾기 : 참가자 후기 친구사이는 성소수자 정치의 가능성을 찾아 나...
기간 : 10월
무척 의미있는 자리였습니다! 좋은 행사 기획해주신 친구사이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