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10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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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스케치 #2]
2022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 후기
"무지개인천 다시 광장에서!"
지난 2022년 10월 15일 친구사이 사무국과 회원은 제5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 부스와 행진으로 참여했습니다. 저는 인천에서 오랜 기간 거주했지만, 인천퀴어문화축제는 처음이었는데요. 2018년도에 진행된 제1회 인천퀴어문화축제에서 당시 인천 동구청의 행정적 무능과 경찰의 안일한 대응, 일부 기독교 세력의 폭력 행사까지 아수라장이었다는 기사를 접한 이후 인천퀴어문화축제에 대한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긴장과 다르게 평화로웠는데요. 후기를 공유해 드립니다.

시작부터 쉽지 않다,,,
인천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에서 올해 축제를 인천 남동구 구월동 중앙공원에 있는 월드컵 프라자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공원 사용 신청을 진행하였습니다. 담당인 인천대공원사업소에서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불허를 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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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공원 및 녹지 등에 관한 법률(약칭: 공원녹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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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법조항을 근거로 공원 사용을 불허한다며 구체적인 설명 없이 일방적인 통보를 했습니다. 위와 같은 법률은 공원 내 금지행위에 관한 법률인데요. 금지행위가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불허하는 것이 매우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인천시 관내 도시공원 곳곳에서 각종 페스티벌과 공연이 개최되는 상황에서 퀴어문화축제를 위한 공원 사용을 불허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 행정이 아닐까요? 다행히 큰 탈 없이 인천 남동구 구월동 중앙공원에서 인천퀴어문화축제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COVID-19 이후 3년 만의 대면 행사 "우리가 여기 있다."
이날 축제는 COVID-19 이후 오랜만에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30곳의 다양한 단체에서 운영하는 다채로운 부스들이 운영되었고, 성소수자 당사자와 앨라이 분들이 오가셨습니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공연도 정말 다양했는데요. 멋진 드랙퀸분들의 공연, 브라질 바투카타를 연주하는 레츠피스, 연대의 아이돌 퀴어댄스팀 큐캔디 등 신나는 축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저는 부스를 지켜야 했는데 , 같이 온 다른 분께 잠깐 부탁드리고 공연에 푹 빠질 만큼 근사한 시간이었습니다. 퀴어문화축제하면 혐오 세력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을 텐데요. 비슷한 시각 인근에서 퀴어문화축제를 반대하는 집회도 진행되었지만 큰 마찰이 생기지 않았어요. 당시 우리 측과 혐오세력(이하 "혐세") 측의 물리적인 충돌을 대비하여 20개 기동 중대 1천여 명과 교통경찰관 150여 명을 축제장 주변에 배치하고 현장 상황을 주시했다고 합니다.
퀴어문화축제는 정말 대부분 다 재밌지만 정말 재밌는 부분인 행진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요. 저는 당시 기수로 친구사이 깃발을 들고 행진했습니다. 잔뜩 흘러나오는 신나는 노래와 클럽이 떠오르는 EDM 음악은 깃발을 들고 있는 저를 춤 추게 했습니다. 이때도 혐세측과 큰 마찰은 없었는데요. 기억에 남는 혐세가 있었습니다. "동성애는 죄악, 사랑하니깐 반대합니다" 따위의 혐오계의 스테디셀러 문구를 들고 행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오던 분이었는데요. 이분이 기억에 남는 이유 행진을 따라가기 위해서 행진 처음부터 끝까지 뛰어오셨기 때문입니다. 행진하며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던 저는 "그렇게 힘들게 혐오할 바에 나 같으면 혐오 안하겠다"라고 크게 외쳐주었습니다.
그렇게 행진이 끝나고 아쉬웠던 우리는 EDM 음악을 틀어두고 야외에서 춤추고 웃으며 즐겁게 축제를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축제가 끝나고 인천 게이 업소에 친구사이 마음연결 명함과 홍보 포스터를 배포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타러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움직이던 중 위에서 언급했던 혐세를 만났는데요. 이종걸 사무국장님께서 그 분께 귤 한개를 손에 꼭 쥐어드리며 고생이 많다고 격려하시는 훈훈한 장면도 기억에 남습니다.

인천 게이바를 찾아서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포스터와 명함을 배포하기 위해 게이 업소를 찾아다녔습니다. 아웃팅의 위험이 있으므로 주소를 등록해두지 않은 경우도 더러 있었는데요. 지도를 이리저리 찾아보며 무사히 배포할 수 있었습니다. 총 10곳을 돌아다녔는데요. 다행히 한 지역에 모여있어서 큰 어려움 없이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인천 게이 업소 또한 종로와 비슷한 느낌의 입지였는데요. 외국인과 외국 음식점이 많이 있었고, 식당 거리에 있었으며 숙박시설 근처에 업소들이 몰려있었습니다. 아직 다른 지역의 업소들을 돌아다녀 보지 못해 다른 지역의 업소들의 입지 또한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포스터와 명함을 배포하며 가게 사장님들께서 친절하게 말씀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가끔 본가인 인천 갈 때 게이 업소 탐방을 해봐야겠습니다.

글을 마무리하며
걱정했던 것 만큼 사건사고가 없이 평화롭고 신나며 행복한 인천퀴어문화축제였습니다. 기대보다 더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지역퀴어문화축제에 가보지않았다면, 혹은 지역퀴어문화축제에 매년 참여하신다면 내년부터는 친구사이와 함께 해주세요!
PS. 인천퀴어문화축제 참가자 분들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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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상근간사 / 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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