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5월 |
|---|
[활동스케치 #3]
언니스 데이

| 친구사이에서 실로 오랜만에 홈커밍데이같은 행사를 열었습니다. 1994년 단체 창립 이래 친구사이 활동을 해오신 여러 분들을 한 자리에 모여 과거의 기쁨과 노고를 함께 기념하고, 서로 근황을 나누며 마음을 다지는 자리였습니다. 이날의 자리를 '누가누가찐언니' 퀴즈 담당으로 드랙을 해주셨던 만루님과 행사에 참석해주신 국수와지짐이의 써니님의글, 그리고 현장의 사진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 주 |

▲ 이날 행사를 기획해주신 친구사이 대표 일지님.

▲ '누가누가찐언니' 퀴즈를 만들어주신 코러스보이님.


▲ '누가누가찐언니' 퀴즈를 진행해주신 드랙퀸 루루님.
친구사이 왕언니들이 모인다는 <언니스데이> 기획을 처음 들었을 때, “그래~ 올 게 왔구나~” 싶었습니다. 오빠인지 언니인지는커녕, 얼굴 한번 볼 수 없었던 그 왕언니들. 제게 많은 인연과 경험들을 가슴 가득 안겨준 친구사이를 만들고 또 계속해서 유지해준 분들을 직접 볼 수 있다니, 설렐 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행사 중간중간 깜짝 퀴즈를 담당하는 역할 ‘루루’로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분들을 좀 더 환영하는 의미의 퍼포먼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제 10년 친구사이에서 한 번도 제대로 해보지 못한 드랙을 이 날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출근하다가(?) 번뜩 들었던 것 같아요. 단순 제 욕구였다고 생각이 들 수도 있으셨겠지만, 언니들 활동을 떠올려보면 또 지금과는 결이 다른 프라이드가 늘 느껴졌고, ‘그럼, 드랙을 해서 그분들을 맞이하면 좋겠다.’ 는 생각이었던 것 같아요. 좀 더 ‘성의 있는’ 깜짝퀴즈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고요.

행사 당일, 몸과 얼굴 준비를 바사삭 마치고 언니들을 맞이했어요. 우렁찬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며 한 분 한 분 얼굴을 보는데 정말 그동안 안녕하셨는지 진심으로 마음이 가더라고요. 첫 드랙을 한 저만큼이나 긴장하신 형들부터 동창회에서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비바가 떠나가도록 안부를 묻는 분까지. 그쯤 현재 친구사이 회원 몇몇은 벌써부터 기가 빨린다며 그 자리를 정확하게 느끼고 있었고요~ ㅎ

▲ 이 날은 과거 활동과 연관되어 재기발랄하게 지은 이름의 상을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시상했다.
1994년 친구사이 창립멤버로 활동하셨던 장진석님.

▲ 1990년대 중반 친구사이 소식지의 디자이너로 활약해주셨고,
종로3가 VIVA의 바 마스터이자 이날 행사 장소 대관에 협조해주신 김상백님.
고등학교 때 각 반마다의 분위기가 있잖아요. 친구사이도 정~말 다른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 같지만 어떤 하나의 무드를 함께 가지고 있다고 느끼는 순간들이 있어요. 그날도 행사를 진행하며 잠깐잠깐 모두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영락없이 제가 아는 친구사이 분위기더라구요.
그 ‘분위기’라는 것은 뭘까. 두꺼운 화장을 지우고 집으로 가는 길에 고민해보았어요. 아마도 친구사이에서 저마다의 밀도 있는 경험을 공유하고 있고 또 기억하고 있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그리고 그렇게 만들어진 그 분위기의 힘은 정말 강력하다~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밀도 있는 경험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 그 분위기 속에서 즐겁게 놀 수 있다는 것이 꽤 ‘꿈 같다’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 말씀 중인 나미푸님.
언니스데이 행사는 이제 시작되었어요. 앞으로 어떤 식으로 기획되어 진행하게 될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친구 사이에서의 시간들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을 뿅! 선물처럼 만나게 되어 정말 든든하네요. 꿈 같은 나날들이 앞으로도 더 이어지길 바라면서! 글 마무리할께요.
지보이스 활동을 하셨다는 현성님이 무려 두시간에 걸쳐서 드랙 화장을 해주셨어요. 누가누가찐언니 퀴즈는 코러스보이님이 만들어주셨구요. 루루의 옷과 가발은 코러스보이님, 복주님, 두분 중에 누군가의 것이었겠죠? 모두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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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회원지원팀장 / 만루

한 동안 잊고 지낸 언니와 친구들을 다시보니, 밤새 웃고 떠들던 예전 기억들이 떠오르고, 여전히 웃으며 반겨주는 그리운 얼굴과 만남에, 저도 모르게 감정이 복받쳐 올랐습니다.
그때는 이렇게 만나 안부묻고 이야기 나누는 일이 익숙하고 대수롭지 않다 생각했는데, 벌써 만난지 수 년이 지났다 생각하니 눈물이 핑-.
지나고나니 미처 못다한 말도 많아,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앞으로도 이렇게 모두와 모일 수 있는 날이 또 오겠죠?
마음 한켠에 정처없이 떠돌았을 저 같은 나그네를 기억해주시고 초대해주신 현 대표님과 운영진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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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와지짐이 / 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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