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5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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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친구사이, 아이다호와 성소수자 인권운동 30주년을 빛내다
5월 17일은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아이다호(IDAHOBIT)입니다. 1990년 WHO가 공식적으로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제외한 날을 기념하여 세계적으로 기념하고 있는 날입니다. 한국에서는 성소수자 인권 단체 및 지지단체들의 연대체인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이 2012년부터 기념행사를 진행해왔습니다. 올해는 “성소수자 운동 30년: 열정을 잇는 우리들,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는 슬로건으로 5월 17~21일 아이다호 주간을 운용하며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어요.
친구사이는 공동투쟁단위로 참여했습니다. 친구사이는 성소수자 운동의 모태로 잡는 ‘초동회’에서 분리되어 설립된,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성소수자 인권단체로서 이번 아이다호 주간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5월 17일,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투쟁대회 선포 기자회견>에서 친구사이 사무국장 종걸님께서 첫 발언을 맡아주셨습니다. 이 날은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는데, 많은 시민분들이 오고가며 반응을 보여주셨습니다. 종걸님의 발언문 중 일부를 발췌하여 공유드립니다.
“차별의 문제를 가시화하고 드러내는 활동을 지지하고 격려하는 것이 우리 사회 곳곳에 이어져야 합니다. 한국 성소수자 인권운동 30년의 역사 속에서 변화를 위해 차별과 혐오에 맞서고 있는 수많은 성소수자들의 마음도 그러할 것입니다. 무관심의 권력을 믿지 않고, 조금씩 들여다 보고, 물어보면서 배우고, 그러다 이해하고 알게되는 과정이 이어져야 합니다. 뭔가 두렵고, 용기내기 어렵다 할 수 있는데 지난 30년 역사가 그러했습니다. 차별에 맞서서 나의 무지 속에서도 그래도 관심을 드러내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그러해야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입니다.”
5월 19일, 친구사이가 연대하고 있는 군관련성소수자네트워크와 무지개행동이 공동주최한 <군형법 제92조의6 폐지 촉구 기자회견>에 다녀왔습니다. 군형법 제92조의6은 군인 남성의 남성 간 성관계를 형사처벌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른바 ‘동성애처벌법’으로 현재 2건의 위헌제청과 3건의 헌법소원이 중첩되어 헌법재판소에 계류되어 있습니다. 이 법은 존재 자체만으로 동성애자/성소수자 군인을 낙인찍고 동성애를 범죄화합니다. 친구사이는 한국게이인권운동단체로서 지속적으로 이 법의 폐지를 주장해왔습니다. 아이다호에 맞춰 헌법재판소 앞에 직접 가 다시 한 번 법의 부당함과 폐지를 촉구하고 왔습니다.
5월 20일, 이번 아이다호 주간의 핵심이었던 <국제성소수자혐오반대의날 투쟁대회>에 참여했습니다. 400~500여명이 함께 해주신 투쟁대회는 발언, 공연, 부스, 행진과 함께 풍성하고 힘차게 진행되었습니다. 이 날 또 종걸님께서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무나님과 함께 사회를 봐주셨습니다. 그리고 친구사이 회원분들도 많이 참석해주셔서 더 힘이 났던 날이었습니다.
투쟁대회에서, 공식 슬로건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종걸님께서 즉흥적으로 외쳤던 구호가 곱씹어봅니다. “변화는 멈추지 않는다. 성소수자는 행진한다.” 윤석열 정부 임기 시작 이래 첫 용산 집무실 앞 집회를 열어냈던 성소수자운동, 변화가 이뤄질 때까지 행진은 멈추지 않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친구사이는 한국 성소수자 인권을 증진하기 위해 연대를 더 굳건히 하고 함께 싸워나갈 것입니다.
친구사이 상근활동가 / 기용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벅차게 전진하는 자리였습니다~ 앞으로 많은 분들이 동참해주시면 더 힘이 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