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4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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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책읽당 읽은티 #26
: 거리두기 해제 후의 봄소풍
4월의 책읽당은 봄소풍을 다녀왔습니다. 지난 23일 서울대공원 앞에서 열다섯의 당원이 모였습니다. 근래 날씨도 온도도 참 변덕스러웠는데 볕이 참 따뜻하여 즐기기 좋았습니다. 방역수칙이 거듭 완화되는 추세에 힘입어 정말 많은 사람들로 대공원 입구부터 북적였습니다. 아이를 동반한 젊은 부부와 남녀 커플이 대종을 이루는 가운데, 우리 책읽당은 단연 돋보이는 무리였습니다. 빠질 것 없는 열다섯 성인 남성이 코끼리 열차를 타겠다고 늘어서는 것부터 이미 재미난 경험이었습니다. 저 아득한 기억 속의 코끼리 열차를 마흔이 넘어, 책읽당과 함께 탈거라고는 불과 몇 주 전까지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아마도 봄소풍은 덕수궁으로 가게 되겠거니 점쳤기 때문입니다. 각지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가 남쪽으로 치우친 대공원으로 얼마나 모일지 불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종로에 가까운 덕수궁 일대를 차례로 둘러보는 것이 아무래도 편하고 비용도 발생하지 않아 더 많은 선택을 받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모처럼 소풍이라면 바깥으로 나가보자는 의견이 우세했습니다. 제가 책읽당 당원들을 너무 나약하게 보았던 모양입니다.

성인이 되어 우리 안의 동물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릴 때와 같을 수 없습니다. 코뿔소의 큰 덩치에 놀라면서도 사람의 눈길을 애써 피해 등져 누운 모습이 애처롭게 느껴졌습니다. 그건 하이에나도 사막여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물속을 헤엄하는 물범과 몇몇 원숭이만이 사람에 아랑곳하지 않고 활기찬 모습을 보였는데 그 건강함에 고마울 지경이었습니다. 그리고 어쩌면 더 많은 당원들은 동물보다도,
동물원에 온 사람들에 재미를 느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뒷풀이에서 우리는 젊은 아이 아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2차에서는 1차 때 서빙하던 청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어쩔 수 없는 것일까요?). 한참 동물의 눈빛을 하고 흥겹게 떠드는 차에 다온의 말이 기억에 남았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화사하게 입었는데, 부모들은 대개 초라하다 싶을 정도로 편히 입고 있었다”고. 쉬는 이틀 중 하루를 종종 걸음 하는 아이의 손을 잡고 잔걸음하는 삶은 얼마나 고될까? 당장의 우리에게는 그려지지 않는 삶의 단면에 여러 가지 생각이 교차하였습니다. 우리끼리 찍은 사진을 돌아보니 다른 어른들과 달리 우리는 꽤나 화려하게 입고 있었습니다.
봄소풍을 기획하고 진행한 묵이는 선글라스와 검은 레이어드 조끼가 잘 어울렸고, 현장에서 즉석 가이드를 맡아준 신민이는 가장 세련되어 새 별명-미스터 라벤더-을 얻었습니다. 4월의 새 잎처럼 푸르게 꾸민 다온도, 겹벚꽃보다 핑크하게 입은 모짜도 가장 멋져보였습니다.
돌아가는 길은 코끼리열차를 대신하여 리프트를 탔는데 이게 정말 좋은 수였습니다. 긴 걸음에 지친 발을 허공으로 든 채, 잔잔한 호수를 감상하며 돌아오는 길은 부드러워진 오후의 햇살 속에 오래 기억에 남을 장면이 되었습니다. 한껏 봄기운을 들인 책읽당은 5월 14일(토) 사정전에서 <파워 오브 도그>를 함께 읽습니다. 발제는 다온이 맡았습니다. 참여 문의는 7942bookparty@gmail.com으로 메일 주시면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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