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간 | 8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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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오픈테이블 'HIV를 둘러싼 다양한 '□□□'를 이야기 하는 모임' 8월 모임 후기
그동안 나는 HIV에 대해 아는 부분이 많이 없었다. 정확히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관심을 두지 않은 이유는 HIV에 대한 무분별한 공포가 내 안에 있었기 때문이며 게이 커뮤니티에 속해있는 게이로서 HIV에 직면하기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최근에 감염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고, 그때부터 HIV와 나는 멀리 있지 않으며 두렵지만, HIV에 대한 직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에 주위의 추천으로 지난 8월 21일 HIV에 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다양한 '□□□'를 이야기하는 모임"(이하 '모임')에 참여하였다.

모임에서는 가장 먼저 HIV 하면 떠오르는 단어들을 작성하였다. 나는 HIV에 대한 무분별한 공포가 있었기 때문에 "근심, 걱정, 두려움" 등 감정 위주의 단어를 작성하였다. 감염인이 느낄 것으로 예상되는 "취업에서의 불이익을 불안해하는 근심, 감염 이후의 연애에 대한 걱정, 생명의 지장에 대한 두려움" 등의 감정을 생각해 작성한 단어였다. 모임은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분위기였기 때문에 모임의 참여자들도 차례로 본인의 생각을 이야기하였다. 다양한 단어들이 언급되었는데, HIV의 감염 경로에 대한 단어, 가령, 성관계, 주사기 등의 단어가 있었고, 감염인 중 해외 유명인이 언급되기도 하였다. 대화를 이어나가던 중 "HIV 감염인은 약물치료를 통해 비감염인과 마찬가지로 건강한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다"는 모임의 리더분 말을 통해 고민을 조금은 내려놓을 수 있었으나, 감염인이 취업 과정이나 연애 관계 속에서 겪을 근심, 걱정, 두려움은 여전히 나에게도 고민으로 남아 있다.
이후 각자 생각하는 혐오에 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있는 그대로 봐주지 않는 것"이 혐오라고 하였다. 사람은 수많은 정체성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나는 시스젠더 게이이고, 가톨릭 신자이며, 누군가의 아들이고, 형제이며 친구이고, 학생이다. 이러한 수많은 정체성을 모두 고려하지 않고, 단편적으로만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즉, 나의 많은 정체성 중 가톨릭 신자(성소수자를 혐오하는 일부 가톨릭 신자를 생각하며 예를 든 것이다, 따라서 모든 가톨릭 신자가 성소수자를 혐오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에만 시선을 맞춘 다음 나의 게이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은 채 내가 성소수자를 혐오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감염인에게도 많은 정체성이 있을 텐데 감염인의 감염 사실만으로 혐오를 조장하거나, 편견을 갖거나, 두려워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혐오에 대한 다른 생각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앉아있는 자리를 차버리는 것", "무시하는 것", "함께하지 않는 것" 등이 있었다. 보편적인 혐오의 형태에 대한 대화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뜻깊은 시간이 되었다.
모임은 HIV에 대해 내가 지니던 혐오와 부정적인 생각을 성찰할 수 있는 시간을 주었다. 동시에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마치 친구와 편한 자리에서 대화를 나누는 듯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내 생각을 더욱 자유롭게 말하고,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일 수 있었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HIV에 대한 생각을 나눌 수 있고, 오해도 바로잡을 수 있는 "다양한 '□□□'를 이야기하는 모임"을 적극적으로 추천하며 이만 글을 줄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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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사이 상근간사 / 쵸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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