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9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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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도부터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해 햇수로 5년째가 되었는데, 단 한번도 HIV관련된 이야기를 제대로 나눠본 경험이 없어 오픈테이블에 신청하게 되었다. HIV에 대해 내가 갖고 있는 생각들을 이야기 해보는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고 잘못된 부분이 있는지, 혹은 내가 미처 모르고 있는 것들이 있는지를 점검해보고 싶었다. 시작 전 설문지를 하는 시간을 갖는데, 설문지를 하면서 나의 생각들을 정리해볼 수 있어 이후 시작되는 활동에 큰 도움이 되었다.
▲ 오픈테이블 9월 모임
신청자는 나를 포함해 두명이었고, 모임엔 오픈 테이블 팀원 네 분이 참여하여 총 6명으로 진행되었다. 나는 약간의 사회 불안이 있어 다수의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에서 정리되지 않은 말을 하는 것을 힘들어하는 편인데, 모임의 분위기가 무척 편안해서 차분히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할 수 있었다. 하고 싶었던 말들도 다 했고, HIV에 대한 내 생각들을 직면해볼 수 있어 좋았는데, 제일 좋았던 것은 예상치 못하게도 타인의 생각을 들여다보는 시간이었다. 특히, HIV를 대하는 게이의 (내가 느끼기엔)정답에 가까운 태도를 타인의 생각속에서 발견했고 (과장되게 말하자면)롤 모델로 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타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것, 그걸 내 생각과 비교해보며 사고를 확장하게 되는 것, 이것이 오픈테이블의 큰 가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것은 술자리나 밥을 먹으며 친구들과 이야기하면서는 절대 달성될 수 없는 무엇인데, 이유는 HIV를 둘러싼 혐오와 편견은 너무도 복잡하고 층위가 두터워 제대로된 정보를 바탕에 두지 않고서는 그 대화의 방향이 옳게 흘러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꼭, HIV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가지고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오픈 테이블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같은 맥락에서, 이번 모임에 신청자가 두명 뿐이어서 아쉬웠는데, 조금 더 많은 신청자가 있어야 모임의 활력이 더 커지고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촘촘한 프로그램과 사려깊은 진행으로 고생해주신 오픈테이블 팀원님들께 감사인사를 드리며 후기를 마친다.
10월 오픈테이블에 게이 커뮤니티의 일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10월 7일(금) 저녁 7시~10시 친구사이 사정전에서 열립니다.
신청링크: https://forms.gle/vGAEp4DXQepXVNwr8
친구사이 정회원 / 다즈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