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 | 3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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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모임]
이달의 지보이스 #25
: 다시 뜨겁게 노래하기 위해
▲ 2018년 지보이스 뮤직캠프
“뜨겁게 모임 중.” 친구사이 소식지 2월 호에 실린 제목을 보았다. 코로나 이전까지 우리가 얼마나 뜨거운 모임들을 진행해 왔던가. 생각해 보면 지보이스는 2019년에 참 많은 일을 했었다. 포즈를 보고 기획한 ‘선게이서울’ 정기공연뿐만 아니라, 온라인 앨범도 발매했었고, 아시아성소수자 합창제 ‘핸드인핸드’와, 교토엑스페리먼츠 ‘변칙판타지(정은역 작)’ 참가를 위해 일본에도 두 차례 방문했었다. 이렇게 열심히 활동을 해왔었는데 2년간의 코로나로 인해 모임이 위축되고, 인원도 줄게 되다니! 그래도 우리가 큰 사건사고 없이 모임을 유지해 온 것이 대견했다.
2022년 새로운 친구사이의 새 운영위가 꾸려지고, 소모임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뜨겁게 모임 중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지속해서 우리는 외부적으로 보여지는 모임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지보이스의 일정들을 고려해봤을 때, 3월 정기모임 이외에는 소모임 맛보기 지보이스편을 진행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원래는 합창 같이하기 같은 모임을 준비하고자 했으나, 오미크론이 상황이 진정되지 않아서 2019년 정기공연 다시보기와, 지보이스의 키워드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3월 정기모임에 참가한 많은 회원분들은 지보이스에 참가에서 공연을 했었거나, 애인이 지보이스에 나왔었거나, 가까이에서 지보이스를 지속적으로 본 인원들이 많았다. 그래서인지 이미 맛을 다 알고 있는 듯했다. 어떤 노래를 넣어서 영상을 편집할지 많은 고민이 들었었는데, 참 무의미한 고민이었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오랜만에 만나는 지보이스 공연을 모두들 즐겁게 보는 것 같았고, 2018년도 그 즈음 시작된 익선동 젠트리피케이션에 대한 문제는 충분히 전달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해보았다.
이미 지보이스의 많은 부분을 알고 있는 회원들로부터 지보이스의 키워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듣는 자리도 흥미로웠다. 키워드는 음악(예술), 인권활동, 커뮤니티 세 가지였는데, 그 중 한 분이 발표한 내용이 가장 인상 깊었다. 세가지 키워드는 단 한 가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할 수 없고, 모든 것이 유기적이고 이것이 삶이라는 내용이었다. 세 가지를 빼면 내 삶에 무엇이 남는가 생각하면 그 말이 대부분 맞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외에 많은 사람들은 키워드에 대한 이야기를 하라고 했더니 본인 혹은 애인의 지보이스 시절에 대해 이야기를 하더라는 웃픈 이야기들도 있었다.
이렇게 첫번째 소모임 맛보기는 지보이스 공연과 이야기들로 살짝 온도를 올려보았다. 다음 소모임 맛보기들도 즐겁게 진행되면 뜨겁게 모임을 하는데 기름을 부을 수 있지 않을까. 지보이스는 5월에 3년만에 뮤직캠프를 1박 2일로 떠나려고 준비 중이다. 부디 코로나 상황이 정상화되어 올해는 모든 모임들이 뜨겁게 불탈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 2018년 지보이스 뮤직캠프
지보이스 단장 / 상필
[172호][활동스케치 #4] SeMA 옴니버스 《나는 우리를 사랑하고 싶다》 관람기 (1) : ‘친구사이’를 보는 친구사이, ‘지보이스’를 보는 지보이스
2024-11-04 19:08
기간 : 10월
이밀
내년 공연도 기대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